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 농협은행이 자신들의 보신을 위해 우량 중소기업에만 대출을 해주는 알팍한 상술을 펼쳐 빈축을 사고 있다. 정작 돈이 필요한 곳은 우량 중기보다는 비우량 중기지만 이들에 대한 홀대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역행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중소기업대출 총액은 2008년 말 422조원에서 올해 6월 말 458조원으로 8.6% 증가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농협은행의 중소기업 대출은 6.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전체적인 중기대출 흐름과는 상반되는 모습이다..
이는 농협은행이 비우량 중소기업에게는 지원을 줄이고 우량 중소기업만을 상대로 대출을 해주기 때문이다. 실제 이 같은 사실은 농협은행 내부에서도 부인하지 못하는 상황.
농협은행 충남지역본부 관계자에 따르면 “중앙에서 우량 기업에 대한 대출을 적극 장려하고 있다”며 “이 같은 정책은 타 은행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타 은행들이 우량 기업들을 선점한 상태다 보니 지난 3월 뒤늦게 기업대출 시장에 뛰어든 농협 입장에서는 불리할 수 밖에 없다”며 “저축은행 대량 부실사태를 눈으로 확인한 상태에서 은행들이 위험성이 큰 비우량 중소기업에 대출해 주는 것은 큰 모험일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농협은행은 올해 2분기 7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이 1조27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우량 중소기업에게만 대출을 해주는 농협은행. 이들의 보신책은 결국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오히려 자신들에게 악영향만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