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전문가칼럼] ”우리 강아지 배에 난 혹, 이게 뭘까요?”
[반려동물 전문가칼럼] ”우리 강아지 배에 난 혹, 이게 뭘까요?”
이성인 충북대수의대 교수(외과)
  • 신상두 기자
  • 승인 2023.01.17 17: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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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의 ‘2020 인구주택총조사 표본 집계 결과’에 따르면, 반려동물을 키우는 세대는 123만여가구(전체 가구의 15%)로 나타났다. 또, 반려동물을 키우는 연령층은 50~59세 18.9%, 40~49세 16.5%, 60~69세 14.4%, 29세 이하 12.4%등으로 다양했다. KB경영연구소의 반려인 추산치는 더 많았다. 반려동물 양육 인구는 604만 가구, 1,448만 명('20년 말 기준)에 달했다.
바야흐로 누군가에게 ‘반려동물’은 ‘가족 이상’의 의미를 갖는 시대가 됐다는 걸 의미한다. 이 같은 사회변화에 발맞춰 <굿모닝충청>은 충북대수의대와 손잡고 각종 반려동물 관련 정책과 건강관리 정보 등을 연재한다.

 

유선 종양은 중성화수술로 예방이 가능하다. 강아지의 경우 첫 발정 이전에 중성화수술을 했을 때 유선 종양 발생율이 0.5%이다. 중성화수술만 한다면 99.5% 예방이 가능한 셈이다. 사진은 형광영상기법을 이용한 유선 종양 절제 수술 장면(굿모닝충청=이성인 충북대수의대 외과 교수)
유선 종양은 중성화수술로 예방이 가능하다. 강아지의 경우 첫 발정 이전에 중성화수술을 했을 때 유선 종양 발생율이 0.5%이다. 중성화수술만 한다면 99.5% 예방이 가능한 셈이다. 사진은 형광영상기법을 이용한 유선 종양 절제 수술 장면(굿모닝충청=이성인 충북대수의대 외과 교수)
이성인 충북대수의대 교수(굿모닝충청=세종)
이성인 충북대수의대 교수(굿모닝충청=세종)

[굿모닝충청= 이성인 충북대수의대 교수(외과)]

“반려견, 반려묘의 배를 쓰다듬다가 우연히 손끝에 걸린 종괴. 처음에는 손톱만큼 작아서 피부 트러블이 생겼나 하고 넘어갔는데 한두달 사이에 주먹만하게 커져버렸어요. 너무 늦은걸까요?”

이런 경우 대부분 유선 종양으로 진단되는 경우가 많다. 유선 종양은 말 그대로 유선에 생기는 종양이다. 한쌍의 유선이 있는 사람과 달리 강아지, 고양이는 대부분 앞다리부터 뒷다리까지 배에 4~5쌍의 유선이 있다. 배의 대부분이 유선으로 덮여있는 셈이다. 그 중 어느 곳이라도 유선 종양이 생길 수 있지만 뒷다리에 가까운 4~5번 유선에서 자주 발생한다.

동물의 유선 종양은 사람과 마찬가지로 성호르몬의 영향으로 발생한다. 중성화수술을 하지 않았거나 2년령 이상에서 중성화수술을 한 암컷에게서도 자주 볼수 있다. 중성화수술을 하지 않은 암컷 강아지의 25% 정도가 평생 동안 적어도 1개의 유선 종양이 생긴다고 알려져 있으니 꽤 흔한 종양이다. 유선 종양은 중성화수술로 예방이 가능하다. 강아지의 경우 첫 발정 이전에 중성화수술을 했을 때 유선 종양 발생율이 0.5%이다. 중성화수술만 한다면 99.5% 예방이 가능한 셈이다. 따라서 6개월에서 1년령 사이 성장이 완료 되면 가능한 빨리 중성화수술을 하는 것이 추천된다.
종양이 의심되어 병원에 오면 가장 먼저는 신체검사를 통해서 종양의 위치, 크기, 범위, 그리고 체표 림프절로의 전이 가능성 여부를 평가한다. 크게 돌출되어 촉진되는 유선 종양 외에, 작은 유선 종양의 경우는 유선을 면밀하게 촉진하지 않으면 보호자가 발견하기 쉽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동물병원에서는 전체 유선에 대해 더욱더 꼼꼼하게 신체검사를 진행한다.

그리고 종괴에 대해 세포 검사를 진행해서 종양을 감별한다. 세포 검사는 조직검사에 비해 진단율의 정확도가 70% 정도이지만 마취없이 간단하게 진행할 수 있어 수술 전 검사에 적합하다. 악성 종양의 경우 양성 종양에 비해 재발률이 높고 또한 다른 장기로의 전이가 가능함으로 수술 전 정확한 평가를 통해 보다 넓은 수술적 절제 범위를 설정하게 된다. 강아지 유선 종양은 악성과 양성의 비율이 딱 반반이다. 고양이의 경우는 조금 더 상황이 좋지 않다. 고양이 유선 종양은 강아지보다 드물게 발생하는 대신, 전체 유선 종양의 85%가 악성이다. 즉 암의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뜻이다.

종양에 있어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종양 그 자체에 더하여 전이가 되었는지가 치료의 방식과 예후를 결정하는데 중요하다. 방사선검사, 초음파검사, CT 및 PET-CT검사 등을 통해 다른 장기, 특히 폐, 간, 림프절 등으로의 전이 여부를 검사한다.

이 과정을 모두 거치면 결과에 따라 치료 방법을 결정한다. 유선 종양을 치료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수술이다. 수술적 완전 절제는 유선 종양 완치를 위한 유일한 방법이며, 재발 가능성을 현저히 낮춘다. 반대로 수술이 불완전하게 되면 재발이 될 수 있고, 이 경우 첫번째 수술보다 훨씬 더 치료 성공 가능성이 낮아진다.

따라서 첫번째 수술에서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최근 형광영상기법을 이용하여 종양의 위치와 범위를 가시화하여 종양의 완전 절제 가능성을 높이는 기술 등이 수의학에서도 활발하게 적용되고 있다.

이미 전이가 심하여 수술이 의미가 없는 경우나, 종양이 너무 커서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에는 항암요법이나 방사선요법을 진행하기도 한다.

모든 종양이 마찬가지이지만 유선 종양 역시 가능한 빨리 조기에 발견하고 조기에 완전하게 절제하는 것이 좋은 예후의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매일 사랑하는 우리 반려 동물의 배를 비롯한 곳곳을 쓰다듬어 주며 종괴가 생기지 않았는지 확인하고, 정기적으로 동물병원에 방문하여 검사를 받아보시는 것이 추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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