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文에겐 중요한 책무라더니..." 윤 대통령 '기자회견 패싱'엔 조용한 언론
[동영상] "文에겐 중요한 책무라더니..." 윤 대통령 '기자회견 패싱'엔 조용한 언론
  • 최고나 기자
  • 승인 2023.01.03 12: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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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이 지난 1일 신년사를 발표했다. (사진=대통령실/굿모닝충청 최고나 기자)
윤 대통령이 지난 1일 신년사를 발표했다. (사진=대통령실/굿모닝충청 최고나 기자)

[굿모닝충청 최고나 기자] 윤석열 대통령 집권 이후, 첫 새해가 밝았다. 그러나 매년 열리는 신년 기자회견은 ‘패싱’됐다. 마지막 해를 제외하고 신년 기자회견을 했던 문재인 대통령, ‘각본’이라는 지적이 있었지만, 매년 기자회견을 열었던 박근혜 대통령 등과는 대조적이다. 

윤 대통령은 기자회견은 패싱한 채, 조선일보와 단독 인터뷰를 진행했다. 조선일보는 윤 대통령의 인터뷰 내용을 2일 지면에 5면을 할애해 보도했다. 상대적으로 상대하기 수월한 언론을 선택해 체면치레를 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윤 대통령은 조선일보와의 단독인터뷰를 통해 최근 현안에 대해 설명했다. 외교안보와 관련해서는 “미국과 핵에 대한 공동 기획, 공동 연습 개념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고, 남북정상회담에 대해선 “거부할 이유는 전혀 없다”면서도 “보여주기 식으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최근 북한의 무인기 사태와 관련해서는 “민심을 교란시켜 우리의 국가 시스템 작동을 방해하기 위한 일종의 ‘소프트 테러’라고 본다. 신속하게 대비책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특히 김건희 여사에 대해서는 “몇 년이 넘도록 제 처와 처가에 대해 전방위적으로 뭐라도 잡아내기 위해 지휘권 배제라는 식의 망신까지 줘가면서 수사를 진행했다”며 우회적으로 특검 문제에 대해 반대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조선일보를 제외한 나머지 언론들의 경우, 윤 대통령의 신년사만을 전달하는 수준에 그쳤다.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은 매년 이어지던 연례행사다. 이 자리를 통해 대통령은 한 해의 국정 방향을 국민에게 전달하고, 새해 첫 날은 국민과 소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집권 2년차임에도 불구, 이례적으로 신년 기자회견을 패싱하자, 지난 한 해, 언론들과 각을 세우며 독단적인 언론 소통을 이어갔던 대통령실의 기조가 올해도 그대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러나 언론의 반응도 제각각이다. 대통령이 신년기자회견을 하지 않은 것을 지적한 언론은 많지 않다. 한겨레는 2일 ‘윤 대통령 썰렁한 신년사…참사 위로도 협치 메시지도 없었다’는 제목의 기사로 윤 대통령을 비판했고, 같은 날 경향신문은 '취재진 없이 9분20초 신년사…집권 2년 시작도 불통 행보'라고 지적했다. 

타 언론사들은 신년 기자회견을 건너 뛴 대통령 대해 별다른 비난의 목소리를 내지 않고 있다. 조선일보, 중앙일보, 매일경제, 한국경제 등은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지난 2022년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을 하지 않는다고 하자, 쏟아지던 비난과는 사뭇 다르다. 

지난 2022년 1월, 문재인 대통령이 오미크론 변이 확산 방지 등의 이유로 기자회견을 하지 않았다. 그러자 당시 언론들의 비판이 쏟아졌다. 

한국경제의 경우 사설을 통해 “소통 대통령이 되겠다던 국민과의 약속에 정면 배치되는 결정”이라며 “기자회견을 통한 대국민 소통은 대통령으로서 포기해선 안 될 최소한의 책무”라고 보도했다. 

조선일보도 당시 ‘상황 어렵다고 신년 기자회견 안한다는 文, 끝까지 비겁할 건가’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상황이 궁하자 신년 회견마저 못하겠다고 한다. 5년 동안 나라를 책임졌던 국정 책임자로서 더 이상 비겁할 수 없다”고 강한 비판 기조를 보였다.

국민일보도 ‘신년 기자회견 취소, 대통령은 질문에 답할 책무가 있다’는 내용의 사설을 통해 “그런데 이번엔 방역을 이유로 기자회견을 하지 않겠다고 한다. 앞뒤가 맞지 않는 논리다.”, “신년 기자회견은 대통령의 중요한 책무 중 하나다”라며 비판했었다.

그러나 어째서인지 해당 언론들의 이번 윤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 취소에 대해서는 조용하다. 1년 만에 대통령의 중요한 책무가 바뀌기라도 한 것일까? 윤 대통령이 집권 8개월 만에 ‘언론 길들이기’에 성공했다는 비아냥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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