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천년의 세월을 담다 207] 겨울의 무환자나무 아래는 즐거운 과학놀이터...서산시 음암면 무환자나무
[나무, 천년의 세월을 담다 207] 겨울의 무환자나무 아래는 즐거운 과학놀이터...서산시 음암면 무환자나무
  • 채원상 기자
  • 승인 2022.11.29 22:0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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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채원상 기자] “무환자나무는 무슨 뜻이에요?”

아이가 묻는다.

“응, 글쎄? 네이버 검색을 해볼까?”

아빠는 검색해서 아이에게 알려준다.

“옛날에 이 나무를 심으면 자식에게 화가 미치지 않았대!”

“귀신을 물리치는 나무이기도 하네!”

“우와! 그리고 무환자나무는 비누나무였어!”

“열매를 끓이면 비누처럼 사용할 수 있대!”

아빠도 무환자나무가 신기했다.

“아빠! 여기 나무 아래에 검은콩처럼 생긴 열매가 있어!”

“누구의 열매일까?”

아빠는 열매를 찍고 생물도감 앱(App)으로 열매를 찾아봤다.

“아하! 이 열매가 무환자나무 열매구나. 이 나무에서 떨어진 나무였어”

나무 아래서 아빠와 아이는 낙엽을 뒤지면서 수십 개의 까만 열매를 찾고 있었다.

“아빠! 그런데 왜 열매는 동그라미야!”

갑작스런 질문에 아빠는 당황했다.

“아... 그것은 말이야...”

아빠는 곰곰이 생각해 봤다.

“만약에 열매가 삼각형이거나 사각형이라면 어떻게 될까?”

아빠는 열매의 모양이 둥근 이유를 아이와 함께 궁리했다.

아이는 “앗! 그렇겠네. 삼각형이거나 사각형이면 열매가 데굴데굴 굴러가지 못할 것 같아. 그리고 멀리 못 갈 것 같아!”라면서 나름의 이유를 생각해 냈다.

“아빠도 그게 맞는 말일 것 같아”

아빠는 은근슬쩍 아이의 논리에 맞장구를 쳐주었다.

그렇다면 왜 무환자나무처럼 열매들은 대부분 원형일까?

아빠는 아이와 함께 알고 있던 식물학자에게 열매가 둥근 이유를 물었다.

식물학자는 “열매는 식물에게 자기 종족을 유지하기 위한 필수적인 장치랍니다”라며 자세한 설명을 이어갔다.

“종족 유지란 흔히 번식이라고 하죠. 번식을 위해선 식물에게도 전략이 필요했습니다. 열매가 멀리 이동해야 자기 후손들과 경쟁하지 않고 번성할 수 있겠죠. 그래서 열매는 이동하기 위해 오랜 세월 자기 스스로 여러 모양을 바꿔보다가 동그라미 형태가 가장 좋다는 것을 확인했을 거예요”

식물학자의 답변에 아이는 질문이 생각났다.

“식물도 그런 생각을 하나요?”

식물도 스스로 변화하려 했다는 말에 아이는 신기했기 때문이다.

“생각보다는 환경에 적응하려 했다는 표현이 정확하고요. 그것을 진화라고 해요. 즉, 열매는 바람이나 운동성이 좋은 동물을 통해 이동해야 했고, 그러기 위해서는 동그라미 형태가 좋았을 거예요”

“그런데, 동물은 식물 열매가 동그라미랑 무슨 상관이죠?”

아이는 둥근 열매가 잘 굴러가기 때문에 멀리 갈 수 있다는 것에는 동의했지만, 동물과 어떤 관계인지는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보통 동물은 식물의 열매를 먹죠. 그리고 뱃속에 들어가서 소화를 하고, 열매의 껍질을 벗겨내서 똥으로 배출합니다. 그 과정에서 열매는 멀리 이동하는 거죠.”

“아하! 이제야 알겠어요”

그제야 아이는 열매가 왜 동그라미 모양을 했는지 이해했다.

다시 아빠와 아이는 무환자나무를 보러 갔다.

그리고 아이는 “아빠! 그런데 왜 무환자나무 열매는 까맣지?”

아빠는 당황했다.

다시 한번 식물학자를 찾아가서 열매가 까만 이유를 찾아야 할까 고민하면서 말이다.

서산시 음암면 신장리 467-4 무환자나무 1본 217년(2022년)

[나무, 천년의 세월을 담다]는 충청남도 지원을 받아 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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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터 2022-11-29 22:51:22
2번째, 4번째 나뭇 잎 그림자들이 예쁜 사진들입니다. 사진과 기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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