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충남도가 공공기관 경영 효율화 연구용역을 진행 중인 가운데, 지난 21일 진행된 충남도의회 복지환경위원회(위원장 김응규) 행정사무감사에서는 여성가족연구원(원장 조양순)이 사실상 통·폐합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와 눈길을 끌었다.
앞서 연구원은 지난 16일 행감을 받았지만, 실적 자료 등 미흡한 준비로 인해 중단된 바 있다.
이날 재개된 행감에서는 연구원과 조양순 원장의 역할 등에 대한 질의와 함께 우려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먼저 정병인 의원(민주·천안8)은 연구원의 기능을 설명한 뒤 “바짝 긴장하셔야 한다. 거의 마지막 단계에 와 있다”고 말했다.
공공기관 경영 효율화 연구용역 결과 발표가 임박했다는 사실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정 의원은 이어 “어느 조직이나 문제점과 한계가 있지만 가장 중요한 건 변화와 혁신에 대한 의지와 개선 가능성을 보여야 한다는 것”이라며 “결국은 그 변화와 혁신을 신뢰와 믿음으로 쌓아주셔야 저희도 연구원에 애정이 생기고, 존폐의 문제를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특히 “원장을 비롯해 마지막까지 적극적이고 공격적으로 연구원을 홍보하고 해명하고 방어해주셔야 한다”며 “연구원의 마지막 보루는 의회다. 의회를 설득시키지 못하면 손을 쓸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이연희 의원(국민·서산3)도 연구원이 여성을 포함한 사회적 약자들의 사회참여와 권익 신장을 위해 제 역할을 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 의원은 특히 올해 초 공주에 위치한 연구원의 내포신도시 이전을 두고 직원들을 중심으로 반대 목소리가 나온 사실을 언급하며 “기대가 컸지만 원장이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 같다. 여전히 맥을 짚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연구원의 가장 큰 문제는 직원들 간 소통”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조 원장은 소통 부족 지적에 공감을 표하면서도 “기관 폐쇄 대신 유지해놓고 나가는 원장이 되기 위해 지금 이 순간에도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맞물려 일각에서는 연구원의 통·폐합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앞서 연구원은 2022년 공공기관 경영평가와 공공기관장 성과평가에서도 '라등급'을 받은 바 있다.
김응규 위원장은 <굿모닝충청>과 통화에서 “연구원이 그동안 역할을 제대로 했다면 어떤 외풍이 불어도 존재하는 것 아니겠냐?”면서도 “그동안 역할이 미비했다. 그런 측면에서 존재의 가치가 없는 것 아니냐는 의원들의 지적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그러면서도 "공공기관 경영 효율화 연구용역와 행감은 별도"라며 말을 아꼈다.
홍은아 여성가족정책관은 실국원장회의 참석으로 행감의 마무리 부분만 모니터링했다는 점을 전제한 뒤 “지적받은 부분을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공공기관 경영 효율화 연구용역과 별도로 연구원에 내려진 미션이 있는 만큼 그 미션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공공기관 경영 효율화 연구용역의 중간보고회는 25일 오후 2시 내포신도시 충남도서관에서 열릴 예정으로, 공공기관 통·폐합 대상이 어느 정도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최종 보고는 다음 달 진행되는데, 김태흠 지사를 비롯한 도 지휘부가 그 결과를 토대로 최종 어떤 판단을 내릴지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성평등 실현을 위한 정책 연구와 교육을 하는 연구원은 1999년 7월 개원했으며, 올 2월 여성정책개발원에서 연구원으로 명칭이 변경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