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징용 배상금 한국 기업이 부담’...거세지는 반발 속 침묵하는 외교부
‘강제징용 배상금 한국 기업이 부담’...거세지는 반발 속 침묵하는 외교부
- 일본의 사죄 없는 배상금 지급 무슨 의미 있나
- 민주당, “한일협정보다 못한 굴욕외교의 결정판”
  • 이동우 기자
  • 승인 2023.01.04 10: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외교부 임수석 대변인이 3일 오후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굿모닝충청 이동우 기자
〈외교부 임수석 대변인이 3일 오후 외교부 청사에서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굿모닝충청 이동우 기자〉

[굿모닝충청 이동우 기자]  외교부가 일본 강제징용 문제와 관련 한국 기업 등에서 기부금을 받아 배상금을 지급하는 방안이 유력 검토되고 있다는 보도에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

외교부 임수석 대변인은 지난 3일 정례브리핑에서 “강제징용 문제와 관련 한일 기업으로부터 기부금을 받아 피해자들한테 변제하는 방식이 유력하다는 보도가 계속 나오고 있다”는 질문에 “한일 공동이익에 부합하는 합리적인 해결 방안을 조속히 마련해 나가고자 양국 외교당국 간에 속도감을 갖고 긴밀한 대화와 협의를 지속해 나가고 있다”는 원론적 답변만 내놓았다.

앞서 산케이신문은 지난 1일 한국 정부는 ‘한일간 최대 현안인 강제징용 소송 문제와 관련한 해결책을 일본 측에 제시한다’고 보도했다. 

산케이는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지원재단’이 일본 기업의 배상금 상당액을 한국 기업 등에서 기부금으로 모아 원고(강제징용 배상 소송 원고)측에 지불하는 방안이 유력한 해결책이라고 전했다.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단체(피해자지원재단)와 피해자 법률대리인단도 지난해 12월 26일 “외교부가 일본 전범 기업이 아닌 한국 기업의 기부만으로 강제 동원 배상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을 ‘유력한 안’으로 통보했다”고 기자회견을 통해 밝혔다. 외교부가 통보한 안에는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이 한국 기업들의 기부를 받아 재원을 마련하고 △일본 기업을 상대로 해 승소 확정판결을 받은 피해자들에게 변제를 하는 내용이 담겼다고 이들은 전했다. 

이에 대해 강제징용 피해자들은 “일본 측의 사과 없는 배상금 지급이 무슨 의미 있느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일본의 전범 기업을 놔두고 정부가 피해자지원재단을 앞세워 한국 기업들의 기부금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안호영 수석대변인도 3일 브리핑을 통해 “일본 기업의 배상금에 상당하는 기부금을 한국 기업 등에 모금해 지불하는 안이 유력하다는 보도가 있는데 있을 수 없는 일이다”며 “보도가 사실이라면 일본 정부와 전범 기업은 ‘손 안 대고 코 푸는 격’입니다. 2015년 합의는 물론이고 1965년 한일협정보다 못한 굴욕외교의 결정판”이라고 비난했다.

안 수석대변인은 “피해자들이 일본 기업에 승소했는데 왜 우리 기업의 팔을 비틀어 모은 돈으로 보상하겠다는 것인지 납득할 수 없다”며 “도대체 일본에 무슨 약점이 잡혀 있길래 일본에 굴욕외교를 거듭하는 것인지 정부는 답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법원이 지난 2018년 11월 29일 미쓰비시중공업이 피해자에게 각 각 1억 2천만원씩 배상하라고 판결했던 소송을 제기한 강제징용 피해자 5명 중 현재 생존자는 김성주 할머니(93)와 양금덕 할머니(93) 두 명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굿모닝충청(일반주간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0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다 01283
  • 등록일 : 2012-07-01
  • 발행일 : 2012-07-01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창간일 : 2012년 7월 1일
  • 굿모닝충청(인터넷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7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아00326
  • 등록일 : 2019-02-26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굿모닝충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굿모닝충청.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mcc@goodmorningcc.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