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충남지역 택시요금이 4년 만에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굿모닝충청> 취재를 종합하면 충남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이사장 홍선기)과 충남택시운송사업조합(이사장 강철식), 충남도의회 건설소방위원회 김기서 위원장(민주·부여1) 등은 16일 오전 김태흠 지사와 면담을 갖고 택시요금 인상 등을 요구했다.
이 자리에서 양 조합은 택시요금 인상의 필요성을 강력하게 피력한 것으로 확인됐다.
식료품 등 생필품 가격이 전방위적으로 오르는 물가 폭등 상황이지만, 치솟은 연료비와 최저임금 상승, 타 시·도 사례를 보면 충남에서도 택시요금 인상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충남의 택시요금은 2019년 2800원에서 3300원으로 인상 후 동결 중이다.
앞서 양 조합은 지난해 8월, 지금보다 900원 인상한 4200원을 제안했지만 도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반면 타 시·도는 택시요금 인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울산과 대구는 각각 지난 1일과 이날부터 택시요금을 3300원에서 4000원으로 700원 인상했다.
서울 역시 다음 달 1일부터 3800원에서 4800원으로 1000원 올릴 예정이다. 거리운임도 2km에서 1.6km로 단축할 예정이다.
충남과 인접한 경기의 경우 오는 26일 택시요금 조정안 마련 공청회를 열어 인상폭을 정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로선 서울과 마찬가지로 3800원에서 4800원으로 1000원 인상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합 역시 경기도 사례를 들며 현재보다 1000원 이상 인상을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지사 역시 인상 요구에 공감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그 폭은 소비자 정책 심의위원회 결정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소비자 정책위는 이르면 이달 중 열릴 것으로 보인다. 심의위 의결에 이어 도지사 결재를 거쳐 고시될 전망인데, 경기도가 다음 달부터 인상 요금을 적용하는 만큼 3월이 유력하지 않겠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와 관련 도 교통정책과 관계자는 기자와 통화에서 “택시 운수종사자의 어려움을 고려하면 요금 인상은 불가피하다”며 “인상 폭은 경기 상황을 지켜보며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택시 요금체계 효율화 방안 모색 의정토론회를 열기도 한 김기서 위원장은 “도민 입장에선 요금이 한꺼번에 많이 오르면 물가 부담이 커질 수 있겠지만 택시요금 현실화도 필요한 상황”이라며 “도내 6000여 명의 택시 운수종사자와 도민들이 모두 만족하는 요금체계가 확립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