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광장] 피아식별 못하는 수박들
[청년광장] 피아식별 못하는 수박들
계속해서 이어지는 내부 총질
  • 조하준 시민기자
  • 승인 2022.12.01 10:31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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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더불어민주당 내 반개혁 세력들인 소위 수박들의 준동이 끊이질 않고 있다. 도대체 이 사람들은 아군인지 적군인지 구분이 안 된다.

그만큼 이들은 피아식별을 못하고 적군에게 돌려야 할 총부리를 아군에 돌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이 지난 29일에 최근 당내 팬덤 정치와 사당화(私黨化)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고 한다. 당연히 이는 이재명 대표를 겨냥한 것이다.

비명계로 꼽히는 이원욱·김종민 의원이 29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개최한 ‘반성과 혁신 연속토론회’에는 두 의원을 비롯해 강병원·조응천·김영배·홍기원 등 비명계 의원 10여명이 참석했다.

발제자로 나선 이원욱 의원은 “인터넷의 발달로 참여 형태의 민주주의가 발달해 팬덤 정치가 강화돼왔다.”며 “민주당의 팬덤 정치도 극에 달한 모습을 보인다.”고 했다. 덧붙여서 “정당의 사당화가 굉장히 심해지는데 민주당에서는 오래된 이야기가 아니다.”고 하며 “최근 민주당 모습을 보면 사당화 현상이 걱정된다.”고 했다.

이 말 어디서 많이 들어본 것 같다면 기분 탓이 아니다. 지난 여름 동안 더불어민주당 당원들과 지지자들의 속을 뒤집어놓고 갔던 박지현의 워딩과 정확하게 일치한다.

박지현이 누구와 줄이 닿아 있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원욱 의원의 말은 ‘팬덤 정치’란 단어를 부정적인 의미로 전제하고 나온 것이다. 고로 팬덤 정치의 극성화는 정당의 사당화라는 말이다.

부러우면 부럽다고 해라. 본인은 팬덤 하나 없는데 이재명 대표는 수십만, 수백만 명의 팬덤이 있으니까 샘이 나는가? 일찍이 여론조사 분석가 박시영이 지적했듯이 팬덤 정치의 반대말은 대중 정치가 아니라 기득권 정치다.

오히려 팬덤 정치는 정치의 선순환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이전의 정치 행태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물결이 아닌가?

이전의 정치는 전형적인 계파 정치였다. 총재라는 계파의 우두머리를 중심으로 조폭들처럼 뭉치며 세를 형성한 것이 과거 정치의 행태였다. 그 계파 정치 속에서 대두되었던 사람이 소위 말하는 삼김인 YS, DJ, JP였다.

하지만 삼김시대가 끝난 후에는 이런 계파 정치가 서서히 막을 내리기 시작했다. 계파 정치를 끝내고 팬덤 정치를 이끈 선발타자는 바로 노무현 대통령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과거 DJ와 달리 민주당 내 주류가 아니었다. 호남 출신인 동교동계가 주류였던 민주당에서 영남 출신인 노무현 대통령이 어떻게 계파를 형성할 수 있었겠는가? 오히려 당시 민주당 내 주류들은 노무현 대통령이 최종 대선 후보로 결정된 후에도 후단협이니 뭐니 하면서 흔들어대기 바빴다. 그만큼 그는 당 내에서 자기 세력이 없다시피 한 인물이었다.

그런 노무현 대통령을 대통령으로 만들어준 것은 민주당 내 동료들이 아니라 국민들이었다. 노무현 대통령을 지지했던 국민들은 팬덤을 결성해 그를 중심으로 뭉쳤고 마침내 강력한 경쟁자였던 이회창을 꺾고 대통령에 오르게 했다.

이 팬덤의 이름은 다들 알다시피 ‘노사모’다. 노사모는 최초로 만들어진 정치인 팬클럽이다. 당 내 계파의 힘이 아닌 팬덤의 힘으로 대통령 자리에 오른 노무현 대통령이었기에 그 무렵부터 과거의 계파 정치는 점점 무너지기 시작했다.

팬덤이란 것 자체가 대중들이 한 정치인의 이상과 철학, 소신 등에 반해서 모여 결성된 것이고 이 자체가 대중 정치다. 팬덤 정치의 활성화는 오히려 대중의 정치 참여를 더욱 장려할 수 있다. 그런데 왜 그걸 당신들이 ‘우려’하고 있는가? 내 눈에는 그저 하찮은 ‘질투’로밖에 안 보인다.

김종민 의원은 또 당내 의사결정 구조와 관련해 현재 당원 가입 제도를 걸고 넘어졌다. 지난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이 대표를 지지하며 투표권을 행사하기 위해 대거 입당한 소위 ‘개딸’(개혁의 딸)들을 문제 삼은 것으로 보인다.

김종민 의원은 “당내 책임 있는 의사결정에 참여하려면 정기적인 토론을 어느 기준 이상 하는 당원이 권리 주체가 돼야 하는데, (당비를) 1,000원으로 하면서 동원된 당원”이라며 “(당원들이) 왜 일반 지지자나 국민에 비해 우월한 지위를 가지는지 차별성이 분명하지 않아 고민해봐야 한다.”고 했다.

이재명의 개딸들이 무서우면 당신들이 이재명 대표보다 더 개혁적이고 더 진취적인 모습을 보여서 그 개딸들을 넘어서는 팬덤을 만들면 될 것 아닌가? 그럴 생각은 않고 왜 스스로 돈을 내고 입당한 사람들을 걸고 넘어지는가? 자기들끼리 다 해먹겠다는 것도 아니고 뭐하는 짓인가?

그리고 일반 지지자나 국민들이 누가 당신들을 지지해준다던가? 설령 지지한다 해도 정말 당신들이 진심으로 좋아서 지지하는 줄 아나? 그럴 리가 없다.

불과 4년 전에 홍준표 시장를 두고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은 “자유한국당 종신대표로 추천한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이 과연 정말로 홍준표를 좋아하고 지지해서 자유한국당의 ‘종신대표’를 맡아달라고 했겠는가?

홍준표 시장이 알아서 막말 퍼레이드로 지지율을 까먹어주니까 그 당 망해서 없어지는 그 날까지 계속 당 대표를 맡아달라고 조롱하는 뜻에서 그런 말을 한 것이다. 당신들 수박들도 마찬가지다. 당신들의 허접한 실력이야 이미 이낙연 전대표 지도부 시절에 다 탄로났다. 국민의힘 지지자들의 경우 더불어민주당이 다시 망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낙연 시즌 2를 찍으려고 당신들 수박을 지지하는 역선택을 할 것이다. 

또 조응천 의원은 ‘당론’ 자체에 우려를 표하며 ‘크로스 보팅’, 즉 소속 정당 당론과 상관없이 소신에 따라 투표가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어이 조응천 씨, 그렇게 소속 정당 당론과 안 맞으면 왜 아직도 더불어민주당에 붙어 있나? 그냥 나가서 무소속으로 뛰어라. 그럼 당신 마음대로 소신껏 할 수 있다. 

애초에 박근혜 정부 비서관으로 있다가 정윤회 문건 사건으로 쫓겨나서 낙동강 오리알 신세였던 당신을 거두어준 사람이 누구인데 먹던 우물에 침 뱉는 짓을 하는가? 사실 그의 인생 역정을 생각해 보면 더불어민주당과는 결이 안 맞는 인물이었다.

그가 직접 19대 대선 당시 밝혔듯이 20년을 공안 검사로 있었고 또 검사를 그만둔 이후로는 로펌 김앤장 소속 변호사로 일했다. 그리고 박근혜 정부에서 요직을 지낸 인물이다.

애초부터 더불어민주당과는 거리가 멀었던 인물이었는데 박근혜 정부에서 쫓겨난 뒤로 오갈 데 없던 사람을 문재인 대통령이 받아주어서 지금 그 자리에 있는 것이다.

국민의힘에 들어가도 전혀 이상할 게 없는 사람 이건만 지역구가 최재성 전 의원의 영향력이 큰 경기도 남양주시 갑이어서 더불어민주당 간판이 더 유리하니까 아직도 붙어 있는 것이다. 

설훈 의원은 전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과거 정치 지도자들은 측근들이 어떤 비리(의혹)에 싸이면 대국민 사과나 성명을 냈다.”며 “이재명 대표가 과감하게 국민에게 사과하는 게 순리”라고 요구했다. 또 설훈 의원은 더 나아가 “떳떳하기 때문에 혼자 싸워서 돌아오겠다. 이렇게 선언하고 당 대표를 내놓는 것도 한 방법일 수 있다.”라고도 말했다.

순리는 무슨 순리인가? 잘못한 게 없는데 잘못했다고 사과하면 누가 그걸 들어준다던가? 사과를 하는 순간 잘못을 인정하는 것이다. 박지현이 불과 몇 달 전에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는데 정신을 못 차렸나? 

민주당 내의 수박들이 설치자 밖에 있는 수박도 설치기 시작했다. 그 수박의 이름은 시대전환 조정훈 의원이다. 조정훈은 29일 밤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에 출연해 “대장동 사건은 거대한 기득권 카르텔이었기 때문에 있는 사실을 샅샅이 밝혀야 되고 처벌해야 되고 이익 환수까지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미진한 부분이 있으면 특검에 찬성할 수 있으며 패스트트랙이 필요하면 (동의) 도장 찍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단 하나의 조건이 있는데 이재명 대표가 당대표직을 내려놓으면 패스트트랙까지도 동의하겠다.”고 했다. 그 이유에 대해 “이재명 대표가 당 대표가 돼서 대장동 특검을 하면 민주당이 이 대표를 보호하기 위해서 특검 결과까지도 부정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고 했다.

또 “이재명 대표는 당대표가 된 이후에 ‘나를 따르라’는 리더십보다는 ‘나를 지켜달라’, ‘나를 막아달라’ 리더십을 보였다.”며 따라서 “대장동 특검이 본인 방패막이가 아닌 기득권 카르텔을 깨부수기 위한 특검이라면 멋있게 당대표직을 내려놓고 특검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거듭 사퇴를 주문했다.

그러면서 “지금 민주당은 당대표 방탄벽을 치기 위해 자신들의 169석을 활용하고, 정의당은 민주당의 독재와 부패를 방관하는 경향이 있다.”며 “민주당의 정치적 사법리스크에 정의당이 같이 함몰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뜻을 이정미 정의당 대표에게 전했다.”고 했다. 당선되기는 더불어시민당 소속으로 당선되어 놓고 단 한 번도 국민의힘에 대해서는 비판한 적이 없는 사람이 바로 조정훈 의원이다. 도대체 이런 인물에게 공천을 준 이유가 무엇인지 묻고 싶다.

민주당의 독재와 부패? 문재인 정부 5년 동안 단 한 번도 대규모 친인척 비리 게이트가 없었다. 그런데 무슨 부패 타령인가? 그리고 대장동 개발 의혹에 이재명 대표가 연루되었다는 결정적인 증거가 하나라도 있나?  그리고 독재? 지금 민주당이 집권 여당인가? 독재는 얼어죽을 독재인가? 

또 당신이 뭔데 남의 당 대표직을 걸고 패스트트랙에 응하니 특검법에 응하니 딜을 시도하고 있는가? 이건 거래도 아니고 그냥 길거리 양아치들의 협박질이나 다름 없다. 만약 더불어민주당이 당신과 같은 방식으로 김건희 특검법을 취소할 테니까 대신에 윤석열 당신이 대통령직에서 내려와라는 식으로 해도 조정훈 의원은 아무 말 안 할 자신 있나?

조정훈 의원에게 한 마디 하겠다.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으니까 뭐 세상 모든 걸 다 가진 기분이 드는가? 그 알량한 캐스팅보트 쥐고 있다고 천지분간 못하고 까불다가 망한 정당이 있다. 바로 안철수의원이 2016년에 세웠던 국민의당이다.

당시 국민의당은 38석을 얻으며 원내 제 3당이 되어 캐스팅보트를 쥐게 되었는데 안철수 의원 본인이 캐스팅보트를 마치 생사여탈권인 양 남용했다. 덕분에 국민의당은 지지율이 바닥을 기었고 계파 갈등으로 인해 분열되어 쫄딱 망했다. 캐스팅보트 하나 쥐었다고 마치 생사여탈권을 쥔 것마냥 협박하지 마라. 

이렇게 수박들은 국민의힘 소속 정치인들보다 한 술 더 뜬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 뜻을 하나로 모아서 뭉치고 힘을 합쳐 싸워도 모자랄 판에 어디서 내부를 흔들고 있는 것인가?  내부를 흔들고 단일 대오를 흐트러뜨리는 사람들은 있을 필요도 가치도 없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도 지금 더불어민주당은 하나로 뭉쳐야 할 때라고 하지 않았나? 필자의 말은 박 전 원장의 말을 좀 더 과격한 어조로 강조한 것일 뿐이다.

30일에 검찰이 50억 클럽 멤버 중 하나인 곽상도에게 징역 15년의 중형을 구형했다고 한다. 하지만 필자는 이 소식이 그리 반갑지가 않다. 혹여나 오해를 풀기 위해 말하자면 필자가 곽상도를 동정하거나 지지해서 그런 것이 아니다. 

곽상도 구형 소식이 반갑게 들리지 않는 이유는 검찰이 진짜 몸통을 건드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50억 클럽 멤버의 진짜 몸통은 박영수다. 곽상도는 그저 꼬랑탱이에 불과한 자다. 하지만 검찰은 박영수의 털 끝 하나 건드리지 않았다.

곽상도는 검찰이 편파 수사 논란을 벗기 위해 자신들도 공정하게 할 만큼 했다는 걸 티 내기 위한 제물에 불과할 뿐이다. 그래서 필자가 곽상도 구형 소식을 반가워하지 않는 것이다. 물론 그와 별개로 곽상도의 처벌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

수박들이 좀 보고 깨닫는 게 있었으면 좋겠다. 왜 당신들은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과 싸울 생각은 않고 소속 당 대표인 이재명 대표를 상대로 싸우려 드는가? 윤석열 대통령보다 이재명을 더 적으로 생각하는 게 아니라면 이런 식의 태도는 있을 수 없다고 본다.

안에서 싸우더라도 밖에 공동의 적이 있으면 뭉치는 게 만고불변의 진리다. 그러나 안에서 이렇게 힘을 빼는 사람들은 같이 데리고 있을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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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박살 2023-02-27 21:08:03
오랜만에 보는 가슴 뜨거운 기사다.
없는 죄 뒤짚어 씌우는 것을 보면 모르는가 ?
대장동 개발수혜 비리특혜 받은 자들이 누구인가?
전부 국민의힘에 관련된 자들 아닌가?
대장동은 원래 공공개발로 하여 그 수익을 모두 성남시민의 것으로 하려 했는데
국민의힘 관련된 자들이 공공개발 반대하여 발생된 사건이 아닌가?
이렇게도 무지몽매하고 현혹 되는 자들이 많았던가! 정말 개탄스럽다!

관조 2022-12-05 11:24:01
무궁화나 태극기는 어디 갔나.
무궁화든 태극기든 배지가 눈이 부신 자들은 난을 치는 정성으로 호~ 호~, 배지를 닦고 또 닦고.
도금이 까지면 울까 ?

노룻돌 2022-12-01 16:46:51
일천하고 알량해서 한 참 웃었다. 유겐트나 홍위병이 수명이 극도로 짧았던 것은 알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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