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최고나 기자] 경찰이 3일 오후 더탐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또 한번 집행했다. 횟수로만 지난해 8월 이후 15번째 압수수색이다.
이날 더탐사는 보도자료를 통해 “더탐사 취재진에 대한 압수수색은 지난달 26일에 박대용, 최영민, 권지연 기자 자택 압수수색 이후 8일 만이며, 강진구 기자의 경우, 지난 23일 자택 압수수색 이후 11일만”이라며 “지난 12월 한 달간 10여 차례의 영장을 청구하고 발부했던 정수정 검사-김세용 판사의 이름은 더 이상 등장하지 않았다”며 새로운 압수수색 영장을 공개했다.
이들은 “이번 압수수색 영장은 이른바 청담동 술자리 의혹으로 알려진 더탐사의 보도와 관련된 윤석열 한동훈 두 공직자에 대한 명예훼손 사건과 관련돼 있다”며 “압수수색의 유효기간도 1월 14일까지. 지난 12월 20일 발부된 압수수색의 유효기간을 나흘 남겨둔 시점에서 새로운 압수수색 영장이 발부된 것”이라 설명했다.
경찰은 이번 압수수색에서 더탐사 강진구 기자의 휴대폰을 압수수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3일에 한동훈 장관의 주거침입 등의 혐의로 이미 한 차례 강 기자 휴대폰을 압수수색한 경찰이 또 다시 강 기자의 휴대폰을 압수수색한 것.
계속되는 압수수색에 더탐사는 “언제 경찰이 들이닥칠 지 몰라 불안”하다며 “기자들의 가족들까지 경찰들이 문을 강제로 열고 들어왔던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같은 소식에 더탐사 유튜브 커뮤니티 등에는 “도대체 무엇을 찾기 위해 이토록 많은 압수수색을 진행하는 것인지 이해가 안간다”, “이렇게 많은 압수수색이 필요한 이유를 모르겠다. 얼마나 더 털어야 만족할지 모르겠다” 등 비판 여론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더탐사 기자들에 대한 구속 영장 청구가 기각된 이후, 경찰은 구속 영장 재신청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더탐사 측 정철승 변호인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 사건은 더탐사 기자들이 혐의사실(?)을 모두 인정하면서 스토킹 범죄가 아니라 기자의 정당한 취재 활동이라고 법률적 항변을 하는 사안이기 때문에 증거 등을 더 보완할 것이 없다”며 구속 영장 발부가 어려울 것이라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