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무명 독립운동가, 탁본 통해 120년 만에 귀향
하와이 무명 독립운동가, 탁본 통해 120년 만에 귀향
독립기념관, 3일 오전 홍보관서 묘비 탁본 기증식…서천 판교중도 손길 보태
  • 김갑수 기자
  • 승인 2023.02.02 15: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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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 독립운동가들의 마지막 흔적이 120년 만에 탁본을 통해 귀향한다. (독립기념관 제공/ 굿모닝충청=김갑수 기자)
무명 독립운동가들의 마지막 흔적이 120년 만에 탁본을 통해 귀향한다. (독립기념관 제공/ 굿모닝충청=김갑수 기자)

[굿모닝충청 김갑수 기자] 무명 독립운동가들의 마지막 흔적이 120년 만에 탁본을 통해 귀향한다.

독립기념관(관장 한시준)은 3일 오전 10시 30분 홍보관에서 묘비 탁본 기증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묘비 탁본은 미주 한인 이민 120주년을 맞아 하와이 교민사회가 국가보훈처 후원으로 지난해 진행한 것이다.

국외 사적지로 등록돼 있는 하와이 그리스도연합감리교회와 미주한인재단 하와이가 공동 주관했으며, 하와이 한인회를 비롯해 ▲마우이 한인회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하와이협의회 ▲하와이 한글학교 학생 등 범 동포사회가 참여했다.

또한 박민식 국가보훈처장과 독립유공자 후손인 배우 김승우 씨가 하와이 탁본 프로젝트에 직접 참여했으며 ‘시간이 멈춘 마을’로 유명한 충남 서천 판교중학교 학생들이 역사탐방을 통해 손을 보태 의미를 더하고 있다.

독립기념관에 따르면 하와이는 한인 이민이 최초로 시작된 지역으로, 당시 한인들은 잃어버린 나라를 되찾기 위해 독립운동에 모든 노력을 기울였다.

이는 한인 단체나 독립군 사관 양성, 민족정체성을 교육하는 학교와 교회 설립으로 이어졌다. 하와이 한인사회는 그야말로 한국 독립운동의 든든한 재정적 배후 기지 역할을 담당한 것이다.

실제로 1920년까지 약 5000명이 넘는 하와이 한인들은 끊임없이 독립운동에 헌신했지만 현재 그 공로를 인정받은 사람은 70여 명에 불과하다는 게 독립기념관의 설명이다.

이처럼 존재했지만 기억되지 않은 사람들, 일명 무명 독립운동가를 찾기 위해 묘비 탁본 프로젝트가 진행된 것이다. (독립기념관 제공)
이처럼 존재했지만 기억되지 않은 사람들, 일명 무명 독립운동가를 찾기 위해 묘비 탁본 프로젝트가 진행된 것이다. (독립기념관 제공)

이처럼 존재했지만 기억되지 않은 사람들, 일명 무명 독립운동가를 찾기 위해 묘비 탁본 프로젝트가 진행된 것이다.

화강암으로 제작된 묘비들 대부분이 오랜 세월 속에 깨지고 넘어져 탁본 작업 역시 만만치 않았다고 한다. 오하후섬 와이알루아 푸우이키 묘역 등에서 묘비 58개를 탁본했으며, 오아후 카할라 묘역에서는 한국인 이민자 106명의 묘지를 발견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앞서 국가보훈처는 지난해 이번 사업으로 공적이 확인된 백인숙·오창익·함삼여 등 미주지역 독립운동가 12명을 독립유공자로 추서한 바 있다.

한시준 관장은 “기증된 묘비 탁본을 통해 하와이에서 활동한 무명 독립운동가들의 공적을 새롭게 규명하고, 미주지역 독립운동가들의 흔적을 보존해 일반 국민에게 역사 교육 자료로 널리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프로젝트는 국내 방송을 통해 다큐멘터리로 소개되며, 11월 하와이국제영화제에도 출품해 한인 이민 120주년을 기념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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