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충남지역 71개 학교 운동장에서 발암물질 등 유해성 물질이 국가 표준치(KS 기준)를 초과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교육청은 친화적이고 안전한 학교 운동장 조성을 위해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에 유해성 검사를 의뢰했으며, 조사 기간은 지난해 6월 14일부터 8월 11일까지였다.
검사 항목은 PAHs(다핵방향족탄화수소), 중금속(함량·용출), 프탈레이트, TVOCs(휘발성유기화합물) 등 인체에 노출되면 해로운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진 물질로, 인조잔디와 우레탄 트랙이 있는 도내 199개 학교를 대상으로 했다.
교육청이 누리집을 통해 공개한 검사 결과를 보면 15개 시·군 총 71개 학교에서 유해성 물질이 기준치보다 높게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역별로 보면 천안과 당진이 각 9개교로 가장 많고, 서산·보령·홍성·예산이 각 6개교로 뒤를 이었다.
이어 서천·태안 각 5개교, 부여 4개교, 논산 3개교, 공주·아산·청양 각 2개교, 계룡 1개교로 조사됐다.
시설별로 보면 인조단지 14개교, 우레탄 트랙 57개교 등이다.
급별로 보면 초등학교가 33개교에 달했다.
대부분 학교에서 프탈레이트가 검출됐는데, 이 가운데 5개교는 PAHs도 함께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프탈레이트와 중금속(함량)이 검출된 곳도 3개교로 확인됐다.
특히 우레탄 트랙을 사용하는 홍성지역 한 초등학교 농구장에서는 프탈레이트가 기준치보다 87배 넘게 검출된 것으로 조사됐다. 인조잔디를 사용하는 논산지역 한 고등학교에서는 6배가 초과한 양이 나왔다.
이와 관련 충남도의회 교육위원회 편삼범 위원장(국민·보령2)는 2일 <굿모닝충청>고 통화에서 “심각한 문제”라며 우려를 표했다.
이어 “시공 단계부터 정품을 사용했는지, 하자보수 기간이 지났는지 등을 확인해보겠다”며 “특히 유해물질이 검출되지 않은 학교와 비교하는 등 분석할 필요가 있다”며 8일부터 예정된 342회 임시회 기간 이 문제를 짚고 넘어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교육청 관계자는 “예산이 편성되는 대로 유해물질이 검출된 인조잔디와 우레탄 트랙 가운데 시급한 곳을 먼저 교체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