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천년의 세월을 담다 212] 기적의 나무 또는 생존 나무! 느티나무...보령시 주교면 느티나무
[나무, 천년의 세월을 담다 212] 기적의 나무 또는 생존 나무! 느티나무...보령시 주교면 느티나무
  • 채원상 기자
  • 승인 2022.12.05 16: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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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글 백인환 작가, 사진 채원상 기자] 가능성이 희박해서 기대하기 힘들거나 불가능한 일이 실제로 일어나는 경우를 우리는 ‘기적’이라고 한다.

특히 처참한 자연재해나 인재에 살아남은 나무를 우리는‘기적의 나무’라고 한다.

2001년 9월 11일.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 자살 폭격으로 미국 뉴욕의 세계무역센터 빌딩이 무너져 3천명 가까운 사람을 잃었다.

그 당시 빌딩 잔해는 180만 톤에 이를 정도로 엄청난 규모로 세계무역센터 주변을 뒤덮어버렸다.

무엇이 잔해에 깔렸는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한 달 뒤 한 그루의 나무가 불에 타고 줄기와 뿌리가 크게 훼손된 상태로 발견됐다.

누구나 회생불가능하다는 판단을 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었는데, 사람들은 나무라도 살려야겠다는 마음으로 뉴욕 한 공원의 묘목장으로 옮겨주었다.

뉴욕 시민들과 뉴욕 공원관리국은 나무를 정성스럽게 보살폈고 나무는 아픔을 견디어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10년 뒤 충분히 회복된 나무는 세계무역센터로 다시 돌아와서 새 광장에 심어졌다.

당시 뉴욕 테라 사건은 엄청난 희생으로 희생자 가족부터 전 세계 많은 사람들이 트라우마에 시달렸던 상황이었다.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면서 아픔을 이겨내야 했던 상황에서 참사 현장에서 살아남은 나무는 많은 이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줄 수 있었다.

이후 뉴욕시는 이 나무의 묘목을 길러 재난이 발생한 다른 지역에 보내주고 있다.

9·11참사에서 되살아나 많은 이들을 위로했던 나무를 보면서 아픔을 이겨내기를 바라면서 말이다.

뉴욕 참사 전에도 기적의 나무는 있었다.

1945년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폭탄으로 20만여 명이 사망했던 현장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은행나무가 있다.

반경 2㎞이내의 생명은 모두 고사했으나, 처참한 몰골로 살아남은 은행나무는 현재까지도 살아남아 당시의 아픔을 기억하고 위로하고 있다.

보령시 주교면 송학리의 느티나무도 기적의 나무라 할 수 있다.

사건은 일제강점기 말경에 일어났다.

당시에도 큰 노거수였던 송학리 느티나무는 마을에 살던 어린 아이 2명이 느티나무 밑동에 생긴 큰 구멍에 지푸라기를 넣고 불을 질러 나무가 타버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밑동의 구멍 안은 새까맣게 타버렸고, 큰 가지들도 고사하는 바람에 나무는 죽어가고 있었다.

이후 마을 주민들은 손수 발 벗고 나서기 시작했고, 나무 주변에 구멍을 뚫어 물을 주고 정성껏 보살펴서 나무를 살릴 수 있었다.

느티나무의 나이 650살.

큰 시련을 겪은 노거수이지만, 풍채는 늠름한 모습을 갖추었다.

그때의 사건으로 난 상처 부위는 외과수술로 봉합해졌으나, 당시의 불이 어느 정도 규모인지 가늠할 정도로 수술부위는 밑동에서 줄기까지 크게 남아 있다.

나무의 생명력은 마을 주민들에게 놀라움이었고, 기쁨이었던 같다.

매년 정월 대보름날 송학리 주민들은 농악을 울리고 제를 지내는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참사를 같이 이겨낸 동지이자 동반자로서 서로에게 깊은 신뢰를 가지는 모습은 보호수 기사를 쓰는 기자의 마음에도 흐뭇함을 전해준다.

보령시 주교면 송학리 210 느티나무 1본 650년(2022년)

[나무, 천년의 세월을 담다]는 충청남도 지원을 받아 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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