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 학교스포츠에 부는 ‘여풍’...남학생 못지않은 스포츠 에너지 뿜뿜
[특별기획] 학교스포츠에 부는 ‘여풍’...남학생 못지않은 스포츠 에너지 뿜뿜
[굿모닝충청-대전시교육청 공동기획] 학교스포츠클럽 현장을 담다
여학생 체육활동 활성화 ‘두런두런(Do Learn Do Run) 프로젝트' – 대전 용전중학교
  • 최고나 기자
  • 승인 2022.12.27 10: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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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굿모닝충청 최고나 기자
대전용전중 3학년 여학생들이 방과후 스포츠 활동을 즐기고 있다. (사진=굿모닝충청 최고나 기자)

[굿모닝충청 최고나 기자] 학교스포츠클럽 활동에도 ‘여풍(女風)’이 불고 있다. 올 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씨를 보였던 23일, 대전용전중학교 강당에는 3학년 여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배드민턴과 킨볼, 배구 등 스포츠 활동에 매진하고 있는 모습이다.

남학생들의 스포츠 활동 옆에서 응원만해오던 과거의 여학생들을 기대했다면 큰 오산이다. 용전중학교 여학생들은 스스로 팀을 나누고, 팀별로 경기 전략을 세우는 등 적극적인 태도로 스포츠 활동에 참여했다. 강당 스피커를 활용한 자체 BGM을 선정하는 일도 꽤 익숙해 보인다. 

흥미진진한 랠리를 이어 나가다가도, 인기대세인 ‘뉴진스’의 ‘hype boy’가 흘러나오자, 잠시 댄스 삼매경에 빠지고, 여기저기서 웃음소리 들려온다. 떨어지는 낙엽만 봐도 웃을 열여섯 여중생들의 모습이다.

강당 정비도 스스로 척척이다. 배드민턴 경기가 끝나자,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네트를 철거하고 순식간에 킨볼 경기를 시작한다. 킨볼 경기 후에는 다소 높아 보이는 배구네트도 거뜬히 설치해낸다. 

대전용전중 3학년 여학생들이 방과후 배구 경기를 하고 있다. (사진=굿모닝충청 최고나 기자)

이제 여학생들도 남학생 못지않게 스포츠 활동에 적극 가담하고, 대항전에도 참여하며 마음껏 스포츠 활동을 누린다. ‘보는 스포츠’에서 ‘하는 스포츠‘로의 전환이 이뤄진 것이다. 

그동안 남학생들이 비해 신체활동 기회가 다소 적었던 여학생들이 이처럼 자발적으로 스포츠 활동에 참여하게 된 것은 지난 3월부터 용전중학교가 운영해온 ‘여학생 체육활동 활성화 두런두런(Do learn do learn) 사업’덕택이다, 

시교육청은 여학생 체육활동 참여 증진과 참여 기회 확대를 위해 위 사업을 추진해왔다. 올해 3월부터 운영된 사업은 관내 초등학교 25교, 중학교 20교, 고등학교 15교 등 총 60교에서 운영됐다. 

그 결과 여학생들의 신체 기능 수준에 알맞은 우수한 프로그램이 개발됐고, 여학생들의 스포츠 참여 기회가 크게 향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3학년 김예준 학생은 여학생들을 위한 스포츠 활동의 장이 마련되면서 보다 적극적으로 체육 활동에 임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남자들 사이에서 하면 신체적으로 떨어지는 것이 있기 때문에 많이 위축되고 소외되는 경우가 있었는데, 여자들끼리 하니깐 위축되지 않고 온전히 자신의 힘을 뽐낼 수 있어서 더 재미있고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대전 용전중학교는 등교 전 아침 시간, 점심시간, 방과 후 시간 등을 활용해 여학생 스포츠활동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 

특히 1교시가 시작되기 전, 한 시간을 활용한 ‘해뜬I 새벽 스포츠 리그 프로그램(풋살, 배드민턴, 킨볼)’은 지원자가 많아 선착순 마감이 이어질 정도로 학생들의 호응이 대단했다.  

전교생이 참여한 여학생 수준별 런치 스포츠 리그전은 여학생들이 스포츠로 화합하는 기회의 장이 돼 학생들 간의 협동심을 키우고 친화력 상승에 크게 기여했다는 후문이다. 

3학년 박지윤 학생 (사진=굿모닝충청 최고나 기자)

두 프로그램을 모두 참여했던 3학년 박지윤 학생은 스포츠 활동 덕분에 협동심은 물론이며 좋은 습관까지 생겼다고 기뻐했다. 

“다양한 종목을 배울 수 있는 것도 너무 재미있었다. 항상 친구들과 운동을 하면서 대화를 많이 하니깐, 협동심도 기르고 친화력도 높아졌다. 또 운동을 하면서 일찍 일어나게 되었고, 공부를 할 때도 일찍 일어나게 되는 습관이 생긴 것 같다. 무엇보다 항상 재미있어서 학교를 오는 매일이 설렜다.” 
 
방과 후에는 심화 수준의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스포츠 기능이 우수하고 참여의지가 높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했다. 종목 별로 꾸준히 단계를 높여 훈련해온 결과, 용전중학교는 제 24회 대전광역시동부교육지원청 교육장배 학교스포츠클럽대회 우승, 제 18회 대전광역시교육감배 학교스프츠클럽대회 2위에 입상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용전중학교의 학교스포츠 ‘여풍(女風)’배경에는 든든한 여교사들의 지원도 한몫했다.

대전용전중학교 신옥화 교장 선생님 (사진=굿모닝충청 최고나 기자)

용전중학교 신옥화 교장선생님은 여학생들이 스포츠를 싫어한다는 일반적인 생각은 ‘편견’이며 여학생들도 프로그램과 장이 마련된다면 “충분히 체육활동에 흥미를 느끼고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반적으로 여학생들은 운동을 싫어하거나 많이 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데, 실질적으로는 그렇지 않다. 특히 우리 학교 학생들은 킨볼이나, 배드민턴, 배구 등을 열심히 하고있고 많은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대전용전중학교 김사라 체육 선생님 (사진=굿모닝충청 최고나 기자)

올 한해 학생들과 직접 부딪히며 학교스포츠활동에 매진해온 김사라 체육 선생님, 학생들이 하루하루 변화하는 모습을 지켜보던 선생님은 이제 그 어느 학생들보다 용전중 학생들의 스포츠 열의가 가장 뜨거울 것이라고 자부한다 

“지난 1년간 용전중학교는 여학생 체육 활성화를 위해서 더욱 힘쓰고 노력했다. 구체적으로 아침 7시 20분부터 8시 20분까지 한 시간 동안 친구들이 자발적으로 지원해 운동하는 프로그램(해뜬I 새벽 스포츠 리그)을 진행했다. 종목은 풋살, 배드민턴, 킨볼로 운영했다. 점심시간에는 반끼리 대항하는 리그전을 운영했다. 1학년은 피구, 2학년 풋살, 3학년 배구-킨볼로 운영해서 전교생이 참여했다. 방과 후 시간에는 학교스포츠클럽 대회를 나가는 친구들을 위한 특별 훈련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킨볼 여학생부, 배드민턴 여학생부가 활발히 활동을 해왔다.”

특히 여학생만을 위한 스포츠 활동의 장이 마련되자, 학생들의 에너지와 자신감이 배가됐다는 설명이다. 

“남녀가 섞여서 체육활동을 하다보면 남학생의 기능 수준이 훨씬 높기 때문에 여학생들의 활동에 제한이 생기고, 자연스럽게 소외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여학생들만의 스포츠 활동 장이 생기니깐 여학생들도 자신감 있게 에너지를 발산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 결과 용전중학교 여학생들이 그 어느 학교보다 체육을 좋아하고 잘하고 열의가 있다는 것을 자부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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