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인] 조원태 충남도 청년정책관의 각오
[굿모닝충청인] 조원태 충남도 청년정책관의 각오
"충남만의 특색 담은 청년 정책 부재"…"취약 청년 보호 및 역량 강화 집중"
"청년이 살기좋은 충남, 맞춤형 일자리 지원 최선"…"청년 대통령? 책임 막중"
  • 이종현 기자
  • 승인 2023.02.05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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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충남도 청년정책관. (사진=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조원태 충남도 청년정책관. (사진=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헬조선부터 수저론, N포 세대까지. 우리 사회를 이끌어 가야 할 만 19세 이상~39세 미만 청년들이 아프다.

“아프니까 청춘이다. 지나간다. 처음이라서 그렇다” 이런 말로 어설픈 위로를 할 순 없는 노릇이다.

충남에는 지난해 11월 말 기준 전체 인구 212만 명 중 약 23%인 50만5000여 명의 청년들이 거주하고 있다.

청년 인구는 꾸준히 감소 추세다. 3년 전만 해도 56만6000여 명이었으니 약 6만 명이 감소한 것이다.

저출생으로 인한 자연적 감소도 원인이겠지만 취업 등을 위해 타 시·도로 떠난 청년도 상당할 것으로 추산된다.

청년들이 충남을 떠나지 않고 정착하려면 세심한 정책 마련과 추진이 필요하다.

민선8기 도정이 도지사 직속으로 청년정책관을 새로 만들었다. 청년 정책의 실효성을 높이겠다는 김태흠 지사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굿모닝충청>이 지난 2일 조원태 초대 청년정책관을 만나 신설의 의미와 향후 과제 등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

간부 공직자 중 유일하게 30대인 그는 2015년 공직에 입문해 통계팀장, 코로나19 방역총괄팀장, 정책관리팀장, 기획관리팀장, 농촌활력과장 등을 지낸 뒤 1월 1일자로 청년정책관으로 발탁됐다.

그는 "인터뷰가 처음이라…경북 청년 정책관은 후드티를 입고 업무를 하시더라고요. 저는 아직 어려워서 양복을 입고 다녀요"라며 말문을 열었다.

조원태 충남도 청년정책관. (사진=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조원태 충남도 청년정책관. (사진=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다음은 조원태 충남도 청년정책관과 일문일답]

- 청년정책관 신설 의미는?

“민선8기 첫 조직개편을 통해 도지사 직속 청년정책관실이 신설됐다. 기존 청년정책과에서 격상한 것이다.

각 부서별로 추진 중인 청년 정책을 총괄하고 조정하는 컨트롤 타워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라는 김 지사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다. 지사께서 청년들과 소통을 하겠다는 의지가 매우 강하다.

도지사 직속이다보니 어깨가 무겁다. 그만큼 총괄기능을 강화하는 데 노력할 것이다.

저도 청년이고 어려운 시절을 보냈지만, 요즘 청년들은 더 어려운 시기를 보내는 것 같다.

올해 첫 실국원장회의를 통해 약속했지만 청년에 대한 단순한 재정적 지원보다는 역량과 경쟁력을 제고하고 자립할 수 있도록 구조와 시스템을 구상하는 데 집중할 것이다.

청년들을 위해 필요한 정책이 있으면 만들고, 중앙정부에도 역제안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앞으로 고립·은둔, 가족돌봄 등 취약 청년에 대한 보호를 강화하고, 청년의 역량과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구조와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집중하겠다.”

- 그동안 추진한 청년 정책의 문제점과 개선책을 설명한다면.

“그동안 도에서 추진한 청년 정책도 좋은 사업들이 많았지만 아쉬운 점을 꼽자면, 그때 그때 필요한 사업들을 급하게 발굴한 탓에 충남만의 특색을 담지 못했다는 점이다.

그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보면 사실 청년에 대한 다양한 통계는 있지만,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아쉬움을 해소하기 위해 청년의 목소리를 듣고, 그들이 원하는 사업을 발굴하기 위해 ‘청년종합실태조사’를 추진 중이다.

도내 청년 1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통해 그들이 원하고 필요로 하는 정책을 발굴, 2024년부터 집중 추진하겠다는 복안이다.

특히 충남도의회에서도 지민규 의원(국민·아산6) 주도로 관련 조례 개정을 추진 중인데, 각 정책 수립과정에 청년들의 목소리가 반영될 수 있도록 주요 위원회에 청년 참여를 의무화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온라인 청년플랫폼인 ‘다이나믹 충남청년’을 고도화해 충남의 청년 정책을 알릴 계획이다.

또한 관련 서비스에 이메일 등 간단한 개인정보만 등록하면 중앙부처와 도, 시·군에서 추진되는 모든 정책이 공유될 수 있는 시스템도 구축할 예정이다.”

조원태 충남도 청년정책관. (사진=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조원태 충남도 청년정책관. (사진=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 청년 생활안정과 충남 정착활동을 위한 구상을 소개한다면.

“가장 중요한 건 주거라고 생각한다. 최근 고물가와 고금리, 고환율 등으로 청년의 삶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청년의 한사람으로서 그들의 어려움을 깊이 공감하다.

취임하고 가장 먼저 찾아간 곳이 농협과 하나은행이었다. 금융기관에 금리를 확 낮춰달라고 요청했다. 다행히 금융기관에서도 좋은 금리로 화답했다.

청년들의 주거 안정화를 위해 청년 주택 임차보증금에 대한 이자를 지원할 계획인데, 시중금리와 비교하면 파격적인 이자로 대출이 가능하고, 해당 이자의 50%까지 지원할 계획이다. 접수가 이달부터 시작된다. 많은 참여를 바란다.

청년의 생활 안정과 정착을 위해선 일자리가 넘쳐야 한다.

기업의 수시·경력확대, 채용 시 직무역량 중시 경향 등에 따라 청년의 일경험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이에 인턴십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청년들이 도내 유망 기업으로부터 맞춤형 직무교육을 받고, 인턴으로 근무 후 취업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또한 그동안 직업계고 졸업자들한테만 취업 지원을 집중했는데, 앞으로는 진학 대신 취업을 희망하는 인문계고 졸업 청년에게도 지원을 할 방침이다.

이밖에 충남에서 체류하는 생활인구 청년이 증가할 수 있도록 청년공동체, 청년 학교 등 지역사회 관계망을 구축하겠다. 외부 청년 유입을 통한 지역 활력 사업도 확대 추진할 계획이다.”

- ‘청년이 살기좋은 충남 조성’, ‘청년 지역정착을 위한 맞춤형 일자리 지원’을 올해 직무성과 계약과제로 선정했다. 이를 실천하기 위한 방안은.

“앞서 언급했지만, 청년의 지역 정착을 위해서 중요한 것은 안정적인 일자리다. 또한 청년 정책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분야도 일자리다.

모든 분야가 그렇겠지만 행정에서 모든 것을 다 할 수 없다. 따라서 여러 분야에서 이루어지는 사항을 조화롭게 조정하는 기능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급격하게 변화하는 경제환경 속에서 수요자와 공급자 모두 선호하는 일자리 분야와 형태도 다양해지고 있다.

일자리 분야는 민간과의 협업이 가장 중요하다.

행정의 가장 큰 장점은 여러 분야에 네트워크를 갖고 있다는 점이다. 기업과 대학, 일자리 지원기관 등과 연계를 통해 일경험 확대를 통한 일자리 미스매칭을 최대한 해소할 계획이다.

아울러 기업문화 개선과 직원 역량강화 등을 통해 고용유지율을 높이고 청년들이 지역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관리할 계획이다. 청년 친화 기업도 선정해볼 생각이다.“

조원태 충남도 청년정책관. (사진=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조원태 충남도 청년정책관. (사진=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 김태흠 지사의 공약인 천안시 안서동 대학로 조성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지난달 31일에도 현장에 다녀왔다. 안서동은 기네스북에 오를 정도로 대학이 밀집한 곳이다. 실제 5개 대학 4만8000여 명의 대학생이 상주하고 있다. 그러나 청년 활동 공간 부족으로 공동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안서동을 활성화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구상 중이다.

지난해 하반기 사전준비로 대학생, 교수, 문화예술전문가 등이 참여한 자문단인 ‘안서동 청년문화발굴회’가 출범했다. 또한 청년 아이디어 모집과 전문가 초청 포럼 등을 통해 안서동을 청년 문화 중심지로 만들기 위한 다양한 의견을 발굴하고 있다.

발굴한 사업을 시범추진해 청년들의 반응을 살펴보고, 안서동 활성화를 단계별로 추진할 계획이다.

올해는 통계조사와 관련 법령, 천안시가 추진하는 각종 인프라 지원 사업을 분석하고 안서동 대학로 조성 사업의 기틀이 될 기본계획을 연구용역을 통해 수립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지난해 발굴한 다양한 사업을 천호지를 주변으로 시행해볼 생각이다.

안서동 대학로 조성 사업을 도가 직접 추진하는 만큼 주민들의 관심과 기대가 크다. 5개 대학이 밀집한 안서동이 청년들의 목소리와 활기로 연중 가득찰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들을 구체화해 추진하겠다.”

- 초대 정책정책관으로서 각오와 의지를 보여 달라.

“지사께서 ‘청년 대통령’이라고 생각하면서 일하라고 지시했다. 이는 대통령과 같은 권한을 가지라는 의미가 아니라 그만큼 책임감을 갖고 업무에 임하라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현재 많은 청년들이 일자리와 주거 문제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청년들과 최대한 소통하고 공감하겠다. 정책관으로 있는 동안 책임감을 갖고 최선을 다하면서 청년이 행복한 충남을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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