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내포=김갑수 기자] 충남도가 민선8기 들어 경영효율화를 명분으로 공공기관에 대한 통·폐합을 추진 중인 가운데, 충남도의회 여성 의원들이 여성가족연구원(연구원)의 기능과 역할이 유지돼야 한다는 입장을 도 지휘부에 전달한 것으로 7일 확인됐다.
이들은 또 내포신도시에 조성 예정인 충남여성가족플라자에 연구원을 입주시켜야 한다는 요청도 한 것으로 파악됐다.
도에 따르면 도의회 행정문화위원회 김옥수 위원장(국민, 서산1)과 복지환경위원회 소속 이연희 의원(국민, 서산3) 등은 이달 초 이필영 행정부지사와 만나 충남여성가족플라자에 연구원을 입주시켜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당초 국립공원인 계룡산 자락에 있던 연구원은 인성학습원 이전(자연놀이뜰)과 맞물려 내포신도시 임시 이전이 추진됐으나, 장거리 출퇴근과 거주 지원 미비 등 졸속 이전이라는 내부 반발 등에 부딪쳐 10월 말 옛 공주대학교 옥룡캠퍼스 4층에 임시 입주한 상태다.
충남여성가족플라자는 도비 424억 원을 들여 내포신도시(예산군 삽교읍 목리 741-5)에 연면적 7650㎡, 지상 4층에 지하 1층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이들 의원의 요청에 대해 도 지휘부는 사실상 수용 쪽으로 결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연구원은 충남여성가족플라자 5층에 입주할 예정이다. 기존 4층에서 한 층을 더 올려야 하는 만큼 전체 사업비도 증가할 전망이다.
도는 올해 45억8000만 원을 들여 부지를 매입하는 등 민선8기 내에 입주가 이뤄질 수 있도록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낼 방침인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공공기관 경영효율화 연구용역이 이달 중 마무리될 예정이라는 점에서 연구원이 그대로 입주하게 될지 아니면 통‧폐합을 통해 그 기능이 축소되거나 타 조직으로 흡수된 상태로 들어가게 될 지는 지켜볼 대목이다.
김옥수 위원장은 이날 <굿모닝충청>과 통화에서 “이필영 행정부지사에게 연구원의 충남여성가족플라자 입주와 함께, 도내 유일 여성 관련 연구기관인 만큼 그 기능과 역할이 유지돼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며 “도 지휘부도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여성 의원들 역시 같은 입장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연구원 관계자는 “충남여성가족플라자에 입주하게 됐다는 소식은 전해 들었다. 당초 내포신도시 이전에 대해 우려했던 이유는 부지 매입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였고, 출퇴근 문제와 함께 주거대책 등이 전무했기 때문”이라며 “(다만) 현재로선 공공기관 통‧폐합을 앞두고 있는 만큼 연구원 본연의 역할과 기능이 유지되길 바랄 뿐”이라고 귀띔했다.
이와 관련 도 여성가족정책관 관계자는 여성 관련 연구기관이 필요하다는 것에는 동의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공공기관 통‧폐합 결정 방향에 따라 충남여성가족플라자에 입주하게 되는 기관은 다른 형태의 것이 될 가능성도 있다는 점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