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황해동 기자] 최규(괴정동·내동·변동·가장동, 더불어민주당) 대전 서구의원이 회기 중 월드컵 경기 응원을 위해 카타르에 다녀온 것으로 확인되면서 질타를 받고 있다.
특히 소속 상임위원회 불참은 물론, 자신이 위원장인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심의 일정까지 변경한 것 아니냐는 논란까지 일면서, 의원으로서의 본분을 망각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일 국민의힘 대전시당 등에 따르면 최 의원은 지난달 23-25일 청원휴가(청가)를 내고 소속 상임위원회인 도시건설위원회 회의에 불참했다.
이후 연락이 두절됐다가 8일 만인 1일 의회에 모습을 나타냈다.
최 의원은 이 기간 동안 카타르 대사관 측 초청으로 카타르 현지에서 월드컵 경기를 응원하고 돌아왔다고 밝혔다.
예결위 일정 조율 논란에 대해서는 “카타르 출국을 위해 예결위 기간을 축소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결정된 일정에 제 일정을 맞춘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도 “회기 중 청가를 내고 카타르에 다녀온 것은 도의적으로 책임을 져야 한다. 죄송하다”라고 사과하고, “친분이 있는 카타르 대사와 부대사에게 지난 6월 초청을 받았다. 대사관의 초청을 거절하는 게 쉽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국민의힘 대전시당(이하 시당)은 1일 성명을 내고 “최 의원은 서구 주민과 대전시민 모두에게 깊은 상처를 안겨주었다”라며 “최 의원은 시민들에게 석고대죄하고, 서구의회 의원직을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직격했다.
시당은 “대사관 초청은 거절이 어렵고, 동료의원들과 한 주민예산 심의 약속은 파기하기 쉽다는 말인가”라고 되묻고, “서구주민들은 최 의원에게 주민들을 대신해 열심히 일하라며 3선의 자리를 안겨줬으나, 주민과의 약속을 파기했다”라고 비난했다.
예결위 일정 축소 논란에 대해서는 “최 의원은 본인이 예결위 일정을 없앤 것이 아니라고 강변하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누가 지난달 21일 예결위 일정을 조율하고 승인했단 말인가”라고 최 의원을 겨냥 의혹을 제기했다.
시당은 “정례회 기간 중 8일간의 잠적으로 주민예산심의는 뒷전으로 밀렸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들이 떠안게 됐다”며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은 사태를 수수방관하지 말고, 최 의원 제명 등 징계를 신속하고 강력하게 실시하기 바란다”라고 촉구했다.
시당은 지난 30일에도 성명을 내고 최 의원의 카타르 행을 추측하면서, “사실이 아니길 바라며 무사귀환을 기원한다. 사실이라면 응당 공인으로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