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우의 환경이야기 Ⅱ] 미호강, 대학에서 펼친 특별한 환경강연
[염우의 환경이야기 Ⅱ] 미호강, 대학에서 펼친 특별한 환경강연
염 우 (사)풀꿈환경재단 상임이사, 청주새활용시민센터 관장
  • 김종혁 기자
  • 승인 2023.02.04 11: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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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학년도 한국교원대학교 재정지원사업 성과포럼. 사진=풀꿈환경재단/굿모닝충청

[굿모닝충청 염 우 풀꿈환경재단 상임이사] 기후위기의 심각성과 환경보전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환경교육의 수요도 급증하였다. 수많은 환경강사들이 양성되어 다양한 교육활동을 펼치고 있다. 풀꿈환경재단에는 현재 100여명의 에코리더와 자원순환리더가 활동하고 있다. 환경강사들은 능숙하게 체험교육을 이끌어 간다. 주로 아동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지만 마을 주민들이나 시니어 그룹을 대상으로 하기도 한다. 우리는 사회환경강사들을 환경교육활동가라 부르기도 한다.

환경활동가는 환경교육사업을 기획하고 환경강사 양성과정을 운영하기도 하지만 때때로 스스로 환경강사가 되기도 한다. 나는 28년째 환경교육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해 왔다. 직접 강의하는 것도 좋아하고 강의 요청에 적극적으로 호응하는 편이다. 다만 챙겨야 할 다른 업무가 많기에 직접 환경교육에 참여하는 회수를 제한하고 있다. 우리 단체가 주관하는 환경강사 양성과정의 인트로 강의나 미호강 하천돌봄이나 쓰레기줄이기 시민실천단 등 시민활동가들의 활동 의지를 고취하기 위한 특강을 주로 한다. 교육연수원이나 대학교의 교육과정이나 다른 기관의 행사에 초청되어 강연을 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환경교육의 레퍼토리, 나에게도 익숙한 환경강의 주제가 몇 가지 있다. 대부분의 활동가가 그러하듯이 ‘기후위기와 탄소중립’은 가장 기본적인 주제이다. ‘녹색실천 네트워크와 거버넌스 구축방안’은 우리 지역에서 시도해 온 경험과 성과를 토대로 정리한 특화된 주제라 할 수 있다. 청주새활용시민센터 관장을 맡고 있는 요즘 ‘자원순환과 쓰레기줄이기’는 가장 집중하고 있는 주제이다. 지역의 활동가인지라 ‘우리고장 환경운동의 역사’는 자신있는 이야기다. 지난해 충청북도가 발간한 충북자치 30년 중 ‘환경을 지켜온 충북도민’을 집필하기도 하였다. 무심천, 달천, 금강, 미호강 등 하천유역운동의 경험 덕에 ‘물환경 보전과 하천유역관리’도 익숙한 주제 중 하나니다.

설 연휴를 마친 직후, 나는 특별한 행사에 초청을 받아 특강을 하였다. 한국교원대학교가 연례행사로 재정지원사업 성과포럼을 개최하였는데 외부강사로 초대를 받았다. 미호강에 대한 특강을 해 달라는 것이었다. 교원대학교가 추진해 온 다양한 정부 재정지원사업을 평가하고 성과를 공유하고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총장님을 비롯하여 대부분의 교무위원, 관련 교수와 직원, 학생들이 참여하는 비중있는 행사였다. 나는 ‘미호강 상생협력 프로젝트 현황과 과제’라는 주제, ‘함께 걸러 온 협력의 길, 함께 흘러갈 상생의 강’이라는 부제로 한 시간 동안 성의껏 강연을 하였다.

수많은 강연과 발표를 해 보았지만 이번 강연을 특별하다고 생각한 이유는 있다. 교원양성을 위한 특수목적 종합대학교에서 미호강에 관심을 갖고 환경활동가를 초대하니 참 고마운 일이다. 한국교원대학교는 미호강 변에 위치한 미호강 대학교이다. 대학교 후문으로부터 미호강까지는 직선거리로 500m에 불과하다. 특히 1996년부터 황새복원센터(현 황새생태연구원)을 설립하여 황새 서식복원사업을 추진해 오고 있다. 청람황새공원은 우리나라 황새의 요람이며 한국교원대학교는 황새서식복원의 본산이다. 풀꿈환경재단과 미호강유역협의회가 제안하고 있는 ‘황새가 돌아오는 미호토피아 조성’과 직접적 관련이 있기도 하다.

교수들도 지역의 환경활동과 인연을 맺어왔다. 저명한 조류학자로서 황새복원 연구를 초기에 주도했던 고 김수일교수는 청주환경운동연합 초기에 대학생캠프에 참여하여 무료로 조류관찰학습을 진행해 주었다. 황새복원센터 운영과 황새복원사업을 초기부터 오랫동안 이끌어왔던 박시룡교수도 지역사회와 협력하기 위해 노력했다. 4대강 사업에 대한 입장 차이를 보였던 정동양교수도 초기에는 자연형하천 개념을 제공하며 무심천살리기운동에 직접적인 도움을 주었다. 황새생태연구원의 전임 원장인 남영숙교수는 환경교육 전문가로, 현임 원장을 맡고 있는 문윤섭교수는 기후변화 전문가로 지역사회와 협력해 왔다. 오경섭 명예교수는 최근 미호강이 우리나라는 대표하는 모래하천의 하나이며, 따라서 재생능력과 부양능력을 탁월한 유역이라는 결정적인 근거를 제시해 주었다.

이날 성과포럼에서는 국립대학 육성사업에 대한 성공사례 발표가 있었는데, 네가지 시업 중 두 가지가 미호강 관련한 사업이었다. 하나는 ‘황새와 함께 하는 시민생태환경교육’이었고 또 하나는 ‘찾아가는 수업지원단, 흥덕쿵 미호강축제’였다. 지역사회와의 협력이 돋보인 사업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사에 참여한 많은 분들은 한국교원대학교가 교육현장과 지역사회와 더욱 밀착된 활동과 사업을 펼쳐가야 한다는데 공감하였다. 김종우총장도 환영사를 통해 이러한 부분을 강조하였다. 한국교원대학교가 지역사회와 함께 환경문제 해결을 위해 할 수 있는 좋은 아이디어를 제안해 달라고 당부하였다.

한국교원대학교에서 환경강연을 하는 염우 상임이사. 사진=풀꿈환경재단/굿모닝충청 김종혁 기자

나는 강연을 통해 미호강 유역이 품고 있는 가치 중 하나가 황새의 둥지터가 많았던 wa이라는 것을 강조하였다. 황새생태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미호강 유역에 적어도 4곳 가량의 둥지터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었는데, 이는 단위 면적 당 황새의 서식 밀도가 가장 높은 유역이었다는 것이다. 지금도 음성군 대소면 삼호리에 일제 강점기에 천연기념물 20호로 지정되었던 물푸레나무 둥지터가 남아았다. 우리나라 자생 황새의 마지막 둥지터도 바로 인근 지역인 생극면이다. 2014년 교원대학교의 청람황새공원을 탈출했던 청년 황새 미호(B49)가 다음 해 다시 돌아온 곳도 미호강이었다.

강연 말미에 ‘황새복원사업 성과를 두번째 야생방사 황새공원 조성을 통해 우리 고장과 미호강 유역에 정착시켜 나갔으면 좋겠다’는 제안을 하였다. 사실 최초의 야생방사 황새공원 조성 시 부지 선정을 위한 무던한 노력을 펼쳤으나 지역사회의 협조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안타까운 일이었다. 결국 황새공원은 2010년 충남 예산에 조성되었다. 하지만 상생과 협력의 시대가 펼쳐지고 있으며 지역사회의 여건도 변화되었다. 상생의 미호강 유역공동체를 위한 민·관·산·학의 새로운 협력 모델을 만들어 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한층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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