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광장] 수신제가치국평천하
[청년광장] 수신제가치국평천하
자녀에게 흠결이 있으면 본인 또한 공직자로서의 자격이 없다.
  • 조하준 시민기자
  • 승인 2023.01.19 16: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옛말에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의 뜻은 자기 자신을 수련해야 집안을 다스릴 수 있고 그래야 나라를 다스릴 수 있으며 마침내 천하를 평정한다는 말이다. 위정자라면 이 말을 가슴 깊이 새겨야 할 것이라 생각한다. 수신제가가 되어 있지 않은 사람은 절대 치국을 할 수 없으며 평천하는 더더욱 할 수가 없다.

그런데 지금 수신제가에 실패한 정치인이 하나 보인다. 그는 바로 여당 실세인 윤핵관 중 하나로 꼽히는 장제원 의원이다. 장 의원의 아들은 다들 알다시피 래퍼 노엘(본명 장용준)이다. 그는 이전부터 온갖 사고를 치고 다녔던 트러블 메이커였다

그가 처음 사회에 물의를 빚었던 사건은 20172월에 있었던 성매매 시도 의혹이었다. 본인의 트위터에서 소위 조건만남을 시도했다는 정황이 발견되었던 것이다. 그 당시 그는 엠넷의 고등래퍼라는 프로그램에 출연 중이었는데 결국 이 때문에 방송에서 하차해야 했다. 하지만 그건 겨우 시작에 불과했다. 그 후로 노엘은 잠잠하다 싶다가도 여지 없이 사고를 쳤다.

그 중 가장 큰 것이 지난 201997일에 있었던 음주운전 사건이었다. 음주운전 자체만으로도 대단히 큰 범죄이지만 그 이후 행동들이 온갖 논란을 일으켰다. 사고 당시 자신이 운전을 하지 않은 것처럼 꾸미려고 운전자 바꿔치기를 시도하고, 사고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피해자에게 아버지의 국회의원 신분을 언급하면서 1,000만원을 줄테니 합의하자고 종용하는 등 사건 무마를 시도했다. 그런데다 수사기관의 태도 또한 너무도 솜방망이 같았다.

그것도 모자라 2021918일에는 면허가 취소된 상태에서 무면허로 음주운전을 저질렀다. 그것 뿐이면 다행인데 음주 단속 중이던 경찰관을 폭행하는 만행까지 저질렀다

거기다 노엘은 자신을 비판한 사람들을 향해서는 그 사람들은 나름대로 열심히 살겠다. 저를 까는 사람들은 대부분 대깨문이기 때문이다. 대깨문은 사람이 아니다. 벌레들이다.”는 막말까지 서슴지 않았다. 자신에 대한 비판과 문재인 대통령 지지가 무슨 관계가 있는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온갖 사고를 치고 다니던 노엘은 지난 13일 래퍼 플리키뱅 씨를 향한 디스랩 '강강강?'이라는 제목의 곡을 공개했다. 앞서 플리키뱅 씨는 'SMOKE NOEL'라는 노래를 통해 노엘 씨의 음주운전 전과, 경찰관 폭행, 음주운전 운전자 바꿔치기 논란 등을 언급하며 디스에 나선 바 있다. 그런데 이 디스곡의 가사가 큰 논란을 일으켰다.

'전두환 시대였다면 네가 나 건드리면 가지, 바로 지하실'이라는 가사가 바로 논란이 된 가사다. 참 나이도 어린 친구가 가사 한 번 살벌하게 쓴다는 느낌이 든다. 물론 필자도 힙합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힙합 문화도 어느 정도 알기에 어지간한 수준의 디스곡들은 웬만큼 들어봤다. 하지만 이건 디스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의 느낌이 아니다.

노엘은 도대체 무슨 뜻으로 저런 가사를 쓴 것인가? 그래 40년 전 제5공화국 시절처럼 플리키뱅을 남영동 지하실 같은 곳으로 끌고 가서 고문이라도 할 것인가? 장래희망이 이근안 같은 고문 기술자도 아니고 이게 뭔가? 또한 저 가사는 그 시절 고문을 당했던 사람들을 조롱하는 뜻으로도 읽을 수 있다. 저런 건 예술도 뭣도 아니다.

래퍼 뉴챔프 씨 역시 "미쳤구나. 5·18 광주 민주화 운동과 군부 시대는 치욕스럽고 가슴 아픈 역사다. 아버지가 기득권이고 힘, 권력이 있기 때문에 군부 시대라면 플리키뱅은 고문을 당했을 거라는 문구"라고 공개적으로 지적했다. 필자 역시 뉴챔프와 같은 생각이다. 상대방에 대한 디스리스펙트(Disrespect)를 표출하는 방식에도 정도가 있는 것이다. 한 나라의 불행한 역사를 건드리는 건 정말 도를 넘은 것이다.

일찍이 장제원 의원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향해 청문회 자리에서 자녀에게 흠결이 있으면 본인 또한 공직자로서의 자격이 없다.”고 한 바 있었다. 그 말은 자신에게 그대로 부메랑으로 돌아갔다. 남의 집안에 대해 지적질하는 사이에 정작 자기 집 대들보가 무너지고 있는 건 모르는 것인가

앞에서도 말했듯이 수신제가치국평천하다. 장제원 의원은 수신제가에 실패한 사람이다. 그런 사람은 치국을 할 수도 없고 평천하는 더더욱 할 수가 없다. 당신이 당신 입으로 자녀에게 흠결이 있으면 본인 또한 공직자로서 자격이 없다고 했으니 그 말을 실천해야 하지 않겠나

장의원은 자신의 힘으로 국회의원이 된 사람이 아니다. 일종의 세습 정치인이다. 장 의원의 선친인 장성만 씨가 동서대학교 및 경남정보기술대학교 총장을 지냈고 지금 장의원의 지역구에서 재선 의원을 지냈다. 장의원이 국회의원이 될 수 있었던 건 다 선친인 장성만 씨가 닦아놓은 기반 덕분이다.

, 장의원 또한 소위 말하는 아빠 찬스의 수혜자이다. 그런데다 장의원이 정치인으로서 보여준 철학이 뭐가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초선 의원이었던 이명박 정부 시절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여 시위가 일어났을 때 유모차를 끌고 시위에 참가했던 여성을 상대로 갑질에 가까운 질문을 했던 장의원 모습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

재선 의원 시절에는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정당을 갈아타는 철새 정치인의 모습을 보였고 문재인 정부를 향해서 악의적 공세를 폈다. 그리고 지금 3선 의원이 되어선 소위 윤핵관으로서 어깨에 힘을 주고 다니며 진박 감별쇼 시즌 2인 진윤 감별쇼를 자행하며 한국 정치의 퇴행을 일으키고 있다.

국회의원도 10년 했으면 많이 했다. 본인 말대로 자녀에게 흠결이 있는 자는 공직자의 자격이 없으니 그 말 그대로 실천해서 의원직을 반납하고 정치판에서 물러나는 것도 생각해 보길 바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굿모닝충청(일반주간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0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다 01283
  • 등록일 : 2012-07-01
  • 발행일 : 2012-07-01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창간일 : 2012년 7월 1일
  • 굿모닝충청(인터넷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7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아00326
  • 등록일 : 2019-02-26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굿모닝충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굿모닝충청.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mcc@goodmorningcc.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