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세종연구원 이재민 연구위원
'미래 문화수도 조성을 위한 세종시 방향과 전략' 연구보고
'문화수도'라는 새로운 비전 설정 필요
조례 및 시민 인식 확산 프로그램 활성화
세종시민 292명 설문... '신도시 이미지'에 만족
"행정수도에서 가능한 콘텐츠 발굴 육성해야"
[굿모닝충청=세종 박수빈 기자] 세종시는 지난 2021년까지 2번의 문화도시 지정 탈락이라는 고배를 마시는 등 '시의 문화정체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와 관련, '문화수도 세종'을 이루기 위해 '신도시의 세련된 이미지와 명성'을 매력 요소로 사용해야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대전세종연구원(원장 김영진)이 최근 발표한 '미래 문화수도 조성을 위한 세종시 방향과 전략' 연구보고서에서 '문화수도'라는 새로운 비전과 목표를 설정해야 할 필요성을 언급했다.
당초 세종시는 2020년과 2021년 문화도시 지정 공모사업에 도전했으나 선정되지 못했다. 연구보고에서는 문화도시로서 지정받기 위한 전략과 시민의 관심과 참여가 부족한 것을 탈락 사유로 꼽았다.
그러면서 '미래 문화수도'라는 새로운 개념을 제안했다.
세종시는 앞으로 ‘행정수도’를 꿈꾸고 있고, 그 가능성이 점차 현실화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문화수도'라는 개념은 세종시에서만이 적용 가능하다. 이는 지역의 정체성을 충분히 알릴수 있다는 것.
또한, 세종시가 다양한 사람들이 모인 도시라는 점에 주목했다. 문화적 정체성은 '다양성'이라고 할 수 있으며, 이러한 정체성이 전략적으로 융합될 때 도시의 가치가 극대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원이 세종시민 29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도 눈에 띈다.
설문조사 결과, 세종의 문화도시 발전을 위해 극복할 문제로 '매력 있는 문화 공간의 부족'에 대한 응답(33.9%)이 가장 높았다.
이어 '행정 및 지역사회에서 문화에 대한 인식 부족'에 대한 응답자는 27.7%, '행정기관의 재정투자와 정책의 부족'에 대한 응답자는 18.8%로 나왔다.
세종의 문화 관련 만족 부분에서는 '신도시라는 이미지와 명성'에 대한 응답(42.5%)가 가장 많았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세종시는 시민들이 만족하고 있는 '신도시' 이미지에 문화사업을 집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신도시인 세종에서만 경험이 가능한 문화시설이나 콘텐츠가 무엇인지 살펴보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분석된다.
마지막으로 연구진은 '문화도시' 관련 정책을 소개했다.
먼저, 세종시 문화도시 조례 개정을 논의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세종시가 앞으로 '(법정)문화도시'로 지정되기 위해서는 많은 한계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윤석열 정부에서 진행되는 문화도시 2.0에서는 광역단위 지자체의 참가가 제한되기 때문에 단층제인 세종은 사실상 문화도시 지정 기회가 상실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문화수도'라는 개념과 비전·목표 등을 조례에 담을 필요가 있음을 피력했다.
이밖에도 세종시가 앞으로 지향해야 할 문화수도에 대해 시민 인식공유와 확산을 위해 다양한 콘텐츠를 제안하기도 했다.
이를 위해 현재 세종인재평생교육진흥원에서 주관하는 ‘정책아카데미’ 등 교육 프로그램 및 대전세종지역학연구센터에서 주관하는 ‘세종학포럼’등과 연계·활용할 수 있다는 구체적인 예로 들었다.
한편, 이번 연구보고는 이재민 세종연구실 연구위원이 책임을 맡아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