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청담동 술자리’ 의혹의 사실상 발원지로 지목 받는 이세창 전 자유총연맹총재 권한대행이 시위대를 이끌고 〈시민언론 더탐사〉 사무실에 난입, 박대용 기자를 집단 폭행하고 폭언과 협박을 일삼는 등 정치보복에 나섰다.
이 전 권한대행은 이날 극우 유투버들을 앞세워 집회를 열던 중 이를 취재하려는 박 기자를 불법촬영과 불법녹음 혐의로 몸싸움을 벌인 끝에 인근 파출소까지 끌려가야 하는 수모를 겪었다.
하지만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아무런 통제 없이 그저 수수방관했고, 오히려 이 전 대행의 지휘를 받아 움직이는 듯한 모양새를 취하는 등 공권력은 사실상 존재하지 않았다.
이날 이 전 대행은 박 기자의 뒷목을 움켜잡아 꺾었고, 유튜버들은 박 기자의 머리채를 붙잡고 늘어지거나 옷을 잡아 끌며 집단으로 욕설을 퍼부었으며, 1층에서부터 건물 진입 금지를 통보했음에도 이를 무시한 채 〈더탐사〉 사무실이 입주해 있는 주상복합 건물 8층 사무실 문앞까지 난입했다.
또 사무실 문앞 복도에서 문을 쿵쾅쿵쾅 두들기고 빨갱이라고 소리치는 등 장시간 소란을 피웠다. 이는 입주자들의 평온성을 해친 것으로, 누가 보더라도 명백한 ‘주거침입’에 해당되는 범법행위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강진구 기자는 “이들은 공용현관을 거쳐 집앞까지 와서 문을 두드리고 최소 10~20명이 떼로 몰려들어 입주민들의 평온성을 해쳤고, 저들은 우리를 오로지 괴롭힐 목적으로 들어왔다”며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표현을 빌리자면, 오늘 난입한 극우 시위대들은 윤석열 대통령과 한 법무부 장관이 직접 나서기 어려우니까 대신 동원한 깡패가 아니냐는 한 장관의 뇌피셜 발언을 그대로 돌려준다”고 말했다.
특히 “서초경찰서가 첼리스트 진술을 받아 수사해놓고도 공식 수사결과 발표를 2주일이 지나도록 미루고 있고, 심지어 나를 소환통보조차 못하고 있다”며 “청담게이트를 첼리스트의 진술을 통해 서둘러 틀어막으려던 경찰이 굉장히 힘든 걸로 알고 있고, 제보자에게는 '참고인이지만 나와서 제발 조사 좀 받아달라'고 읍소하다시피 하고 있다”고 까발렸다.
그는 “이날 이 전 대행이 시위대를 이끌고 사실상 지휘를 했다”며 “숨은 셀세로 알려진 그가 더탐사 보도 때문에 여권에서는 이미 왕따가 된 것 같다”라고 꼬집었다.
한편 〈더탐사〉 법률자문을 맡고 있는 정철승 변호사는 “오늘 낮 박 기자로부터 듣기는 했는데, 사진으로 보니 정말 심각한 상황이었구나 싶다”며 “저 인원이 박 기자를 둘러싸고 험악한 분위기를 조성하면서 폭행을 가했는데, 현장에는 경찰관 몇 명이 있었는데도 수수방관만 하고 있었다고 한다. 보다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파악해서 경찰관들의 직무유기 여부를 문제 삼을 생각”이라고 별렀다.
그는 “해방 직후나 자유당 말기도 아닌 2022년 대한민국이 이런 무법천지가 되었다는 사실이 믿겨지지 않는다”며 “건장한 체구의 박 기자였기 망정이지, 강 기자였으면 더 심한 봉변을 당했을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