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내포=김갑수 기자] 지난 달 30일 충남도의회 도정질문 과정에서 불거진 김태흠 지사와 김선태 의원(민주·천안5) 간 감정의 골이 극적인 ‘러브샷’을 통해 일부나마 해소된 분위기다.
복수의 목격자에 따르면 16일 열린 제341회 정례회 4차 본회의 직후 김 지사와 전체 의원들 간 오찬이 도청 구내식당에서 진행됐다는 것.
이에 앞서 김선태 의원은 신상발언을 통해 “힘쎈(센) 충남도정이 법치와 민주주의 토대 위에서 도의회를 존중하는 마음을 항상 마음에 새기길 바란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바 있다.
이 때문인지 오찬장은 다소 어색한 분위기가 감돌았다고 한다.
그 때 여야 의원 모두와 친분이 두터운 김민수 의원(민주‧비례)이 김태흠 지사를 향해 “이렇게 끝내서야 되겠느냐?”며 김선태 의원에게 반주 한 잔 따라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자 김태흠 지사는 김선태 의원에게 다가가 예산군의 대표 술인 사과 와인 한 잔을 따라준 뒤, 한 발 더 나아가 즉석에서 러브샷을 제안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면서 김태흠 지사는 “서로 생각이 다를 순 있겠지만 도민의 행복과 복리를 위한 마음은 같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의회를 존중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선태 의원은 이날 <굿모닝충청>과 통화에서 “집행부와 의회는 견제와 동시에 도민을 위해 협력해야 할 관계로 감정이 있을 이유가 없다”며 “사실상 오늘이 마지막 회기인 만큼 새해에는 도민을 위해 더욱 열심히 하자는 차원에서 러브샷에 응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김선태 의원은 지난 달 30일 일문일답 방식의 도정질문을 통해 외국인 주민 자녀에 대한 어린이집 누리과정 비용 지원을 촉구했고, 김태흠 지사는 “초등학생들 OX퀴즈 하듯”이라며 발끈해 불편한 관계가 이어진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