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인사들의 잇다른 막말...유가족들 ‘2차 가해 멈춰라“
여당 인사들의 잇다른 막말...유가족들 ‘2차 가해 멈춰라“
  • 최고나 기자
  • 승인 2022.12.14 14: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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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이지한 씨의 어머니가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을 향해 격앙된 분노를 쏟아내고 있다. (사진=SBS 뉴스 캡쳐/굿모닝충청 최고나 기자)
故 이지한 씨의 어머니가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을 향해 격앙된 분노를 쏟아내고 있다. (사진=SBS 뉴스 캡쳐/굿모닝충청 최고나 기자)

[굿모닝충청 최고나 기자] 10‧29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가족들을 향한 여당 인사들의 막말이 줄을 잇고 있는 가운데, 유족들은 2차 가해를 멈추라며 국민의힘에게 공식 면담을 요청했다. 

지난 11일 김성회 전 종교다문화비서관은 자신의 SNS에 “다 큰 자식들이 놀러가는 것을 부모도 못 말려 놓고 왜 정부에게 모든 책임을 떠넘기나”, “이태원 참사 유가족분들… 자식들이 날 때부터 국가에 징병됐나? 언제부터 자유 대한민국 대통령이 ‘어버이 수령님’이 됐나?”는 내용의 글을 남겨 물의를 일으켰다.

디음날 국민의힘 김미나(53·비례) 창원시의원은 “꽃같이 젊디젊은 나이에 하늘로 간 영혼들을 두 번 죽이는 유족들”, “#우려먹기_장인들”, “자식팔아_장사한단소리_나온다”, “#나라구하다_죽었냐” 등의 막말을 쏟아내 유가족들을 비롯한 시민들의 질타를 받고 있다.  

여당 인사들의 망언은 이번만이 아니다.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은 11일 페이스북에 “애초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는) 합의해 줘서는 안될 사안이었다”라고 적었다. 10일 권성동 의원은 “이태원이 세월호와 같은 길을 가서는 안된다”며 “세월호처럼 정쟁으로 소비되다 시민단체의 횡령에 악용될 수 있다”는 주장을 내놓았다.

또 지난 8일 MBC라디오에 출연한 송언석 의원은 “인터넷 뉴스나 유튜브 보면 시신들 부분에 문제가 있다해서, 혹시 마약에 문제가 있었던 건 아닌가 우려를..”이라며 뜬금없는 발언을 내놓아 유가족들을 분노하게 했다. 

유족들은 이 모든 여권 인사들의 발언을 ‘2차 가해’라 규정하고 국민의힘 지도부와 공식 면담을 요청한 상태다. 지난 13일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권 인사들의 잇따른 막말을 하나씩 열거하며 반박했다.

김성회 전 비서관의 발언에 대해서 유족들은 “당신은 자식이 놀러 가면 '안 된다' 말리는 사람입니까. 성인인 자식을 집에 가두고 아무데도 가지 못하게 감금하는 사람입니까. 그게 올바른 부모라 생각합니까”라며 되물었다.

권성동 의원의 발언을 두고는 “세월호의 길을 가지 말라거나, 이태원 유가족들의 슬픔을 정쟁으로 표현하는 것에 깊은 분노를 금하지 못하겠습니다. 힘도 없는 유가족들을 왜 자꾸 반정부 세력처럼 몰아가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장제원 의원에 발언을 놓고서는 고 이지한 씨의 어머니의 격앙된 분노가 쏟아졌다. 그는 장 의원의 아들 래퍼 노엘 씨를 언급하면서 “우리 지한이보다 두 살 어리다고 알고 있다”, “아들이 희생자 명단에 포함돼 있다면 국정조사를 반대했을까요. 같은 부모로서 어떻게 그런 무서운 말을 방송에서 들을 수 있는 건지”, “같은 부모로서 이 일을 해결해야하지 않겠냐. 당신도 지한이와 같은 곳에서 일하는 아들의 아버지이기도 하기 때문”이라고 소리쳤다.  

한편 이태원참사 49재를 이틀 앞둔 14일 유가족협의회는 영정과 위패가 있는 시민분향소를 설치했다. 유가족협의회는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작금의 현실 앞에 이제라도 희생자의 영정과 위패를 모시고 추모와 애도를 시작하려 한다"면서 "많은 시민이 희생자를 향한 추모·애도의 마음, 유가족을 향한 위로의 마음으로 시민분향소를 찾아주길 부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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