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광장] 덜컹거리는 윤석열차
[청년광장] 덜컹거리는 윤석열차
尹의 계산대로 되지 않는 당 대표 선거
  • 조하준 시민기자
  • 승인 2023.01.29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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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왼쪽부터 차례대로 윤석열 대통령과 윤핵관 성골들인 권성동, 장제원 의원
왼쪽부터 차례대로 윤석열 대통령과 윤핵관 성골들인 권성동, 장제원 의원

나경원 전 의원의 전당대회 불출마 선언으로 인한 여진(餘震)이 계속되고 있다. 당초 윤석열 대통령의 계획은 소위 김장연대라는 이름으로 출발한 친윤계 김기현 의원을 당 대표로 심는 것이었다. 그래서 내년 총선의 공천권을 장악하고 더 많은 친윤계 인사를 국회에 심는 것이 그가 세운 원대한(?) 계획이었다. 하지만 그 계획은 나경원 전 의원으로 인해 조금씩 틀어지기 시작했다.

일단은 조선일보를 통해 나경원 전의원이 54억 원대 빌딩을 매입했다가 단 1년 만에 그보다 약 5억을 더 높인 59억 원대에 매각한 걸 트집 잡아 투기의혹을 씌워 코너로 몰았고 저출산고령화사회부위원장에서도 해임했다. 결국 나경원 전의원은 더 버티지 못하고 백기를 들고 항복했고 발가벗겨진 채로 쫓겨나다시피 했다. 일단 나경원 전의원 본인은 친윤임을 표방했기에 그녀의 표는 이제 계획대로 김기현 의원에게 흡수되어야 한다.

그런데 뭔가 이상하다. 최근 여론조사 흐름을 보면 김기현 의원의 상승세가 주춤하고 오히려 나경원 전의원의 지지율이 안철수 의원에게로 흡수되는 듯 보이는 모습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이건 아마도 윤 대통령 본인이 바랐던 그림은 절대 아니었을 것이다. 윤석열차가 그들이 계획한 노선대로 가지 못하고 덜컹거리다 못해 탈선할 조짐이 보이는 셈이다.

비록 대선 때 정권교체라는 미명 하에 일시적으로 연합했지만 안철수 의원은 믿을 수 있는 사람이 아니다. 이미 안철수 의원은 여러 번 정당을 부숴먹은 전적이 있는 사람이다. 그의 정치 역정을 살펴보면 먼저 새정치민주연합에서 당을 깨고 국민의당을 차렸다. 그러다가 불과 2년도 채 안 되어 국민의당을 깨고 바른미래당을 차렸다.

이후 약 2년 간 잠잠하다가 다시 나타나서 바른미래당도 깨고 신 국민의당을 차렸다가 현재 국민의힘과 합당한 상황이다. 이렇게 당을 4번이나 깨부쉈고 시간이 지날수록 그와 함께 하는 국회의원들의 숫자는 점점 줄어들기만 했다

이런 안철수 의원의 정치 역정을 국민의힘 의원들이라고 모를 리가 없을 것이다. 실제로 공공연하게 안철수 의원이 당 대표가 되면 얼마 못 가서 비상대책위원회가 꾸려질 것이란 소문도 정계에 파다하게 들리고 있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 또한 그 비슷한 예측을 내놓기도 했다. 사실 정치인들 중에서 그만큼 안철수란 인물을 잘 아는 사람도 거의 없다.

현재 여당 전당대회 모습을 보면 정말 볼성사납다. 어떻게 당을 이끌 것인가 또 어떤 정치를 할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는 하나도 없고 누가 윤석열 대통령과 더 친하냐 혹은 누가 더 대통령에게 열심히 충성하느냐 경쟁밖에 없다시피 하다

자유한국당 시절 전당대회에서도 나름대로 뭘 어떻게 해보겠다는 포부나 계획 발표 같은 것은 있었다. 비록 그것이 대국민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는 발언은 아니었지만 말이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것도 없다. 그냥 닥치고 윤심(尹心) 어필 뿐이다. 민심 위에 당심이고 당심 위에 윤심인 것이 현재 국민의힘의 모습이다.

왼쪽부터 차례대로 나경원, 유승민 전 의원과 이준석 전 대표. 모두 윤석열 대통령에게 찍혀 당 내 비주류로 밀려난 인물들이다.
왼쪽부터 차례대로 나경원, 유승민 전 의원과 이준석 전 대표. 모두 윤석열 대통령에게 찍혀 당 내 비주류로 밀려난 인물들이다.

이런 한심한 국민의힘의 모습에 중앙일보가 이례적으로 비판적인 사설을 냈다. 27일에 김정하의 시시각각이란 사설 코너에서 바보야, 문제는 중도층이야라는 사설을 냈다. 그 글을 읽어보면 “2016년 총선을 앞두고 새누리당에서 기세등등하던 친박계가 진박(眞朴) 공천운운하며 위세를 과시하다 한숨에 몰락했던 걸 벌써 까먹은 것 같다. 윤 대통령은 보수가 총집결한 지난해 대선에서 고작 0.73%포인트 차로 승리했다. 국민의힘이 내년 총선에서 승리하려면 이 전 대표, 유 전 의원, 나 전 의원의 지지자들을 모두 끌어모아도 될까 말까다. 그런데 뭘 믿고 저러나.”란 말이 눈에 들어온다.

이 말에 모든 것이 다 들어 있다. 지금 이대로 가면 위험하다고 경고 신호를 보내는 것이다. 중앙일보 역시 이 정부가 출범하는데 기여한 지분이 있다고 믿는 주주이기에 이런 사설을 내서 경고 메시지를 주는 것이다. 우리가 아무리 계란판이라고 비웃어도 그들은 아직도 여전히 거대 언론사이고 여론을 움직일 힘도 있으며 여론동향을 분석하는 능력도 있다. 지금 그들이 봐도 현재 여론의 흐름이 안 좋다는 걸 감지했기에 이런 사설을 낸 것이다.

시사저널에서도 공천학살 예고편? 국민의힘 '非尹 잔혹사'란 사설을 내어 국민의힘을 비판했다. 과거 시사저널은 진보 언론사였으나 경영진이 교체된 이후 급속도로 우경화되어 현재는 보수 언론사가 된 곳이다. 이 사설에서 필자가 유심히 본 부분은 바로 마지막 단락이었다. 그 부분을 발췌해보면 이렇다.

여권 일각에선 차기 총선을 앞두고 계파 갈등이 재차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친윤계가 대거 공천을 받을 시 비윤계 탈락자들의 반발이 거셀 것이란 예측에서다. 동시에 대통령실의 당무개입 논란 등이 발화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국민의힘 한 초선의원은 "정치인이 두려워할 대상은 대통령도, 당의 실세도 아닌 오직 국민이어야 한다""이 상식이 무너지는 순간 원내 반발은 물론 국민의 심판이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 2016년 제20대 총선을 앞두고 벌어졌던 새누리당의 내분이 그대로 재현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필자 역시 그런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예측하고 있다. 공통점은 당내 주류 인사란 사람들이 민생 현안 해결이나 어떤 정치를 할 것이라는 비전을 제시하기보다는 대통령에 대해 맹목적인 충성만을 강조했다는 것이 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대통령에 비판을 하거나 대통령의 눈밖에 난 사람들을 모두 가차없이 발가벗겨 쫓아냈다는 점이 있다.

2016년 당시 진박 감별 논란이 불거졌을 때 나온 말이 있었다. ‘진실된 친박이란 뜻의 진박(眞朴)’과 박근혜 씨의 눈밖에 났다 하여 멀어진 친박이란 뜻의 멀박’, 아예 박근혜 씨 편에서 탈출했다 하여 탈출한 친박이란 뜻의 탈박등이 그것이다. 지금 윤석열 대통령과 여당 인사를 향해서도 그 비슷한 단어들이 창조되고 있는 중이다.

필자는 김기현 의원이 당선되든 안철수 의원이 당선되든 결말은 결국 윤석열차의 탈선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 본다. 먼저 전자가 당선될 경우 앞서 나온 예상대로 공천권을 쥔 친윤계가 비윤계 공천 학살을 자행할 것이다. 그 과정에서 내분과 계파 갈등이 발생하여 7년 전 새누리당처럼 총선 참패를 겪고 결국 다시 그 때의 역사대로 갈 것으로 예상된다.

후자가 당선될 경우 대표의 미숙한 리더십이 문제가 될 것이다. 이미 안철수 의원의 역량과 리더십이 형편없다는 것은 6년 전 국민의당 대표 시절로 검증이 되었다. 또한 안철수 의원은 친윤계 성골이 아닐뿐더러 아예 친윤계라 보기도 어려운 사람이다. 단지 대선 직전에 연합했을 뿐이지 본래는 윤 대통령과 대권을 놓고 경쟁했던 사이였다.

안철수 의원은 내심 윤석열 대통령이 자신의 지분을 기억해줄 것이라 믿고 있겠지만 천만의 말씀이다. 이미 윤석열 대통령은 자신의 영혼의 단짝(?)인 한동훈 법무부장관을 사실상 세자 책봉을 해둔 상태다. 한동훈 이외의 그 어느 누구도 자기 후계자로 고려하지도 않는 사람이다. 이런 두 사람의 동상이몽이 결국 갈등을 유발할 것이다.

다시 요약하자면 김기현 의원이 당 대표가 되면 당정의 관계는 끈끈해질지 몰라도 당 내부에는 계파 갈등이 심화될 것이고 안철수 의원이 당 대표가 되면 당정의 관계가 균열이 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그리고 어느 쪽으로 가든 지금 폭주하는 윤석열차는 결국 덜컹거리다 못해 탈선하고 말 것이다. 이미 우리는 그런 전례를 체험하지 않았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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