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을 열며] 설상가상 청주시의회, 봄은 오는가?
[노트북을 열며] 설상가상 청주시의회, 봄은 오는가?
의장 불신임안 발의 vs 상임위원장단 사임 처리…첫 임시회 앞두고 해결해야
  • 김종혁 기자
  • 승인 2023.01.29 12: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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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의회 임시청사 전경. 사진=굿모닝충청 김종혁 기자
청주시의회 임시청사 전경. 사진=굿모닝충청 김종혁 기자

[굿모닝충청 김종혁 기자] 설상가상(雪上加霜), 눈 위에 또 서리가 내려 어려운 일이 겹친다는 뜻의 사자성어가 계묘년 새해의 날씨를 대변하고 있다.

극심한 추위와 폭설이 반복되면서, 가까운 미래에 마주할 것처럼 내버려 두었던 ‘기후위기의 실체’를 제대로 겪고 있는 셈이다. 부랴부랴 두꺼운 옷을 꺼내 입으며 대처에 나섰지만, 준비 없이 맞이하는 재난의 무게는 고통스럽기만 하다.

기후위기의 을씨년스러움이 사람의 마음도 변화시키고 있는 걸까? 최근 청주시의회의 모습이 올해 겨울 기후위기와 닮았다.

지난해 말 2023년도 예산안을 처리하면서 ‘청주시청 본관동 철거 예산’을 두고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강하게 부딪혔다.

21석 대 21석이라는 팽팽한 균형은 민주당 임정수 의원의 일탈로 무너지고, 국민의힘이 원하는 방향으로 예산이 처리되자 민주당은 상임의장단 사임서를 제출하며 모든 의사일정을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민주당은 지난 16일 김병국 의장에 대해 지위 남용과 의회 사무 감독 소홀 등을 이유로 의장 불신임 안을 발의했다.

여기에 맞서 김 의장은 지난 27일 민주당 상임위원장단 10명의 사임서를 수리하면서 강하게 맞대응하고 나섰다.

여기까지는 그럴 수 있다. 정당공천을 받고 입성한 지방의회 의원들은 당론에 따라 다양한 정책을 주고받으며 의정활동을 펼친다. 단순한 대결이라기보다는 정치적 활동으로 봐야 한다.

문제는 오는 2월 13일 새해 첫 임시회를 어떻게 맞이하느냐에 따라 시의회의 품격이 갈릴 수 있다. 지금 상태로는 불안불안하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여야의 대결은 물론, 임시청사 주차장 문제까지 해결해야 할 일들이 산더미다. 하지만 모든 일은 대화와 타협으로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 어려운 과제를 해결해 나가는 정성과 노력을 시민들에게 선사해야 한다.

만약 임시회가 열리기 전까지 해답을 내놓지 못한다면 시의회는 시민들로부터 무능하다는 비난을 받게 될 것이고, 이는 이범석 시장의 시정 운영에도 타격을 입힐 것이며 결국 그 피해는 시민이 입게 된다.

임시회에 앞서 오는 2월 4일은 입춘이다. 폭설과 강추위가 가고 비로소 봄이 시작된다. 

설상가상의 또 다른 의미로 ‘눈 내린 곳에 서리가 더 내려봤자 별 차이(差異) 없다’는 뜻도 있다. 폭설이든 서리든, 봄 햇살에는 모두 녹는다. 청주시의회도 봄을 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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