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영, ‘검은비(碑)’ 존치-'아시아전당(ACC)' 이전 당위성
김지영, ‘검은비(碑)’ 존치-'아시아전당(ACC)' 이전 당위성
  • 정문영 기자
  • 승인 2022.12.02 12:15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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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이자 화가인 김지영 작가는 2일 “강기정 광주시장은 본인이 ‘검은비’의 미학적 가치를 모르더라도 5.18정신이 무엇인지는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으리라고 생각된다”며
〈소설가이자 화가인 김지영 작가는 2일 “강기정 광주시장은 본인이 ‘검은비’의 미학적 가치를 모르더라도, 5.18정신이 무엇인지는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으리라고 생각된다”며 "강 시장이 광주의 심장이자 혼백과 몸이 보관된 5.18 유적지 보존 현안에 직접 나서, 이 어둠의 시대에서 시대적 결기를 가지고 결사항전하라"고 주문했다. 사진=광주MBC/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5.18 민주화운동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사적지인 상무관에 설치한 미술작품 '검은비()(black memorial)'를 존치하라는 목소리가 계속되고 있다.

'검은비 존치를 위한 예술시민 모임'은 최근 "해당 작품은 최초의 상무관 추모비로 역사적 의미가 상당하다"며 "상무관 복원사업에 지장이 없도록 작품을 벽면에 옮기는 등 중재안을 무시하고, 광주시가 철거를 통지하는 등 독단적 행정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모임은 지난달 26일 기자회견 성명을 통해 △광주시는 ‘검은비’ 강제 철거 압박을 중단하고, 대화에 나서라 △강기정 시장은 466억 도청복원이 아닌 5.18 정신을 복원해야 한다면서, "윤석열 정부의 야만스러운 광주 아시아전당(ACC)의 추모비 강제철거 통보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당시 성명을 쓰고 감수한 소설가이자 화가인 김지영 작가는 2일 “강 시장은 본인이 ‘검은비’의 미학적 가치를 모르더라도 5.18정신이 무엇인지는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으리라고 생각된다”며 “466억이나 든다는 도청 복원사업이 외려 도청을 훼손시킬 여지가 있는지 재검토하고, 5.18정신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기운을 내뿜는 아시아전당을 5.18광장에서 즉각 이전시켜야 한다. 그것이 진정한 도청 복원사업의 첫 단초”라고 지적했다. 

김 작가는 이날 "더 나아가 전 세계에서 홀로코스트 유적지에 건축물을 짓는 곳은 없는 데다, 그것이 예술이라는 것으로 포장되어 있어 더 큰 문제"라며 "예술공수부대를 이끌고 내려온 계엄군같이 5.18 정신을 점령, 훼손하는 아시아전당은 5.18성지에서 반드시 이전해야 한다"고 목청 높였다.

그는 “나는 5.18민주항쟁의 격전지에서 윤석열 정부가 들어설 수 있게 주술을 걸어온 ‘미실의 신전’을 본다. 바야흐로 5.18 정신이 폭파되기 직전”이라며 "검은비 강제철거라는 윤석열 정부의 문화관광부 산하 아시아전당이 벌이려는 야만적인 문화정책에 맞서 싸울 용기를 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진정한 ‘전남도청’ 복원은 칡처럼 5.18 유적지 주위의 생기를 빨아 숨쉬는 건축같이 건설된 아시아전당의 이전”이라며 “신성한 유적지 옆에서 즐거운 놀이를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또 아시아전당 이전의 당위성을 풍수지리학적 분석을 곁들여 날 선 비판을 가했다.

풍수적으로 표현하자면, 아시아전당 건물이 마치 누런 뱀처럼 5.18유적지를 칭칭 휘감아 보이지 않게 가리고 있는 형국이다. 그 정도에서 끝나면 좋겠지만 아니다. 5.18 유적지 숨을 막히게 하고 그 기(氣)를 마시는 과정을 보이지 않게 가리려 묻어버리려는 기운이다. 누군가 광주에서 5.18을 완전히 지우려 하고 있다. 그것도 고도의 미학적 수단으로 예술을 총동원해 5.18을, 5,18정신을 지우고 있다.”

그는 한국 드라마 역사상 최고의 악역으로 손꼽히는 드라마 《선덕여왕》에 등장했던 ‘미실’을 떠올렸다.

나는 광주에서 ‘미실의 신전’을 보았다. 군부와 색공이 정당화되고, 역사가 왜곡되고 표절이 법으로 보호받는 시대, 악한 자유가 선한 자유를 삼키는 시대, 진실과 거짓이 뒤바뀌는 시대, 가짜가 진짜가 되는 시대, 선과 악을 구분 못하는 시대, 가치를 알아보지 못하는 무지의 시대를 틈타 천박한 첩 ‘미실’이 신분 상승해 권력을 낫처럼 휘두르는 시대. 무엇보다 내 작품 속 ‘미실’이 가장 잘 활용하는 특급 무기이자 늘 걸치는 값비싼 보석 액세서리는 ‘기부’와 ‘법’, 그리고 ‘예술’과 ‘신’이다. 무엇보다 그 모든 것을 하늘의 뜻으로 유연하게 정당화한다. 그것이 실제 역사가 아닌, 내 《무궁화의 여왕, 선덕》 작품속에서 미실의 시대.”

그리고는 "강 시장이 광주의 심장이자 혼백과 몸이 보관된 5.18 유적지 보존 현안에 직접 나서, 이 어둠의 시대에서 시대적 결기를 가지고 결사항전하라"고 주문하며 글을 맺었다.

광주에 세워진 ‘미실의 신전’을 놔두고서는 결코 새로운 시대를 만들 수 없다. 2022년 한 해의 끝에 서서, 광주가 세운 강기정 시장의 ‘위대한 광주’를 위한 ‘위대한 결단’을 기대한다."

'검은비 존치를 위한 예술시민 모임'은 지난달 26일 기자회견 성명을 통해 △광주시는 ‘검은비’ 강제 철거 압박을 중단하고, 대화에 나서라 △강기정 시장은 466억 도청복원이 아닌 5.18 정신을 복원하고 △윤석열 정부의 야만스러운 광주 아시아전당(ACC)의 추모비 강제철거 통보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사진=페이스북, 광주MBC/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검은비 존치를 위한 예술시민 모임'은 지난달 26일 기자회견 성명을 통해 △광주시는검은비강제 철거 압박을 중단하고, 대화에 나서라 △강기정 시장은 466억 도청복원이 아닌 5.18 정신을 복원하고 △윤석열 정부의 야만스러운 광주 아시아전당(ACC)의 추모비 강제철거 통보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사진=페이스북, 광주MBC/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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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에 검은 비 내리고 2022-12-07 16:33:58
현재와 정말 딱 맞는 표현이다 ---> "역사가 왜곡되고 표절이 법으로 보호받는 시대, 악한 자유가 선한 자유를 삼키는 시대, 진실과 거짓이 뒤바뀌는 시대, 가짜가 진짜가 되는 시대, 선과 악을 구분 못하는 시대, 가치를 알아보지 못하는 무지의 시대를 틈타 천박한 첩 ‘미실’이 신분 상승해 권력을 낫처럼 휘두르는 시대."

ㅇㅇ 2022-12-03 23:39:26
정말 무슨 소리인지 하나도 모르겠다

ㅇㅇ 2022-12-02 22:38:22
주술? 풍수지리학? 드라마?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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