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부여 부산이 충북 청주에서 떠내려왔다고?
충남 부여 부산이 충북 청주에서 떠내려왔다고?
충남역사문화연구원 '금강이 들려주는 옛이야기' 발간…식장산·보문산 전설도
  • 김갑수 기자
  • 승인 2023.02.02 17:4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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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와 충남역사문화연구원(원장 조한필)이 금강역사총서 7권 ‘금강이 들려주는 옛이야기(시간이 흐른 자리, 이야기가 남다)’를 발간한 가운데, 충청권 곳곳의 산(山)에 대한 전설 등을 담아 눈길을 끌고 있다. (연구원 제공: 부여군 부산/ 굿모닝충청=김갑수 기자)
충남도와 충남역사문화연구원(원장 조한필)이 금강역사총서 7권 ‘금강이 들려주는 옛이야기(시간이 흐른 자리, 이야기가 남다)’를 발간한 가운데, 충청권 곳곳의 산(山)에 대한 전설 등을 담아 눈길을 끌고 있다. (연구원 제공: 부여군 부산/ 굿모닝충청=김갑수 기자)

[굿모닝충청 김갑수 기자] 충남도와 충남역사문화연구원(원장 조한필, 연구원)이 금강역사총서 7권 ‘금강이 들려주는 옛이야기(시간이 흐른 자리, 이야기가 남다)’를 발간한 가운데, 충청권 곳곳의 산(山)에 대한 전설 등을 담아 눈길을 끌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충남 부여군 규암면 부산(浮山)에 대한 이야기다. 연구원에 따르면 산 모양이 마치 물 위에 떠 있는 것 같아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특히 글자의 해석이 ‘떠 있는 산’에서 ‘떠내려온 산’이라는 뜻으로 바뀌면서 이 산이 원래는 청주에 있었는데 큰 홍수 때 물에 떠내려오다가 어떤 여인의 고함으로 인해 여기서 멈춰 섰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청주의 관리가 이 산이 자기네 것이니 세금을 받아야 한다고 왔다가 망신을 당하고 돌아갔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세종시에는 괴화산에 대한 전설이 있다. 백제가 나당연합군에 의해 멸망한 뒤 그 유민이 적을 피해 재산을 정리하고 웅진에서 금강을 거슬러 올라가 금남면 인근 산속에 들어가 짐을 풀었다는 것이다.

그러고는 데리고 온 종을 곰나루로 보내 정탐하게 했다. 이 종은 “주인을 잡기 위해 현상금이 붙었다”고 전했고, 종들은 힘을 모아 주인을 보호하기로 했다. 그곳에 정착하는 과정에서 주인이 가져온 금덩이를 잘라 사비성(현 부여군)에 팔았고, 종들도 주인의 보살핌에 힘입어 점차 부자가 됐다고 한다.

특히 종들은 주인이 죽자 그 금덩이가 더 이상 필요 없다고 판단해 땅에 묻었고, 그 이후 주인의 무덤이 있는 산은 밤마다 환하게 빛이 나 괴화산이라는 명칭이 붙었다고 한다.

백제의 멸망 이후 겪은 유민들의 삶에 대한 애환을 느낄 수 있는 이야기다.

대전의 대표 명산인 식장산과 보문산에 대한 이야기도 눈길을 끈다.

식장산은 말의 식기 도는 식량을 감추어 두었다는 뜻으로, 홀어머니 밥을 빼앗아 먹는 어린 아들을 산에 묻으려다 신기한 물건을 얻어 형편이 피었다는 전설이 남아 있다.

신라의 손순매아, 즉 손순이 부모 밥을 빼앗아 먹는 아이를 묻으려다가 돌로 된 종을 얻었고, 그 종소리가 대궐에 전해져 벼슬과 곡식을 하사받았다는 전설과 흡사하다.

그러나 화수분 같은 그릇인 신기한 물건을 계속 가지고 있을 경우 욕심이 생길 것 같아 다시 산에 묻었고, 그래서 식장산이라는 이름이 생겼다는 것이다.

또 다른 전설로는 백제 동성왕이 신라의 침입에 대비하고자 이 산에 군량미를 감추어 놓아 식장산으로 불렸다는 이야기도 있다.

충남역사문화연구원 관계자는 “각 분야 전문가들이 금강과 관련된 한시와 설화, 전설, 민요 그리고 역사적 인물과 사건 등 크게 네 부분으로 이야기를 사진과 함께 다루고 있다”며 “향후 충청권 4개 시·도를 아우르는 금강문화권의 상생교류를 위해 귀중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연구원 제공)
충남역사문화연구원 관계자는 “각 분야 전문가들이 금강과 관련된 한시와 설화, 전설, 민요 그리고 역사적 인물과 사건 등 크게 네 부분으로 이야기를 사진과 함께 다루고 있다”며 “향후 충청권 4개 시·도를 아우르는 금강문화권의 상생교류를 위해 귀중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연구원 제공)

계속해서 보문산은 보물이 묻혀 있는 산이라는 뜻이다. 오래 전 어떤 형제가 늙은 부모를 모시고 살았는데, 형은 술주정뱅이에 난봉꾼인 반면 동생은 마음씨가 곱고 착했다고 한다.

어느 날 동생이 산에 나무 하러 갔다가 샘 옆에서 말라 죽어가는 물고기를 발견하고 물에 넣어줬는데, 그 옆에서 이상한 주머니 하나를 발견했다는 것이다.

집으로 돌아온 동생은 그 주머니에 동전 하나를 넣었더니 수많은 동전이 쏟아져 나와 부자가 됐다고 한다. 이에 시기심이 생긴 형은 동생과 싸우다 주머니를 밟아 그 속에 흙이 들어갔고, 결과적으로 그 흙이 쌓여 보문산이 됐다는 것이다.

이밖에 이 책에는 대전 장대바위 전설, 논산 강경 벼락바위 전설, 공주 미나리꽝 전설 등 잊히기 쉬운 다양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어 금강을 둘러싼 충청인의 애환과 역사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원 관계자는 “각 분야 전문가들이 금강과 관련된 한시와 설화, 전설, 민요 그리고 역사적 인물과 사건 등 크게 네 부분으로 이야기를 사진과 함께 다루고 있다”며 “향후 충청권 4개 시·도를 아우르는 금강문화권의 상생교류를 위해 귀중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원은 이 책자를 도내 주요 도서관과 시·군청 자료실, 문화원, 공공기관 자료실 등에 배포하고 홈페이지(www.cihc.or.kr)를 통해 E-Book을 공개하는 등 금강의 역사와 문화를 꾸준히 알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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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23-02-04 07:26:13
제목만 보면 충남하고 부여하고 부산이 청주에서 떠내려온 줄 알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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