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최고나 기자] 엄희준 검사의 과거를 폭로하고 있는 리포액트 허재현 기자가 대검 감찰부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지난 2010년, 한명숙 전 총리 사건 당시 엄 검사가 의도적으로 재판부를 속인 정황을 공개했다.
18일 시민언론 더탐사 유튜브 채널에 출연한 허 기자는 “엄희준 검사가 한명숙 전 총리 사건 당시 재판부를 대놓고 속인 게 있다”며 “이제는 진지하게 국회에서 논의가 되어야 할 문제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허 기자는 당시 엄희준 검사는 12월 22일에 재소자 김 씨에게 접촉했다고 판사에 설명했으나 대검 감찰부 조사 결과 그 이전에 접촉한 증언이 확보됐다고 설명했다.
재소자 김 씨는 법정에서 “한만호가 한명숙 전 총리에게 돈 돌려받는 조건으로 증언을 뒤집는다고 했다”고 증언했고, 이 증언을 바탕으로 검찰은 한만호 씨를 위증죄로 기소했고, 한 전 총리는 우죄가 확정된다.
이 과정에서 엄 검사는 재판부에게 재소자 김 씨에게 처음 접촉한 것은 한 씨가 증언을 번복한 2010년 12월 20일 이후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2020년 대검 감찰조사에서 재소자 김 씨가 증언한 내용에 따르면 실제로 엄 검사가 김 씨를 접촉해온 것은 증언 번복이 있기 전이라는 것.
더탐사 측은 결국 한 씨가 증언을 번복하기 전부터 검찰은 재소자 김 씨를 통해서 한 씨의 진술 번복 가능성을 알고 있었고, 이를 대비하여 사전의 치밀한 계획을 세우고 수명의 재소자를 접촉해왔던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로 당시 엄 검사실에서 일했던 신정훈 검찰 수사관이 감찰부 답변 내용을 공개하기도 했다. 신 비서관은 감찰 당시, 한만호의 진술번복 과정을 미리 알고 있었고, 이를 예상한 사람의 연락처를 받아 전화 소환한 사실을 있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검찰은 미리 김 씨를 접촉했던 것을 재판부가 알게 된다면, 증언의 신빙성이 문제가 될 수 있기에 의도적으로 김 씨를 처음 접촉한 날짜를 속인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다.
더탐사는 이는 '개인 비리가 아닌 검찰의 조직적인 비리'라 규정하면서 “반드시 철퇴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