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기자 눈] 불기 2559년 가야사 빈 절터에 연꽃을 피워보자
[시민기자 눈] 불기 2559년 가야사 빈 절터에 연꽃을 피워보자
  • 이기웅
  • 승인 2015.05.26 10: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이기웅 예산 시민기자

[굿모닝충청 이기웅 예산시민기자] 가야산은 충남서부지역에서 자연경관뿐만 아니라 조선왕실문화와 백제시대 가람인 가야사( 伽倻寺)를 비롯한 역사 문화적으로 으뜸인 곳이다.
가야산 석문봉과 옥양봉 남쪽 기슭에 있던 평지가람 가야사는 국내 4대 총림 가운데 하나인 ‘덕숭총림’으로 지정된 수덕사(修德寺)보다 한때 규모가 큰 사찰이었다.

한 때 종교와 정치, 문화의 중심이었지만 조선시대 후기 극심한 불교 탄압으로 흥망성쇠의 운명을 다했으며, 마지막까지 명맥을 유지하던 보웅전과 남전 등 몇 개의 크고 작은 절집들은 대원군에 의해 1846년 홀연히 불타면서 전설과 같이 모두 사라지게 된다.

불교와 정치 내포 문화의 중심이던 가야사지는 지난 2012년부터 역사의 흔적을 찾는 작업이 한창이지만 안타깝게도 가야산도립공원지구에 가야구곡 남연군묘가 근접해 있는 가야사지는 방치된 채 세월 속에 잠들어가고 잊혀져 가고 있다. 절터는 경작지로 변하여 훼손되고 있으며 사역 전체가 버려진 채 망가져가고 있다.

때문에 최근 가야산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연구하는 모임인 가야사역사문화연구회와 주민들을 중심으로 가야산 덕산 지역의 역사유적을 활용하자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지역의 자산인 가야사지를 마을을 위해 활용방안을 찾아보자는 게 이들의 얘기다.

그리고 그 첫 번째 활용방안으로 복원의 첫 걸음이라 할 수 있을 가야사지 연못이 있었던 곳에 연등을 달고 연꽃을 피워보자는 것이다. 현재 남연군묘 아래에 가야사지 연지터도 있고 연못에 필요한 전기와 수원도 있으니 조금만 신경쓰면 될 수 있는 일이다.

물론 절터[寺址] 복원은 단순하게 건물을 다시 짓는 것만이 최선은 아닐 것이다.
폐사지를 당장 복원하고 중창하는 일은 사회적인 합의와 많은 예산이 필요한 작업이며 중앙정부의 도움이 필요한 일이다. 지자체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아닐 것이다. 다만 큰 사업비가 필요 없는 주민과 예산군이 우선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자는 것이다.

폐사지를 불교 인문학적인 관점에서 활용 방법을 찾아 볼 수도 있다. 인문학은 인간의 가치를 찾아내는 일이고, 종교는 기본적으로 인문학이다
연지를 발굴하고 그곳에 연화를 피워 주민들이 즐길 수 있는 고급스런 문화의 공간이 되도록 만들어보는 것도 필요하다.

불가에서는 연꽃의 의미가 지혜, 해탈, 자비, 선행, 제생 등의 의미를 두고 있다고한다. 청정한 연꽃에 담겨진 불가의 귀한 가르침인 연꽃은 불교를 상징하는 꽃이다.
초파일이 다가오면 거리는 연등의 물결로 넘친다. 연꽃은 더러운 진흙 못에서 청정하고 아름다운 꽃을 피워 사바세계에 존재하는 부처님의 가르침에 비유한다. 깨달음을 성취하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최근 서산과 홍성 등 지역에서는 지역 재생이라는 명목 하에 지자체가 지닌 문화유산을 자원화 하는 작업이 활발하다.
일부 지자체에서는 자기 지역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자원재활용하는 방도로 관광 상품을 만드는 등 여러 가지로 모색되고 있다.

지금은 황량한 폐사지가 돼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가고 있지만 가야산은 한 때 역사의 중심이고 정신세계를 관장하는 불교 성지였다.
잊힌 천년 백제가람 가야사를 복원, 보존하는 일은 시대의 요청이며 거룩한 불사가 아닐 수 없다.
지역의 역사유적을 발굴하고 보존하는 일은 향토사를 바로세우기 위해 높이 평가되어야 할 일이며 버젓이 숨 쉬고 있는 폐사지를 방치하는 일 또한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 공동의 ‘직무유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그래서 제안하고자 한다. 우선은 가야사 연지 터에 연꽃을 심어 즐길 거리와 볼거리를 만들고 가야사와 내포인의 역동적인 개방성과 다양성, 자립성이라는 정신과 철학을 만들어갔으면 한다. 그러한 작업은 먼 미래 4번째 중창 불사의 시작으로 기록될 것이다.
불기 2559년에 찬란했던 문화가 숨 쉬는 가야산의 가야사를 그려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굿모닝충청(일반주간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0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다 01283
  • 등록일 : 2012-07-01
  • 발행일 : 2012-07-01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창간일 : 2012년 7월 1일
  • 굿모닝충청(인터넷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7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아00326
  • 등록일 : 2019-02-26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굿모닝충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굿모닝충청.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mcc@goodmorningcc.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