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광장] 인간의 도리를 무시하고 있는 정부와 여당
[청년광장] 인간의 도리를 무시하고 있는 정부와 여당
  • 조하준 시민기자
  • 승인 2022.12.23 10:4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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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10.29 참사가 발생한지 이제 어느 새 두 달이 되어 간다. 보통 사람들에겐 이 두 달이 정말 빠르게 지나간 것 같지만 참사 유가족들에겐 아마 이 두 달이 영겁(永劫)의 시간이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이 두 달이란 기간 동안 변한 것은 아무도 없다. 진상 규명 역시 이루어지지 못했고 참사 책임자인 이상민 장관에 대한 파면 및 처벌은 아직도 요원하다. 그런 와중에 정부, 여당 그리고 그 지지자들로 보이는 악플러들의 망언들이 계속 터져나오고 있다.

필자는 이런 모습을 볼 때마다 현재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 인사들 그리고 그 지지자들이 추악한 괴물들로 보인다. 타인의 슬픔과 고통에는 전혀 공감 능력이 없는 소시오패스들이다. 인간의 감정이 없는 사람들이 괴물이 아니면 무엇이 괴물일까?

지난 15일에 국무총리 한덕수는 친구들이 사망한 와중에 혼자 살아남았다는 죄책감과 악플러들의 악플 공세로 인해 스스로 생을 마감한 10대 소년 A군의 자살 사건을 두고 “더 굳건하고 치료를 받겠다, 이런 생각들이 더 강했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는 망언을 하여 빈축을 산 바 있었다. 그런데 그는 19일에 또 한 건의 사고를 쳤다.

10.29 참사 시민분향소 앞에 예고도 없이 불쑥 나타난 것이다. 당연히 유가족들은 거세게 반발하고 “저희는 정부의 공식적인 사과 아니면 받지 않겠습니다. 대통령의 사과를 가져오십시오.”라며 한덕수 총리가 들어오지 못하게 막았다. 그런데 그에 대한 한덕수 총리의 말이 참 걸작이었다. 그는 개인 자격으로 왔다며 유가족이 요구한 사과 대신에 당혹스러운 말만 남긴 채 발길을 돌렸다. 그가 한 말은 “알겠습니다. 수고하세요.”였다.

한덕수 총리님! 거기 장난하러 가셨나요? 수고하세요라니. 허무개그도 아니고 이게 뭐하는 짓인가? 그 말을 들었으면 생각이 있는 사람이라면 진심이든 가식이든 무릎을 꿇고 “제가 대통령님을 대신해서 유가족 여러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 드립니다.”고 해야 정상 아닌가? 

한덕수 총리가 분향을 포기하기까지는 30초도 채 걸리지 않았다. 결국 그는 그 자리에 보여주기식 생쇼하러 간 것이었다. 정말 진심으로 참사 희생자들을 애도하기 위해 왔다면 저러지는 않는다. 설령 유가족들이 쫓아냈다고 하더라도 무릎 꿇고 몇 시간이든 그들의 화가 풀릴 때까지 기다렸을 것이다. 그런데 30초도 채 되지 않아서 저 따위 말이나 남기고 떠났다. 진심으로 우러나오지도 않는데 어느 유가족이 분향하시라고 받아주겠는가?  그 자리에서 소금 한 바가지를 맞지 않은 것이 다행이다.

한덕수 총리를 보고 떠오른 인물이 있었다. 바로 서독의 전 총리 빌리 브란트였다. 1970년에 그가 폴란드를 방문한 적이 있었다. 폴란드는 역사적으로 국력이 약한 나라였고 지리적으로 독일과 러시아라는 양 강대국 사이에 끼어 있었던 나라였다. 그러다 보니 허구헌 날 독일의 침공에 짓밟혔던 과거가 있다. 그래서 지금도 독일과 폴란드가 축구 시합을 하면 마치 우리나라가 한일전에 임할 때처럼 폴란드 선수들이 평소 실력보다 더 힘을 내서 경기를 하고 있다.

제 2차 세계대전 역시 1939년에 나치 독일이 폴란드를 침공하면서 시작되었고 국력이 약했던 폴란드는 독일군의 맹공에 곧바로 무너지고 말았다. 설상가상으로 독․소 불가침 조약으로 인해 소련까지도 폴란드로 쳐들어와 샌드위치 신세로 짓밟혔다. 나치 독일의 점령 하에 폴란드인들은 물론이고 유대인들까지도 탄압을 받았다. 그 악명 높은 아우슈비츠 수용소가 바로 폴란드에 있었다.

그런데 서독의 수상이 폴란드를 방문한다고 하니 폴란드 국민들은 당연히 빌리 브란트를 문전박대했고 당장이라도 꺼져라는 식으로 반응했다. 하지만 빌리 브란트 총리는 폭우가 퍼붓던 날 바르샤바 게토 유대인 추념비에서 우산도 없이 그 비를 다 맞으며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렸다. 그렇게 그는 지난 나치 독일의 만행에 대해 사죄하고 참회했다. 이런 빌리 브란트 총리의 모습에 폴란드인들도 감동했고 그 덕에 해묵은 원한을 풀게 되었다.

한덕수 총리는 왜 빌리 브란트처럼 하지 못하나? 유족들이 화가 나서 쫓아냈다고 하더라도 “화가 풀리실 때까지 몇 시간이라도 기다리겠다.”며 옆에서 무릎 꿇고 기다리면 어느 누가 풀어주지 않겠는가? 우리 한국인들은 예부터 정이 많은 민족이었기에 그런 모습을 보면 “이제 일어나서 식사라도 하시고 가시오.”하고 용서해준다. 그런데 왜 한덕수 총리는 이렇게 하지 못하는 것인지 참으로 이해할 수가 없다.

심지어 한덕수 총리는 그 때 분향소 앞에서 유족들을 향해 패악질을 일삼는 수구 단체 회원들과 악수를 나눴다고 한다. 이에 대해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측에서는 “분향소를 모욕하고 있는 단체들과 악수를 하는 모습은 섬뜩하기까지 하다.”고 했고 또 “단 한 차례도 유가족들과 대면하지 않은 국무총리가 ‘가족들 이야기는 다 듣고 있다.’고 당당히 말하는 것도 여론을 호도하는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했다. 

또 참사 유가족들을 향해 입에 담지도 못할 폭언을 쏟아내었던 창원시의원 김미나에 대해 국민의힘은 시간을 질질 끌며 뭉개기로 일관하고 있다. 창원시의회 윤리위원회에 김미나 징계 건이 회부되었는데 민주당 소속 18명만 서명을 했고 국민의힘 소속 27명은 아무도 서명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제명은 정족 수의 2/3 이상이 되어야 가능한데 지금 반도 안 되는 상황이니 제명이 불가능할 수도 있다.

그 뿐 아니라 같은 국민의힘 소속 김해시의원 이미애가 김미나를 향해 “미나 의원 힘내요. 화이팅! 유족 외엔 사과하지 말기..”라고 응원 메시지를 보내기까지 했다. 진짜 이 사람들은 한 번 유족들에게 두들겨 맞아야 정신을 차릴 것 같다. 

파이팅이란 말이 나오나?  사람의 탈을 쓰고 어찌 저런 말을 할 수 있단 말인가? 정부도 여당도 모두 인륜을 저버린 패륜 집단이라고 부를 수밖에 없다. 자신의 글이 논란이 되자 이미애는 “힘내서 유족에게 진심으로 깊은 사과를 하라는 뜻이었다.”고 했다. 그것도 변명이라고 하고 있는 것인가?

[사진=jtbc 뉴스]

또 19일에는 용산구 국회의원 권영세와 용산구청장 박희영이 있는 단체 대화방에서 아주 천인공노할 망언들이 쏟아져 나왔다. 이 대화방 글에는 등장 인물의 얼굴도 가리지 않은 채 출처 불명의 사진을 올리며 희생자 가족들의 책임을 주장했다. 그 뿐 아니라 차마 입에 담지 못할 표현을 써가며 희생자 탓을 하는 것도 있었다. 국민의힘에서 지방자치 관련 직책을 맡고 있는 A씨는 참사 관련 협의체가 정권 탈취를 위한 거라고 막말을 하기까지 했다.

또 다른 대화방에선 ‘서양 귀신 놀이에 참여한 게 부끄러운 줄 알라’거나, ‘분향소를 부수자’는 과격한 발언이 등장했다. 더 놀라운 것은 이 글을 쓴 사람들은 모두 박희영 구청장의 초대를 받고 방에 들어왔다는 것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적했듯이 당신들은 먼저 인간이 되어라. 이렇게 인륜을 저버린 패륜 정부는 박근혜 정부 이후로 처음 본다. 필자의 눈엔 지금 정부와 여당 인사들은 모두 사람의 탈을 쓴 괴물들로밖에 안 보인다. 추악한 욕망에 눈이 멀어 천둥벌거숭이로 설치고 다니는 괴물들 말이다. 어째서 그 당에는 시간이 가면 갈수록 사람 냄새 나는 사람들이 없는 것인가? 

제 자식이 귀하면 남의 자식도 똑같이 귀한 것이다. 제 자식이 참사의 희생자가 되어도 그 따위 소리를 할 수 있는가? 아무리 자신이 지지하는 정당과 정부가 위기에 몰려 있다 하더라도 아닌 건 아닌 것이다. 그런데도 이런 인간 말종 같은 행위에 동조하고 다니는 건 도저히 묵과할 수가 없다.

지금 네이버 뉴스 댓글창을 보면 진짜 시민들인지 아님 댓글부대들인지 확인은 안 되지만 정부, 여당의 이런 비인간적인 만행을 옹호하고 유가족들을 모욕하는 악플러들이 스멀스멀 출몰하고 있다. 그리고 그 댓글 같지도 않은 쓰레기들의 추천수를 높여서 사람들의 눈에 띄게 만들고 있다. 

다시 말하지만 정부와 여당은 먼저 인간이 되어야 한다. 이런 참사가 발생했으면 본인들이 먼저 사죄를 올리고 철저한 진상규명을 통해 재발하지 않도록 방지하는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정상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그들은 꼬리 자르기로 일관하고 있고 유가족들을 위하는 척 위선을 떨면서 뒤에서는 할 말 못 할 말 구분도 못하고 아무 말이나 똥 싸듯이 싸지르고 있다. 후안무치한 이 정부와 여당의 행태를 언제까지 지켜봐야할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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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 2022-12-24 08:42:20
신문총리는
정상적인 자가 아닌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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