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에 힘 싣는 이장우·김태흠의 속내
김기현에 힘 싣는 이장우·김태흠의 속내
윤석열 정부와 집권여당 안정화 우선…각종 현안 해결 지렛대 기대감도
  • 김갑수 기자
  • 승인 2023.02.05 19: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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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가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김기현 국회의원(울산남구을)에 힘을 싣는 모양새를 보여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자료사진 합성/ 굿모닝충청=김갑수 기자)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가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김기현 국회의원(울산남구을)에 힘을 싣는 모양새를 보여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자료사진 합성/ 굿모닝충청=김갑수 기자)

[굿모닝충청 김갑수 기자]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가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김기현 국회의원(울산남구을)에 힘을 싣는 모양새를 보여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장은 집권여당의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위한 차원인 동시에, 각 시·도의 주요 현안을 보다 힘있게 해결해 나아가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읽혀 눈길을 끈다.

앞서 이 시장은 지난달 18일, 대전현충원 참배 후 시청을 방문한 김 의원과 이례적으로 도시락을 함께하며 대화를 나눴다. 김 의원은 당일 페이스북에 “이 시장님과 도시락을 먹으며 대전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편안히 이야기 나누었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같은 날 오후 국민의힘 대전시당에서 열린 신년 인사회에서 “어느 편이 내 편인지도 분간 못하는 내부의 적들은 단호하게 경계해야 한다”며 “일치단결해서 윤석열 대통령이 안정적으로 국정운영을 할 수 있도록, 가장 성공한 대한민국 대통령이 될 수 있도록 똘똘 뭉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시장이 언급한 ‘내부의 적’은 이른바 비윤(非尹) 성향의 인사들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의원도 같은 자리에서 “저는 ‘이장우 사단’의 졸병”이라며 “이 시장을 중심으로 대전시 살림살이가 넉넉해지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태흠 지사의 모습은 좀 더 적극적이었다. 3일 오후 내포신도시 충남도청을 찾은 김 의원을 5층 엘리베이터 앞에서 맞은 김 지사는 “기자분들도 계시고 선거법 때문에 속마음을 밝힐 순 없지만, 집권여당과 대통령은 동반자”라며 “대통령과 원활하게 소통하면서 국정운영과 국민에 한 약속을 제대로 뒷받침 할 수 있는 대표 후보를 지지하고 도울 수밖에 없다는 게 제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이에 화답이라도 하듯 윤 대통령 충남지역 공약인 ▲육군사관학교 이전 ▲수도권 공공기관의 충남 혁신도시(내포신도시) 이전 ▲충청권 지방은행 설립 등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하기도 했다.

이장우 시장은 지난 18일, 대전현충원 참배 후 시청을 방문한 김기현 의원과 이례적으로 도시락을 함께하며 대화를 나눴다. (김기현 의원 페이스북)
이장우 시장은 지난 18일, 대전현충원 참배 후 시청을 방문한 김기현 의원과 이례적으로 도시락을 함께하며 대화를 나눴다. (김기현 의원 페이스북)
김태흠 지사는 “대통령과 원활하게 소통하면서 국정운영과 국민에 한 약속을 제대로 뒷받침하고 할 수 있는 대표 후보를 지지하고 도울 수밖에 없다는 게 제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김태흠 지사 페이스북)
김태흠 지사는 “대통령과 원활하게 소통하면서 국정운영과 국민에 한 약속을 제대로 뒷받침할 수 있는 대표 후보를 지지하고 도울 수밖에 없다는 게 제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김태흠 지사 페이스북)

지난달 27일 도청을 찾은 안철수 의원(경기성남분당갑)과는 달리 김 의원과는 약 20분간 비공개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김 지사는 그동안 친정인 국민의힘을 향해 “후한 점수는 못 준다”거나 “사심이 가득하다”고 말하는 등 비판의 목소리를 높여왔다. 비대위 체제가 지속되는 것에 대해서도 문제의식을 드러낸 바 있다.

이처럼 이 시장과 김 지사 모두 이른바 윤심(尹心)이 실린 것으로 보이는 김 의원에 대해 직·간접적으로 우호적인 스텐스를 보이고 있는 것은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의 안정화가 시급하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민선8기 출범 2년 차를 맞아 본격적인 성과를 내놓아야 할 시기가 됐다는 점에서, 집권여당 차원의 지원이 절실하기 때문으로도 분석되고 있다.

실제로 김 의원은 이 시장과 김 지사에게 현안 해결을 위한 이른바 ‘핫라인’을 약속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비록 현직 시·도지사라는 점에서 이번 3.8 전당대회에 직접적으로 관여할 순 없겠지만, 이런 기류는 대전과 충남지역 국민의힘 당원들에게 적잖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이 시장과 김 지사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이른바 ‘자기 사람 심기’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벌써부터 제기돼 또 다른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다만 그럴 경우 기존 조직과의 마찰음이 불가피해 섣불리 나서기는 어려울 거란 견해도 감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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