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을 열며] “연탄은 생명입니다. 한 장이라도 더”
[노트북을 열며] “연탄은 생명입니다. 한 장이라도 더”
(사)징검다리 임동현 대표 ”올해 연탄후원 60% 줄어…모두 힘들지만 함께해야“
  • 김종혁 기자
  • 승인 2022.12.04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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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 징검다리의 사랑의 연탄나눔 모습. 사진=징검다리/굿모닝충청 김종혁 기자

[굿모닝충청 김종혁 기자]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추운 겨울이 다가오면 접할 수 있는 안도현 시인의 시 ‘너에게 묻는다’ 전문이다.

하지만 충북에서는 사랑의 연탄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사)징검다리 임동현 대표가 먼저 떠오르게 한다. 

충북도의원을 지내기도 한 임 대표는 벌써 27년째 사랑의 연탄을 나누고 있다. 징검다리 회원 3000여 명은 겨울이 오기 전에 누구보다 바쁘게 움직인다.

그런데 올해는 걱정이 태산이다. 기후위기로 간헐적 맹추위가 예고된 가운데 지난해보다 후원금이 모아지지 않았다. 경기가 바닥을 치고, 연탄값도 850원으로 전보다 50원이나 올랐다.

임 대표는 “올해 연탄 20만 장 정도를 마련해 1000가구에 전달하려고 계획했는데 현재 15만 장 정도밖에 안 된다”고 안타까워했다.

연말이면 기관 단체에서 단체장을 중심으로 길게 줄을 서서 연탄배달 봉사하는 보도를 많이 볼 수 있다. 고지대 배달 봉사도 고마운 일이지만 진짜로 필요한 것은 연탄이다. 연탄을 살 수 있는 후원금이 더 절실해 보인다.

더구나 최근 연탄의 쓰임새가 농촌지역보다는 낙후된 도시지역에서 연탄보일러를 다시 가동하거나 연탄난로를 많이 사용하면서 연탄 수요가 점점 더 늘어가고 있다.

아울러 연말연시 각종 매체를 통해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한 다양한 모금 행사가 진행돼 기부금을 모으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아직 기부문화가 정착되지 않은 현실에서, 올해처럼 정치적 혼란과 경제적 불안이 겹친 상황이 계속된다면 어려운 이들을 돌아볼 마음이 점점 얇아질까 우려된다.

지난 1일 충북도를 비롯한 기관 단체가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주관의 ‘희망2023나눔캠페인’을 시작했다. 올해 목표액은 81억 3000만 원으로 전해졌다. 기관에서도 올해는 목표액을 낮췄다고 한다.

임동현 징검다리 대표가 연탄나눔 봉사에 참여한 학생들과 함께하고 있다. 사진=징검다리/굿모닝충청 김종혁 기자 

그러나 징검다리의 연탄은 기관에서 나누려는 일련의 희망보다 더 절실해 보인다.

임 대표는 “지금 모두가 너무 힘들어 도와달라고 말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그렇지만 연탄은 생명과 직결돼 있다. 추위와 생활고에 시달리는 비참함이 없는 사회를 위해 조금만 더 힘을 모아달라고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청주의 한 시민은 “연탄나눔은 좀 더 나은 삶을 위해서라 아니라 최소한의 삶을, 추위에 떨지 않기 위한 몸부림”이라며 “한 줌의 쌀을 아껴 더 힘든 이웃과 나누던 좀도리 운동처럼 공동체의 마음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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