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렇게 쓰레기를 줄였다-①] 플라스틱 세상
[나는 이렇게 쓰레기를 줄였다-①] 플라스틱 세상
염우 청주새활용시민센터 관장 “플라스틱 사용 저감, 건강한 환경시스템 회복”
  • 김종혁 기자
  • 승인 2022.12.06 15: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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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로 대변되는 기후위기가 코 앞에 닥쳤다. 전문가들의 우려와 염려가 삼삼오오 모인 주부들의 수다에도 주요 이슈로 떠올랐다. 어쩌면 이미 너무 멀리 온 것은 아닌지, 돌아갈수는 있는지, 반성아닌 반성과 대안이 절실한 때다. 몇몇의 구호와 캠페인에 그치지 않고 모두가 스스로의 삶 속에서 쓰레기를 줄이는 일부터 직접 실천해야 한다. 이에 우리 이웃들의 쓰레기 줄이기 실천 수기를 연속 기고한다. <편집자 주>

플라스틱 쓰레기 뭉치. 사진=픽사베이/굿모닝충청 김종혁 기자

[굿모닝충청 염우 청주새활용시민센터 관장] 사람은 어떻게 지구를 지배하게 되었을까? ‘사피엔스’에서는 인류가 인지혁명, 농업혁명, 과학혁명의 과정을 거쳐 생태계의 가장 높은 지위로 올라서게 되었다고 설명한다. 이러한 혁명적 과정을 통해 획득한 가장 획기적인 성과 중 하나는 자원의 활용 능력이 향상되었다는 것이다. 결과는 공장과 빌딩과 자동차로 가득 찬 산업사회와 도시문명으로 이어졌고 지금과 같은 물질적 풍요와 편리를 누리며 살 수 있게 되었다.

자원이란 인간의 생활이나 활동에 필요한 물적 자료, 노동력, 기술 등을 말한다. 여기서는 물, 나무, 금속, 플라스틱과 같은 물적 자료에 한정해서 말하고자 한다. 쓰레기(폐기물)는 쓸모없게 되어 버려야 할 것들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인간의 생활이나 활동에서 필요하지 않게 된 물질을 말한다. 자원과 쓰레기는 반대말처럼 보이지만 사실 같은 말이다. 자원이 버려지면 쓰레기, 쓰레기도 모아서 다시 활용하면 자원이 되는 것이다.

자원은 제한되어 있다. 지속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자원을 순환시켜야 한다. 자원순환이란 자원을 다시 사용하거나 원료로 재활용함으로써 환경친화적으로 이용하고 관리하는 것을 말한다. 그런데 자원에는 원활하게 순환되는 것과 그렇지 못한 것이 있다. 사용 후 별다른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것과 치명적인 문제를 일으키는 것이 있다. 따라서 우리는 순환 가능하며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자원을 골라서 사용해야 한다. 그렇다면 플라스틱은 과연 어떤 자원인가?

플라스틱은 인류가 가장 익숙하게 사용하고 있는 자원이다. 유기 화합물을 결합하여 만든 고분자 화합물로 이루어진 인공 재료 또는 그 재료로 만들어진 물건을 합성수지 또는 플라스틱이라 말한다. 원료는 석유·석탄·천연가스 등 화석연료이다. 어떠한 모양도 쉽게 만들 수 있으며, 녹슬지도 않고 썩지도 않고, 가벼우면서도 튼튼하며, 다양한 색깔로 만들 수 있으며, 열과 전기가 통하지 않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일용 잡화, 가구, 건축재료나 전기부품, 차량과 선박 등 모든 곳에서 활용되고 있다. 1909년 미국에서 베이클라이트(페놀수지)로 처음 개발되었고,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발달하여 '플라스틱의 시대'가 펼쳐졌다.

2019년 세계에서 3억6800만톤의 플라스틱 생산되었다. 내셔널지오그래픽에 따르면 1년에 1조개 가량의 비닐봉투, 4천8백억개 가량의 플라스틱을 사용하고 있다. 육상에서 플라스틱 쓰레기를 버리게 되면 일부는 땅에 묻히고 나머지는 호수나 바다로 떠내려가게 된다. 해양쓰레기 중 2/3는 육상에서 기인한다. 종이, 목재, 섬유 등 다양하지만 플라스틱류가 압도적이다. 개수로는 82%, 무게로는 57%를 차지한다. 바다로 유입되는 플라스틱 쓰레기는 1년에 400만~1300만톤 가량이다. 바다 곳곳에 지도에 없는 섬이 만들어지고 있다. 북태평양의 쓰레기섬은 우리나라 면적의 15배 이상이라고 한다. 하지만 보이는 것은 빙산의 일각이다. 해양쓰레기의 4%만이 부유하며 77%는 바닷속에 침적하고 19%는 해안으로 떠밀려온다.

플라스틱은 분해되는데 500~700년 가량 소요된다. 소각하면 미세먼지나 온실가스가 발생한다. 토양과 해양에 축적되어 생태계에 치명적 영향을 미친다. 해변에 떠밀려 오는 고래 사체를 부검해 보면 수십㎏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차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작가 크리스 조던의 사진을 보면 알바트로스 어미가 새끼에게 플라스틱 먹이를 건네고 있다. 십장생의 하나인 바다거북이 플라스틱 그물에 갇혀 얼마나 오래 살 수 있을까?

쪼개지면 미세플라스틱이 된다. 미세플라스틱은 지름 5㎜~1㎛, 나노플라스틱은 지름 1㎛ 미만의 플라스틱을 말한다. 우리나라 해변 1㎡ 속에 10만개 미세플라스틱이 축적되어 있다고 한다. 플랑크톤, 새우, 조개, 물고기 등 바다생물이 먼저 섭취하고, 결국 먹이사슬을 통해 결국 사람의 몸에 유입된다. 대기 중이나 극지방의 빙하, 대부분의 생수에서도 검출된다. 2019년 세계자연보전기금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한 사람이 매주 2000여개의 미세플라스틱 섭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게로는 약 5g, 신용카드 한 장 분량이다. 내분비계 교란 및 암 유발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장차 환경과 건강에 얼마만큼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인지는 예측도 할 수 없다.

신생대 마지막 시기인 홀로세를 잇는 새로운 지질시대를 규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인류가 지구 환경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 시점부터 인류세로 불러야 한다는 것이다. 화석기록의 측면에서 플라스틱 쓰레기가 인류세의 가장 큰 특징 중의 하나라는 것이다. 플라스틱 오염을 묵인한 채 함께 병들어 갈 것인지, 플라스틱의 사용을 저감하며 자원이 순환되는 건강한 환경시스템을 회복해 갈 것인지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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