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광장] 이 시국에 외유성 출장인가?
[청년광장] 이 시국에 외유성 출장인가?
또 다시 시작된 류호정 의원의 관심 끌기
  • 조하준 시민기자
  • 승인 2022.11.26 13:2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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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jtbc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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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조하준 시민기자] 정의당 류호정 의원이 월드컵이 한창 진행 중인 카타르에 출장을 갔는데 외유성 출장 논란이 크게 불거지고 있다. 물론사람인 이상 월드컵 보고 싶을 수도 있다. 필자도 축구 보는 거 좋아하고 월드컵은 필자에게도 4년 마다 한 번씩 돌아오는 축제와 같다. 하지만 류호정 의원은 필자 같은 일반인이 아니다. 지금 한가하게 해외로 출장을 다니고 월드컵 직관 인증샷을 남길 상황인가? 먼저 이 점을 묻지 않을 수 없다.

현재 국내는 10.29 참사에 대한 진상 규명도 제대로 되지 않았고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도 여러 진통을 겪은 끝에야간신히 통과되었다. 이런 중요한 상황에서 카타르 월드컵 구경한 것을 자랑하고 다니다니. 정신이 있는 사람인지 모르겠다. 그냥 조용히 보고 왔으면 아무 소리도 안 나왔을 것인데 왜 그렇게 관심을 못 끌어서 안달인 것인가?

더군다나 류호정 의원은 지난 21일부터 5박6일 일정으로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의원들과 함께 UAE와 카타르를 방문 중이라 한다. 즉, 국민들의 세금으로 출장을 다니고 있는 것이다. 국민들 세금으로 월드컵 구경이나 하러 거기까지 간 것인가? 또 카타르 월드컵이 어떤 월드컵인지 알고는 있는가?

카타르 월드컵은 개최 과정부터 심각하게 구린 냄새가 많이 나는 월드컵이었다. 필자가 생각했을 때 이번 카타르 월드컵은 베니토 무솔리니 혼자만의 운동회나 마찬가지였던 1934년 이탈리아 월드컵과 호르헤 비델라 독재 정권의 입김이 크게 작용한 1978년 아르헨티나 월드컵 다음으로 최악의 월드컵이라 생각한다.

카타르는 2018년까지 단 한 번도 월드컵 본선에 올라본 적이 없는 나라였다. 개최를 하면서 첫 출전을 한 것인데 개최권을 획득할 당시에 오일 머니를 대대적으로 풀어서 돈으로 개최권을 샀다는 이야기가 아직도 들리고 있다. 즉, 개최부터비리 투성이였다는 뜻이다. 그 때문인지 현재 카타르는 개막전에서 에콰도르에 0 : 2로 패배하고 2차전에서 세네갈에 1 : 3으로 연패해 2패로 탈락이 확정됐다.

92년 월드컵 역사상 개최국이 단 2경기만에 탈락이 확정된 것은 사상 초유의 일이다. 이전까지 유일하게 개최국이 1라운드에서 탈락한 나라란 불명예를 안고 있던 남아프리카공화국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 당시 남아프리카공화국은 2차전에서 우루과이에 0 : 3으로 크게 지는 바람에 골 득실 차에서 밀려서 아깝게 못 올라간 것이었다. 그들도 1차전에서 멕시코를 상대로 1 : 1 무승부를 거두었고 3차전에서 프랑스를 2 : 1로 이기면서 나름대로 크게 선전했다. 카타르와 비교할 바가아니다. 카타르의 3차전 상대는 네덜란드인데 상대가 상대인지라 3전 전패할 확률이 매우 높다. 이렇게 실력도 없으면서돈으로 월드컵 개최권을 사들였던 대가를 뼈저리게 치르고 있는 것이다. 차라리 월드컵 개최를 안 하는 게 더 나았을 것이다.

그 뿐만이 아니다. 카타르 월드컵을 치르는 경기장들은 대부분 외국인 노동자들을 동원해서 건설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심각한 인권 유린이 발생했다는 게 몇 년 전부터 들려왔다. 그래서 카타르의 월드컵 개최권을 박탈해야 한다는 목소리도매우 높았다. 외국인 노동자들의 고혈을 빨아서 만든 경기장에서 진행하고 있는 것이 현재 카타르 월드컵이다. 명색이 노동자와 농민을 대변하는 정당이라는 정의당 소속 국회의원이 이런 월드컵을 직관했다고 인증샷을 남기는 게 과연 올바른태도인가?

그리고 류호정 의원은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이런 글을 남겨 더욱 빈축을 샀다. 외유성 출장 지적에 대한 반박성 글인데아랍에미리트-카타르 출장 기간,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과 소속 위원들과 함께했다. 중동 국가는 석유 이후의 시대를 이미 '문화·관광'으로 준비하고 있었다."라며 "어마어마한 부를 집중적으로 쏟아 붓고 있다. 우리 문화체육관광위원들은 이곳에서 수많은 인사와 만나고, 수많은 공간을 방문하며 문화·관광 분야의 견문을 넓혔다"고 했다.

그렇다고 치자. 하지만 그 중동 국가들이 이룩한 ‘문화와 관광’ 이면에는 외국인 노동자들의 희생이 있었다. 그들의 노동력을 갈아 넣어 지금 카타르 월드컵을 개최했고 세계 최고의 마천루라는 부르즈 할리파도 세웠다. 또 이걸 가능하게 했던건 검은 황금인 석유 때문이다. 명색이 노동자들과 농민들을 대변하는 정당 소속 국회의원이라면 이 문제에 대한 지적쯤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 도대체 오일 머니로 이룩한 저 신기루들 속에서 뭘 배우고 본받을 것이 있는가?

그녀의 말을 들을 때마다 두바이를 롤 모델로 삼았던 이명박 전 대통령이 자꾸 떠오른다. 하지만 지금 두바이가 어떤 처지가 되었는지 제대로 보긴 보았는가? 두바이는 석유가 안 나는 곳이다. 아랍에미리트에서 석유가 나는 곳은 아부다비이다. 두바이가 한 때 아시아의 허브로 각광을 받았던 것도 다 아부다비의 자금에 기대어 성공한 것이었다. 즉, 두바이는 아부다비에 굉장히 의존하고 있었던 곳이란 뜻이다. 아부다비가 자금을 끊어버리면 두바이는 몰락한다. 실제로 현재 두바이는 이미 몰락해서 모라토리엄까지 선언한 상태다.

아무리 봐도 류호정 의원의 출장은 외유성 출장이라 볼 수밖에 없다. 다시 한 번 그녀에게 같은 질문을 하고 싶다. 도대체당신은 왜 국회의원이 되려고 했는가? 국회의원이라면 자신이 가지고 있던 정치적 포부를 최대한 이루려고 노력해야 할것인데 2년 동안 당신이 보여준 것이라고는 불쾌한 관심 끌기 행보밖에 없었다. 카타르에 가서도 외국인 노동자의 희생에 대해선 단 한 마디도 없고 오로지 성소수자를 상징하는 무지개색 시계 착용 금지 논란 얘기만 했다.

지금 정의당이 노동자들에게서도 외면당하는 이유가 전통적인 정의당과 결이 맞지 않는 자들 때문이다. 그 대표적인 사람이 류호정 의원 인것 같다. 이제 좀 본인의 입법 활동으로 승부를 볼 생각을 좀 했으면 좋겠다. 언제까지 이렇게 불쾌한관심 끌기로 인지도를 쌓을 생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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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졌구나 2022-11-26 15:02:17
뭐하는건지 참 어이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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