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정의당이 또 다시 오발 사격을 시작했다. 정의당은 1월 임시국회가 보름 넘게 공전 중인 상황과 관련, 더불어민주당을 겨냥해 "결국 민생은 명분이었을 뿐 임시국회 소집은 그저 방탄국회를 위한 것이 아니었는가 하는 국민적 의구심을 자초하고 있다"고 비난을 퍼부었다. 김희서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25일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민주당은 긴급한 민생법안과 일몰법안 등 처리를 위해 임시국회가 필요하다더니, 정작 가장 시급한 현안인 안전운임제와 노란봉투법 처리조차 아무런 관심도 의지도 보이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1월 임시국회는 민주당이 국민의힘 반대에도 일몰법안 처리 등을 이유로 단독 소집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 9일 문을 연 이후 법안 처리를 위한 본회의가 열리지 않아 '개점 휴업'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나아가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대한 검찰 수사가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민주당이 1월 임시국회를 열어둔 것은 결국 회기 중 '불체포 특권'을 이용하려는 의도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김 수석대변인은 "민주당은 이 대표 지키기에만 열을 올리고, 국민의힘은 자당의 당권 경쟁에만 혈안이 되어있다"며 양당 모두를 비판하면서도, 특히 민주당을 향해 "제1당으로서 국회 운영에 가장 큰 책임과 역할이 있는 민주당의 직무유기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설 연휴 밥상 민심의 핵심은 덮쳐오는 민생위기, 경제위기에 대한 불안이었음에도 1월 임시국회는 개점휴업이고, 국회는 그저 강 건너 불구경하듯 손을 놓고 있다"며 "노란봉투법 소관 상임위원회인 국회 환경노동위원장과 고용노동소위원회 위원장 모두 민주당이 맡고 있음에도 법안처리는 커녕 회의다운 회의조차 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제 그만 일 좀 하자. 과반 1당답게 움직여야 국회도 뭔가 움직이지 않겠느냐"며 "노란봉투법에 대한 민주당 단일안 제출과 즉각적인 상임위 정상화 그리고 일하는 국회를 강하게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지금 국회가 공회전 상태인 것은 엄연히 국민의힘 때문이다. 그리고 민생에 손을 놓은 집단도 역시 국민의힘이다. 더불어민주당은 현재 급격하게 치솟는 가스비를 잡기 위한 법안도 발의하는 등 민생을 위해 여러 가지로 애를 쓰고 있다. 그런데 어디다 책임을 뒤집어 씌우는 것인지 모르겠다.
근본적으로 정의당은 지지세가 약한 정당이라 자립하기 어려운 정당이다. 정의당이 20대 총선에서 약진할 수 있었던 것은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의 교차 투표 덕분이었다. 지역구는 민주당에 비례대표는 정의당에 찍어준 사람들이 많았기에 그렇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양당의 밀월 관계는 21대 총선을 기점으로 깨졌고 현재는 그 사이가 매우 험악하다.
어쨌든 이렇게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의 교차 투표가 아니면 자생하기 힘든 정당이 정의당인데 도대체 뭘 믿고 이렇게 오발 사격을 해대는 것인지 모르겠다. 작년 대선에서 심상정 후보가 받은 득표율이 얼마였나? 고작 2.37%였다. 이 심상정 후보의 득표율은 현재 정의당의 지지율과 거의 유사한 수치다. 이 정도 지지율로는 총선에서 비례대표 1석도 당선시킬 수 없다. 왜냐하면 비례대표 1번 후보가 당선되려면 정당 득표율이 3%는 넘어야 하기 때문이다. 3% 미만이면 비례대표 1번도 바로 낙선이다.
그리고 더 참을 수 없는 것이 ‘방탄 국회’라는 표현이었다. 이 말은 민주당이 이재명 대표를 수호하기 위해 방탄용으로 국회를 연 것이 아니냐는 표현이다. 이재명 대표가 이미 28일에 검찰에 출석할 것이라고 했는데 무슨 방탄 운운하는지 모르겠다. 국회를 소집하고 아예 검찰 출석도 불응했으면 모를까 그것도 아닌데 어디서 방탄 운운하느냐는 말이다. 그리고 이재명 대표가 검찰이 제시한 그 의혹들 중에서 단 하나라도 진짜 연루되었다는 증거가 있는가? 오로지 관련자들의 진술만 있을 뿐인데 어디서 이재명 대표를 범죄 용의자로 단정하고 방탄국회 같은 소리를 내뱉는지 알수가 없다.
지금 정의당은 전혀 진보적인 모습이 안 느껴진다. 자신만의 색채는 없이 그저 ‘민주당 2중대’라는 별명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강박관념밖에 안 보인다. 도대체 어떻게 하다 이 당이 그 지경까지 몰락한 것인지 모르겠다. 노동자와 농민을 위한 정당의 이미지는 이미 사라진지 오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