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렇게 쓰레기를 줄였다-③] 시민의 힘으로 쓰레기줄이기
[나는 이렇게 쓰레기를 줄였다-③] 시민의 힘으로 쓰레기줄이기
염우 청주새활용시민센터 관장 ‘쓰레기줄이기 100일간의 실천’
  • 김종혁 기자
  • 승인 2022.12.20 14: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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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민의 '쓰레기 OUT' 퍼포먼스. 사진=풀꿈환경재단/굿모닝충청 김종혁 기자

[굿모닝충청 염우 청주새활용시민센터 관장] 시민들은 쓰레기 대란에 맞섰다. 2020년 말 시작한 청주시민들의 쓰레기줄이기 실천운동은 네 단계를 거치며 진화하였다. 1단계로 ‘쓰레기줄이기 100일간의 실험’을 통해 경험과 자신감을 축적하였다. 2단계로 ‘쓰레기줄이기 100일간의 실천’을 통해 여론을 확산하며 시민활동가로 단련되었다. 3단계로 ‘쓰레기줄이기 청주시민실천단’ 발족을 통해 시민실천의 기본동력을 형성하였다. 그리고 4단계로 ‘쓰레기줄이기 녹색실천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플랫폼형 시민실천운동의 기반을 확립하였다.

시민실천운동은 2020년 12월 ‘쓰레기줄이기 100일간의 실험’으로 시작하였다. 100명의 시민이 100일 동안 가정에서 발생하는 생활쓰레기의 양을 직접 측정하면서 저감하고 효율적인 분리배출 방안도 찾아내는 일종의 생활실험이었다. 20명의 자원순환리더가 결합하여 활동을 도왔다. 청주새활용시민센터는 생활에 최적화된 쓰레기줄이기 실천매뉴얼을 만들어 제공하였다. 초록다짐-순환이용-공유교환-분리배출-시민행동 등 5개 부문으로 구성된 20대 실천과제를 제시하였다. 쓰레기 발생량을 측정하고 기록하기 위한 측정기록표와 자가진단표, 저울과 분리배출함도 제공하였다.

실험단은 SNS를 통해 소통하며 실험의 전 과정을 공유하였다. 잘하는 점은 서로 따라 배우고 어려운 점은 다독여 주었다. 세 달 동안 생활실천의 강도를 달리하며 비교 측정한 결과 시민들의 순수한 노력만으로 생활쓰레기 발생량의 21.5%를 저감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정부 정책의 강화와 기업의 생산·유통 과정을 개선하며 함께 노력한다면 쓰레기 발생량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확신을 하게 되었다. 청주시민들의 실험은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졌고 공감대를 형성하며 전국으로 확산되었다. 참여자들은 경험과 긍지로 충만했고 지속적인 활동 의지를 피력하였다.

시민실천운동은 2021년 상반기 ‘쓰레기줄이기 100일간의 실천’으로 이어졌다. 100일간의 실험을 통해 다져진 노하우를 더 많은 시민들과 공감하고 확산해 내기 위한 프로젝트였다. 100명의 실천단이 100일 동안 12가지 실천미션을 먼저 수행하면서 SNS를 통해 주변으로 확산하는 방식으로 전개하였다. 용기내서 용기내기, 우산 재사용과 새활용, 플라스틱 줄이기, 공유장터 잠자는 텀블러 깨우기 등이다. 역시 모든 활동은 SNS 소통방을 통해 서로 공유하였으며, 경험과 노하우를 나누며 독려하는 가운데 스스로 시민활동가로 역량을 다져갔다.

시민실천운동의 다음 단계는 2021년 9월 6일 자원순환의 날에 이루어진 ‘쓰레기줄이기 청주시민실천단’의 발족이었다. ‘쓰레기를 줄이는 천명의 시민전사(약칭 쓰줄천사)’를 모집하기로 하였는데, 2주일 만에 1054명의 시민들이 참여하였다. 발족식 기념이벤트로 아이스팩 시민행동을 전개하였다. 냉장고에 쌓여가는 아이스팩을 끄집어내어 재활용하자는 취지였다. 3일 동안 850여 명의 시민들이 3500개의 아이스팩을 가지고 나왔다. 광장에서 ‘쓰레기 아웃’이라는 대형글씨 퍼포먼스를 펼칠 수 있었다. 이후 쓰줄천사단은 38개의 동모임으로 분화하여 활동하였으며 그해 12월 자원순환크리스마스 행사를 공동으로 펼쳤다.

시민실천운동의 마지막 단계는 2022년에 가시화된 ‘쓰레기줄이기 녹색실천네트워크’ 구축이었다. 어느덧 자발적으로 활동하는 기관과 단체가 늘어났다. 이들과 함께 4월 22일 지구의 날에 즈음하여 ‘지구를 위한 동시다발 쓰레기 줍깅’ 행사를 펼치기로 하였다. 10여 개로 시작하였는데 행사 당일에는 72개 집단이 합류하였다. 그해 6월 환경의 날을 기념하여 역사적인 행사를 준비하였다. 124개의 사회집단이 참여하는 연대협력체계로서 ‘쓰레기줄이기 녹색실천네트워크’ 발족식을 개최하였으며 범시민 녹색실천운동을 다짐하였다. 50여 개의 체험홍보부스가 운영되는 환경한마당도 병행하였다.  

쓰레기줄이기 100일간의 실험 발대식. 사진=풀꿈환경재단/굿모닝충청 김종혁 기자

2022년 9월 6일에는 자원순환의 날을 기념하여 자원순환한마당 및 쓰레기줄이기 활동발표대회를 개최하였다. 47건의 패널전시와 24개의 사례발표를 통해 서로의 활동내용을 공유하였다. 10건의 우수사례도 선정하였다. 다양한 자원순환 체험부스 운영과 함께 ‘쓰레기 없는 삶, 저마다의 라이프 스타일’이라는 주제로 토크콘서트를 진행하였다. 청소년, 대학생, 활동가, 기업가, 예술가의 목소리를 통해 쓰레기 없는 도시, 자원순환 사회를 가꾸어 가기 위한 희망의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제 플랫폼형 시민실천운동의 기반은 마련되었다. 하지만 이것은 광범위한 시민들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한 여건을 조성한 것에 불과하다. 지구는 결코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아니다. 지구와 함께 살아가는 동반자가 될 것인지, 지구로부터 제척될 바이러스 같은 존재가 될 것인지 선택은 우리의 몫이다. 코로나19 이후의 새로운 세상은 지속가능성을 최우선적 가치로 여기는 세상이 되어야 한다. 쓰레기 없는 세상, 자원이 순환되는 사회를 위한 시나리오를 지역으로부터 써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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