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우 vs 김태흠, 닮은 듯 다른 공공기관 접근법
이장우 vs 김태흠, 닮은 듯 다른 공공기관 접근법
"지자체장과 기관장, 진퇴 함께 해야" 원칙…"공공기관 방문" vs "보고도 없다"
  • 김갑수 기자
  • 승인 2023.01.29 14: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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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가 산하 공공기관(장)에 대한 닮은 듯 다른 행보를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자료사진 합성/ 굿모닝충청=김갑수 기자)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가 산하 공공기관(장)에 대한 닮은 듯 다른 행보를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자료사진 합성/ 굿모닝충청=김갑수 기자)

[굿모닝충청 김갑수 기자]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가 산하 공공기관(장)에 대한 닮은 듯 다른 행보를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민선8기 출범 전후부터 민선7기에 임명된 공공기관장에 대한 사퇴를 압박해 온 이들이 후속 대응에 있어서는 미묘한 차이를 드러내고 있는 것.

시에 따르면 이 시장은 30일 교통공사를 시작으로, 오는 2월 21일 신용보증재단에 이르기까지 총 16개 공공기관에 대한 현장 방문에 나선다.

대전시는 보도자료를 통해 “일류경제도시 도약 원년을 맞아 민선8기 비전과 핵심 사업을 공유하고, 시민과 함께하는 공공기관의 역할을 정립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설명한 상태다.

이 시장은 그동안 “정치는 같은 생각을 가진 이들이 공동 경영하고 책임을 지는 것”이라며 “전임 시장과 함께했던 분들은 스스로 (거취를) 선택하는 게 맞다. (이는) 상식과 양심의 문제”라는 입장을 수차례 밝혀 왔다.

그 과정에서 일부 공공기관장이 시 감사위원회 관계자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았다고 폭로해 파문이 일기도 했다.

이장우 대전시장, 30일부터 공공기관 방문…민선8기 시정 철학 공유

이 시장이 이처럼 공공기관 방문 일정을 잡은 것은 민선8기 시정 철학을 함께할 만한 인물들이 곳곳에 배치돼 있다는 점을 고려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관광공사(사장 연규양)와 관광공사(사장 윤성국), 사회서비스원(원장 김인식), 일자리경제진흥원(원장 백운교) 등의 경우 이 시장 캠프에 참여했던 인사들이 기관장으로 임명된 상태다.

대전시의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전문성에 대한 문제 제기가 있긴 했지만 이 시장의 입장에서는 철학을 공유하고 있는 사람임에는 분명해 보인다.

다만 민선7기 때 임명된 기관장이 있는 공공기관들의 경우 이 시장이 이번 방문이 상당한 부담으로 다가올 가능성이 크다. 앞서 시는 시장과 공공기관장의 임기를 일치시키는 조례를 제정‧공포한 바 있다.

시 관계자는 29일 <굿모닝충청>과 통화에서 “(이 시장께서는) 사실상 ‘엽관제(獵官制)’와 마찬가지로 단체장과 공공기관장이 진퇴를 같이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동안 방위사업청 유치 등 하드웨어적인 측면에서 다양한 성과를 낸 만큼 (비록 민선7기에 임명된 공공기관장이 남아있다고 하더라도) 민선8기 시정 철학을 공유하겠다는 측면에서 이번 방문을 마련한 것”이라고 귀띔했다.

충남도 역시 큰 틀에서는 대전시와 같은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24개 공공기관에 대한 특정감사를 진행, 부당행위 153건을 지적했고 일부 기관에 대해서는 수사 의뢰까지 한 상태다.

충남도 역시 큰 틀에서는 대전시와 같은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24개 공공기관에 대한 특정감사를 진행, 부당행위 153건을 지적했고 일부 기관에 대해서는 수사 의뢰까지 한 상태다. (자료사진 합성)
충남도 역시 큰 틀에서는 대전시와 같은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24개 공공기관에 대한 특정감사를 진행, 부당행위 153건을 지적했고 일부 기관에 대해서는 수사 의뢰까지 한 상태다. (자료사진 합성)

김태흠 충남지사, 캠프 출신이어도 전문성 중시…“보고도 없다” 발끈

특히 삼일회계법인을 통해 연구용역을 추진, 25개 공공기관을 18개로 통‧폐합하는 방안도 도출한 상태다. 김태흠 지사는 그동안 기회가 있을 때마다 “도지사가 물러났다면 철학을 공유하던 공공기관장도 떠나는 것이 상식과 도리에 부합하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

충남테크노파크(원장 서규석)를 비롯해 김 지사 캠프 출신 인사들 중 일부가 산하 공공기관장으로 속속 합류하고는 있지만 현재까지 전문성 문제로 논란이 된 적은 없다. “캠프 출신 인사라 하더라도 무조건 공공기관장에 앉힐 수는 없다”는 김 지사의 인사 철학이 엿보이는 대목이기도 하다.

다만 김 지사는 현재까지 공공기관에 대한 현장 방문 계획을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전시와는 달리 민선7기에 임명된 공공기관장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김 지사는 지난 17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2023년 주요업무보고회 석상에서 “(민선8기가 출범한 지) 7개월이 됐는데 산하기관으로부터 보고를 받은 적이 없다. 그에 따른 피해는 고스란히 도민들에게 돌아가는 것”이라며 “산하기관들을 왕국이 되도록 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김 지사의 입장에서는 주요 공공기관이 여전히 민선8기 도정 철학에서 벗어나 있다는 속내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도 관계자는 “(민선7기에 임명된 공공기관장들이 아직 많다 보니) 민선8기 출범 7개월이 지나도록 김 지사께 업무보고를 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닐 것”이라며 “이번 공공기관 구조조정과 함께 도지사와 기관장의 임기를 같게 하기 위한 조례 제정을 추진 중이라는 사실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거기에 중요한 의미가 담겨 있다”고 귀띔했다.

더 이상의 언급은 없었지만, 김 지사 스스로 민선8기에 임명된 공공기관장들과 임기를 같이 하겠다는 의지와 함께 제도적으로 이를 뒷받침할 조례 제정에도 나선 만큼 민선7기에 임명된 공공기관장들 역시 스스로 거취를 결정해 달라는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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