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 세마지기, 밭 1000평"까지 나온 김태흠 농정
"논 세마지기, 밭 1000평"까지 나온 김태흠 농정
농업·농촌 획기적 전환 의지 피력…"서산 A·B지구, 미래 준비하는 장으로"
  • 김갑수 기자
  • 승인 2022.12.05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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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흠 충남지사가 농부였던 자신의 부모 이야기까지 꺼내며 농업·농촌정책에 대한 획기적 전환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굿모닝충청=김갑수 기자)
김태흠 충남지사가 농부였던 자신의 부모 이야기까지 꺼내며 농업·농촌정책에 대한 획기적 전환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굿모닝충청=김갑수 기자)

[굿모닝충청 내포=김갑수 기자] 김태흠 충남지사가 농부였던 자신의 부모 이야기까지 꺼내며 농업·농촌정책에 대한 획기적 전환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각종 직불금이나 현금성 정책이 아닌 구조적인 변화를 이뤄내야만 청년이 머무를 수 있는 지속가능한 미래 농업과 농촌으로 성장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지사는 5일 오후 도청 대회의실에서 진행된 서산 A·B지구 대규모 스마트팜 영농단지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식에 앞서 인사말을 통해 어린 시절 자신의 이야기를 들러줬다.

김태흠 충남지사 “왜 농민은 죽을 때가지 일해야 하는가?” 반문

김 지사는 “저는 논 세마지기에 밭 1000평 농사를 짓는 부모님 밑에서 자랐다. 콩밭과 고추밭도 메고, 모 심고 벼 베고, 소꼴과 땔감을 하면서 초·중학교 시절을 보냈다”고 회상했다.

이어 “집 나이 42세에 국회의원에 출마하기 위해 고향에 내려왔고, 두 번째 낙선하면서 부모님과 함께 생활하게 됐다. 7남매 중 막내여서 부모님이 연로하신데, 밖에서 활동하다 들어오면 어둑어둑할 무렵 노부부가 땀에 절인 옷을 입고 고추 따는 모습을 보고 많은 고민을 했다”며 “왜 농민들은 죽을 때까지 일해야 하는가? 왜 걸어 다닐 정도만 되면 밖에 나가 일을 해야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김 지사는 “농업인들도 72~73세가 되면 정년제가 필요하다. 그러려면 연금이 있어야 한다. 녹색식물을 심어 산소를 배출하고, 물을 가둬 농사를 지으면서 홍수 및 국토관리를 하고 있는 등 농업인들은 공익적 가치를 추구하고 있다”며 “지금 농촌 현실은 어떤가? 아기 울음소리 하나 들리지 않은 지 벌써 오래 됐다. 그 속에서 농업정책은 보조금과 직불금, 수당 늘리기 식으로 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태흠 지사는 “왜 농업은 말 그대로 산업으로 자리매김하지 못할까에 대한 몸부림이 있어야 한다. 시스템과 구조를 바꾸고, 젊은 사람들이 들어와 농업에 종사하면서 보람을 느끼고 그 속에서 아이를 키우며 재산도 증식시킬 수 있는 토양을 만들어줘야 하는 것이 곧 국가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충남도 제공)
김태흠 지사는 “왜 농업은 말 그대로 산업으로 자리매김하지 못할까에 대한 몸부림이 있어야 한다. 시스템과 구조를 바꾸고, 젊은 사람들이 들어와 농업에 종사하면서 보람을 느끼고 그 속에서 아이를 키우며 재산도 증식시킬 수 있는 토양을 만들어줘야 하는 것이 곧 국가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충남도 제공)

김 지사는 “왜 농업은 말 그대로 산업으로 자리매김하지 못할까에 대한 몸부림이 있어야 한다. 시스템과 구조를 바꾸고, 젊은 사람들이 들어와 농업에 종사하면서 보람을 느끼고 그 속에서 아이를 키우며 재산도 증식시킬 수 있는 토양을 만들어줘야 하는 것이 곧 국가의 역할”이라며 “국가가 농업·농촌에 대한 중장기적인 계획과 정책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농업‧농촌 시스템과 구조 바꾸는 것이 국가의 역할”…충남도 선도 의지

“새마을운동을 하면서 경지 정리와 마을 길 넓히기, 지붕 개량 등 아주 기초적인 농업·농촌에 대한 정책이 있었는데 그 이후 시대의 흐름에 따라 발전하는 계획이 하나도 없이 그대로 방치돼 왔다. 우르과이라운드나 FTA 등 대외적인 여건 변화가 있을 때마다 곶감 하나 더 주고 사탕발림 하는 식으로 대응해 왔다”고도 했다.

김 지사는 또 “민선8기 세팅을 하지만 그중에서도 농업·농촌을 어떻게 변화시킬 것이냐가 제 마음 속에 제일 첫 번째로 남아 있다. 물론 충남도 재정 상태가 여러 가지 측면에서 어려움이 있지만 각 시·군별로 시범사업을 도입하고 중앙정부에 압박을 가하며 울림을 줌으로써 대한민국 농업 정책을 바꿔내야 한다”며 “예를 들어 뉴질랜드나 네덜란드의 경우 보조금을 거의 안 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적으로 농산물 수출국 1-2위를 다투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음으로 김 지사는 청년들을 농업·농촌에 유치하기 위한 전략으로 가장 먼저 소득 보장을 꼽은 뒤 “벼농사의 경우 적어도 2만 평 이상, 스마트팜은 1000평 정도면 가능하다”며 “시설비가 문제로, 도시의 경우 아파트를 지어 임대료를 저렴하게 지원하는데 왜 농촌에 정착하는 젊은이들에게는 지원해 주면 안 되나?”라고 반문했다.

농촌 주거환경 개선사업에 대한 의지도 드러냈다. 김 지사는 “왜 밭 한 가운데, 논 한 가운데 집이 있어야 하나?”며 “양지 바른 곳에 40~50가구 정도 예쁘게 짓는 것이 국토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서산 A·B지구 간척지 100만 평을 충남의 농업과 농촌에 대한 미래를 준비하는 장으로 만들겠다”고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서산 A·B지구 간척지 100만 평을 충남의 농업과 농촌에 대한 미래를 준비하는 장으로 만들겠다”고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청년들 유치 위해 소득 보장 강조…“농업정책 예산 10~15% 늘릴 것”

김 지사는 스마트팜 농장 임대 대상자와 관련해선 “적어도 충남도가 인증서를 끊어 줄 수 있는 검증된 사람에게 국·도비와 시·군비를 비롯해 농협과 조율해서 시설비의 70~80% 가까이를 지원하고, 장기적으로는 소유할 수 있는 형태로 가야 한다”며 “축산 역시 양복 입고 출퇴근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육가공은 물론 분뇨를 활용해 전기와 에너지, 퇴비를 만드는 등 그 안에서 다 이뤄지는 형태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일고 있는 여성농업인 행복바우처 예산 삭감에 대해서는 “돈 나눠주는 복지에 대해 싫어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농촌에 살면서 돈 20만 원 준다고 보람과 긍지를 느끼나?”며 “해외 선진지 견학도 가고 여성들이 사용할 있는 농자재를 지원하는 등 다른 용도로 활용하고자 한다. 소득이 제대로 이뤄지고, 공부하고 연구하며 농촌에 머무르면서 농업발전을 위해 노력하는데서 보람과 긍지를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계속해서 김 지사는 “농업정책 예산을 적어도 10~15% 가까이 늘리고자 한다. 정말 살맛나고 선진화된 농업·농촌을 만들고자 한다. 새로운 걸 도입하고 바꿔 나가는 과정에서 아픔도 있고 여러 가지 어려움에 봉착할 수 있겠지만 여기에 계신 분들, 특히 젊은 여러분과 미래를 논의하며 함께 갔으면 좋겠다”며 “서산 A·B지구 간척지 100만 평을 충남의 농업과 농촌에 대한 미래를 준비하는 장으로 만들겠다”고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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