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신성재 기자] 설 명절을 맞아 전통시장을 찾은 여야 대전시당 위원장들이 SNS를 통해 그에 따른 소감을 밝힌 가운데, 미묘한 온도차가 감지돼 눈길을 끌고 있다.
이들 모두 ‘민생회복’을 강조하면서도 설 민심에 대한 분석과 향후 정치권의 역할에 있어서는 일정한 입장차를 드러낸 것.
먼저 이은권 국민의힘 시당 위원장은 지난 19일부터 20일 중구 부사·문창·산성·태평시장 등을 방문한 SNS에 “주민분들께서 말씀하신 민생경기와 시장 이용에 대한 애로사항을 잘 챙기겠다”며 “전통시장 시설정비사업 등 쾌적하고 깨끗한 환경에서 주민들이 전통시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명절보다 전통시장이 북적거리는 모습에 덩달아 기분이 좋았다. 더 활기 넘치는 중구를 위해 더 뛰겠다”고 다짐했다.
그의 이 같은 글은 집권여당 시당 위원장으로서 경기회복 전망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며, 시민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면서 민생회복에 집중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반면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시당 위원장은 설 민심에 대한 회답으로 민생우선 국회를 제시하면서도 정치개혁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윤석열 정부가 ‘검찰공화국’을 만들었다며, 이에 대한 폐해도 지적했다.
황 위원장은 SNS에 “시장에서 만난 시민들은 '요즘 먹고 살기 힘들고, 대통령 잘못 뽑았다'고 토로한다. 여야를 가리지 않고 싸움질만 하는 정치인들에게는 환멸을 느끼고 있다”며 “국회는 국민들의 삶을 조금이라도 개선하고 희망을 만들어내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황 위원장은 “극단적인 진영대결과 국민분열, 시대착오적 정치로는 더 이상 희망이 없다”며 “낡은 정치체제에 대한 국민의 분노가 임계점에 이른 만큼, 상생·협치가 가능한 국회의원이 선출될 수 있는 구조를 만들 수 있도록 정치개혁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계속해서 윤석열 정부를 검찰공화국으로 규정한 황 위원장은 “정권 출범 8개월 만에 민주주의가 한참이나 퇴행됐는데, 민주당은 무기력하기만 하다”며 “입법투쟁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강하게 싸워달라는 민심의 요구에 응답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들 모두 대전 중구를 정치적 기반으로 삼고 있다는 점에서, 이같은 입장차가 1년 여 앞둔 차기 국회의원 선거에서 어떻게 작용할지 벌써부터 관심이 쏠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