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한의 경제 돋보기] 스포츠 열기를 ‘신수도권 중심 충청’의 에너지로
[신용한의 경제 돋보기] 스포츠 열기를 ‘신수도권 중심 충청’의 에너지로
신용한 연세대학교 겸임교수, 前 대통령직속 청년위원장
  • 김종혁 기자
  • 승인 2022.11.28 10: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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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7
'2027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충청권 유치 결정 현장의 (왼쪽부터) 김태흠 충남도지사, 이장우 대전시장, 김영환 충북도지사, 최민호 세종시장. 사진=충북도/굿모닝충청 김종혁 기자 

[굿모닝충청 김종혁 기자] ‘브뤼셀의 기적’이라는 “세계대학경기대회”, 2027년 충청권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의 충청권 공동 개최 성공 소식이 월드컵으로 인한 스포츠 열기 상승과 함께 지역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2027년도 8월부터 12일간 충청권 4개 시·도(충북·세종·충남·대전)의 30개 경기장에서 18개 종목에 1만 5천여명의 선수가 참가하여 치러질 예정인 세계대학경기대회를 충청권 4개 시·도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를 제치고 유치에 성공한 것이다.

충청권 4개 시·도가 공동으로 대회를 개최하는 것은 세계대학경기대회 역사상 최초의 사례이고, 충청권이 유치한 최대 이벤트이기도 하다. 충청권은 지금까지 큰 규모의 국제대회를 단 한번도 유치하지 못하여 자존심이 상하였지만, 이번 대회 유치로 2030아시안게임 충청권 유치 무산에 따른 충청권의 박탈감을 일거에 해소하는 계기가 되었다.

충청권 공동 유치에 따른 효과는 직간접의 경제적 효과뿐만 아니라 국제 사회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는 효과까지 이루 다 헤아릴 수 없다. 우선 직간접으로 거둘 경제적 효과가 약 2조7천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인 가운데 7천명의 고용유발효과와 대회 준비단계부터의 취업효과가 1만400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관광객도 200만명이나 유치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 2015년 광주 유니버시아드 대회가 투자액 대비 155%에 이르는 경제효과를 거두었고, 2017년 타이페이 대회는 143%의 수익을 창출한 것에 비추어 보면 직간접의 경제효과에 대한 기대는 허황된 수치는 아닐 것이다.

눈에 보이는 경제적 효과 이외에도 대회 유치를 통해 대한민국의 국가적 위상이 제고되는 효과도 기대된다. 최근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발사로 인해 촉발된 불안정한 안보 국가의 부정적 이미지를 개선할 수 있고, G20 국가로서의 높은 위상과 경제·사회·문화를 주도하는 국가로서의 국가 브랜드 각인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충청권으로 좁혀보면, 신수도권으로 성장하는 충청권의 위상을 확인하고 충청권 메가시티 구축을 가속화 하는 것은 물론, 세계 만방에 백제·중원 문화권을 알리면서 세계 속의 충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진정한 승부는 지금부터 시작이다. 기대만큼이나 대회 준비에 대한 우려도 크기 때문이다. 우선 대회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국비 1천7백억원과 지방비 3천억원 등 약 5천8백억원에 달하는 예산이 개폐회식 시설 건립 등에 투입될 예정이다. ‘저비용·고효율’ 대회를 목표로 경기장 신축은 최소화하고 기존 시설을 최대한 활용한다는 원칙 아래, 30개 경기장 가운데 19개 경기장은 기존 시설의 개·보수를 거쳐 그대로 활용하여 예산은 절감하고 경제효과는 극대화할 계획이라고는 하지만, 충청권 4개 지역의 이해관계가 서로 엇갈리면서 벌써부터 공동개최의 취지가 무색해지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

당장 이시종 전 도지사가 맨처음 제안을 해서 공동개최를 이끌어 낸 충청북도는 시작부터 끝까지 충북이 중심이 돼 대회를 추진해야 한다면서, 경기장 신축 계획부터 개폐회식 장소와 규모 등 모두 원점에서 다시 검토하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개폐회식이 예정된 대전과 세종의 경우 종합경기장을 새로 지어야 하는데 아직 건설 계획도 확정하지 못한 상태다.

수천억원이 들어가는 경기장 신축에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점점 커지고 있다. 경기를 치르기 위한 체육시설이 아니라 대회를 마친 이후에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까지도 시민들과 공유하여 만들어 나가는 ‘사회적 디자인’ 관점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다.

신용한 연세대학교 겸임교수. 사진=신용한/굿모닝충청 김종혁 기자
신용한 연세대학교 겸임교수. 사진=신용한/굿모닝충청 김종혁 기자

앞서 수많은 국제대회를 마친 뒤에 시설 유지에만 수백억의 세금이 투입됐던 선례 즉, 대회 개최 이후 과도한 유지비용 탓에 스포츠 인프라가 애물단지로 전락하는 ‘화이트 엘리펀트(white elephant)’ 현상은 충청권이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중요한 부분이고 경계의 대상이다.

체육기반시설의 확대뿐만 아니라 철저하게 경제성과 지역사회의 균형 발전 및 지방화 시대의 새로운 모델을 만드는 출발점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88올림픽 이후의 비약적인 경제 도약과 2002월드컵 직후에 세계적인 선진국으로 도약한 선례처럼 충청권 지자체는 대회 유치 과정에서의 단합된 힘을 바탕으로 합심하여 스포츠 영토를 확장시키고 지방도시 활성화의 전기를 마련해야만 하는 것이다.

 ‘인접지역 상생발전’의 초심으로 단합된 에너지를 모아 다시 불거지는 KTX 세종역 설치 등 지역 내 갈등을 해소하고 충청권 광역철도를 중심으로 한 ‘충청권 메가시티’를 완성하여 진정한 신수도권 중심으로 자리잡는 전기로 승화시키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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