2014년 대전 아파트 대란?
2014년 대전 아파트 대란?
세종시 등 입주물량 2만가구 쏟아져
  • 최재근 기자
  • 승인 2012.07.10 08: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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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시장의 침체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 요즘이 시기적으로 비수기 철인 탓도 있지만 팔려는 이도, 사려는 이도 없다는 게 부동산 시장의 분위기다. 전문가들 사이에는 바닥에 근접했다는 말도 돌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여전히 안갯속이라는 평이 우세하다.

물론 부동산 시장의 이런 모습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2000년대 중반 살아날 기미를 보이던 부동산 시장은 2008년 닥친 세계 금융위기 유탄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에서도 부동산 시장을 살리기 위해 그동안 옥죄고 있던 대부분의 규제를 걷어냈지만 기대한 만큼 움직이지는 않는 실정이다.

그렇다고 모든 곳이 다 같다고는 말할 수 없다. 전체적으로 가라앉은 분위기 속에서도 움직이는 곳은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부동산 시장에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호재가 있는 곳은 어디라도 된다'는 부동산시장의 격언처럼 사람들이 쏠리는 곳은 있게 마련이라는 말이다.

그 중심에 있는 것이 세종시이다. 부동산 시장이 다들 침체돼 있다고는 하지만 세종시는 예외로 보인다.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고, 아파트 시장을 중심으로 부동산 거래도 늘어나고 있다. 수요가 많다보니 아파트의 경우 프리미엄이 수 천 만원에서 억대까지 붙었다는 얘기도 심심찮게 들리다. 땅 값도 하루가 다르게 올라가고 있다는 게 현지 부동산 중개업자들의 얘기다. 일반 신도시가 아니라 인구 50만의 자족형 행정중심복합도시이자 미래 한국의 중심이 될 명품 도시의 탄생에 거는 기대감이 부동산 수요를 자극하고 있는 셈이다. 이대로라면 세종시는 계획대로 이뤄질 것이 분명하다.

문제는 주변지역이다. 세종시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지리적으로 가까운 인근지역의 인구 유출이 늘어날 태세이기 때문이다. 이를 막기 위해 각 지자체에서는 도시의 특성을 살리는 노력을 기울인다고는 하지만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지금으로서는 그 실효성에 의문이 든다.

인근지역민들의 이탈 조짐은 이미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세종시 첫 마을아파트 입주 결과를 보면 더욱 분명해진다. 대전과 충남·북에서 세종시로 이전한 사람들이 전체 5000여명의 입주민 가운데 70%가 넘는다. 물론 첫 마을 아파트의 경우 세종시 수정안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세종시가 과연 정상적으로 추진될 수 있을지에 대해 반신반의 하는 바람에 공무원을 대상으로 하는 특별공급이 미달되고 일반인들이 대거 분양을 받은 탓도 있지만 그렇다고 대수롭게 넘길 문제는 아니다. 명품도시답게 교육이나 교통, 편의시설 등 살기에 가장 좋은 시설로 꾸며질 것이 분명한 만큼 가면 갈수록 세종시 입성에 대한 희망이 커지는 것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세종시 아파트 입주가 2014년 피크를 이룬다. 현재 계획대로라면 대략 1만여 가구에 달하는 아파트 집들이가 예약돼 있다. 인근지역의 부동산 시장이 상당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수치이다. 특히 지리적인 인접성으로 세종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대전지역 부동산시장의 충격은 커질 공산이 크다.
더욱이 대전지역에서는 2014년 도안신도시는 물론 노은 4지구, 관저 5지구 등 신도시를 중심으로 한 아파트 입주마저 계획돼 있다. 이 물량만도 대략 1만가구가 넘는다. 이들 물량이 모두 소진되려면 2만여 가구가 움직여가 가능하다는 게 부동산 업계의 추산이다. 당장 올해 말부터는 충남도청 이전에 따른 내포신도시로의 유출도 시작된다.

부동산 업계를 중심으로 2014년 대전지역 주택시장 대란설이 나돌고 있는 이유다.

대웅공인중개사 정순웅 대표는 “세종시에 대한 매력 때문에 이미 많은 사람들이 세종시로 의 이전을 고려하고 있는 분위기”라며 “2014년을 기점으로 세종시와 대전에서 대규모 아파트 입주가 이뤄지는 만큼 대전주택시장이 어려워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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