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광장] 과열로 치닫는 국힘 전당대회
[청년광장] 과열로 치닫는 국힘 전당대회
볼성 사나운 친윤-비윤 간 대립
  • 조하준 시민기자
  • 승인 2023.02.07 09: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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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국민의당 전당대회가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노골적인 당무 개입에 비윤계가 전면적으로 대반란에 나서는 분위기로 보인다. 국민의힘 당권주자 안철수 의원에 대한 대통령실과 친윤 진영의 공세가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안 의원 측에서는 윤 대통령을 겨냥해 '토사구팽(兎死狗烹)'이라는 볼멘소리가나왔다.

당사자인 안 의원은 현장 일정을 취소하고 숨 고르기에 들어가면서대통령실이 문제 삼았던'윤핵관', '윤안연대' 표현을 쓰지 않겠다며 한 발 물러선 모양새를 취했지만'대통령실 경선 개입은 안 된다'는 주장도 재차 꺼냈다. 친안계 최고위원 후보로 분류되는 문병호 전 의원은 6한국방송(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전날 안 의원에게 '더 이상 대통령을 경선에 끌어들이지 말라'고 한 데 대해 "사실 대통령실이 (경선에) 개입했다""김기현 후보가 대통령과 식사하고 대통령의 뜻이 자기에게 있다고 할 때는 아무 말씀도 안 하시고 안 후보가 '윤석열 대통령의 연대보증이다. 또 윤안연대다' 표현했을 때 잘못했다고 지적하는 것은 한쪽 편을 드는 거고 경선 개입이라고 봐야 한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대선) 후보 단일화해서 당선에도 기여하고 또 그동안 안 후보께서 현 정권에 대해 대단히 협력하고 앞으로도 뒷받침하겠다고 하는데 이제 와서 '당 대표 당신 안 된다' 이건 토사구팽"이라며 "김 후보의 당선을 위해 위협적인 요인들은 제거하겠다. 그런 의사 표시로 봐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김영우안철수캠프선거대책위원장도 "선대위원장인저로서는섭섭함이느껴지는것도사실"이라며"여당전당대회는모든후보가대통령과의협력,일체감을주장한다.후보 측도'대통령과일체다',어떤의원님은'윤심은100%후보에있다'방송에서까지말했다. 후보님도대통령과의협력이중요하다는차원에서'연대'라는표현을 한것이다.다른뜻은없다"고 했다.

당사자인 안 의원은 대통령실의비판을 수용한다는입장을취했다. 안 의원은 이날 문화방송(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이 자신을 '국정 운영의 방해꾼이자 적'이라고 지칭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전혀 그런 의도가 없다. 그렇게 생각하실 줄 몰랐다""말씀하신 대로 부정적인 어감이 있어서 저도 쓰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수석이 '윤안연대(윤석열-안철수)는 대통령과 당 대표 후보를 동급으로 놓는 잘못된 표현'이라고 한 데 대해서도 안 의원은 "단일화 때 인수위원장 때 쓰던 이야기였다""윤 대통령님의 국정과제를 정말 충실하게 존중하면서 실행에 옮기겠다는 그런 뜻이었다. 그걸 나쁜 표현이라고 생각하신다면 쓰지 않을 생각"이라고 했다.

다만안 의원은 '다른 경선 주자들이 윤심을 거론하는 것을 어떻게 보나'라는 질문에 "옳지 않다고 본다. 사실 그건 대통령께 굉장히 폐를 끼치는 일"이라며 "지금 사실 청와대(대통령실)에서 이렇게 당내 경선에 개입하는 것 자체가 정말 법적으로도 문제가 많고, 그래서는 안 되는 일 아닌가"라고 대통령실 경선 개입 문제를재차꺼냈다.

안 의원은 이날 현장 일정을 전면 취소하고 정국 구상에 들어갔다.김영우선대위원장은 이에 대해기자들에게보낸문자메시지에서"경선이너무과열된상화에서정책비전대결을위한구상도세부적으로예정"이라며"어제대통령실의입장에대해서도우리는이해했고공정한선거를위해노력하겠다는것이기본입장"이라고밝혔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친윤계의 공세는 수그러들지 않았다. 친윤 의원 모임 '국민공감' 간사인 이철규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안 의원을 겨냥해 "공산주의자 신영복을 존경하는 사람! 대한민국을 수호하기 위한 사드배치에 반대한 사람! 잘된 일은 자신의 덕이고, 잘못된 일은 타인의 탓으로 돌리는 사람!"이라며 "작은 배 하나도 제대로 운항하지 못하고 좌초시킨 사람이 대한민국호의 선장이 되겠다고 한다. 어찌해야 할까?"라고 썼다.

윤석열 대통령의 당선인 시절 수행실장이었던 이용 의원도 이날 불교방송(B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안 후보님에 대해 '윤심이 아니다'라는 것은 제가 볼 때는 언론을 통해 계속해서 지금 참모들께서 말씀을 하신 것 같다""알면서도 모른척 하는 것인지, 아니면 그런 것들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이 의원은 "(안 의원이) 인수위원장인데도 잠적하고 연락도 안 되고 그런 것을 보면 책임감, 의무감도 없고 만약 그런 분이 당 대표가 됐을 때 대통령과 호흡이 맞을까"라며 "당 대표로서 대통령과 의견 일치가 되지 않으면 바로 내팽개치고 당을 또 나가지 않을까라는 우려도 있다"고도 했다. 다만 이 의원은 김기현 캠프 후원회장이자 윤 대통령의 '멘토'로 불리는 신평 변호사가 '안 의원 당선시 윤 대통령이 탈당할 것'이라고 주장해 논란이 된 데 대해서는 "제가 볼 때는가능성 없다"고 선을 그었다.

참 가관도 이런 가관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역설적으로 친윤계가 이렇게 안철수 의원을 향해 맹공을 퍼부으면 안철수 의원의 주가가 더 오를 수밖에 없다. 자신들이 위기에 몰려 있다는 걸 스스로 드러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대통령부터 정무감각이 꽝이라지만 어째서 그 계파 인사들 대부분이 세트로 정무감각이 꽝인 것인지 알 수가 없다.

어쨌든 안철수의원을 이렇게 눌러놨다 싶었는데 또 하나의 변수가 터졌다. 바로 천하람 후보였다. 당 대표 선거 후보에 출마한 천하람 후보는 6국민의힘 주류를 가장 왜곡하고 오염시키고 있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들부터 1차적으로 퇴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천 후보는 이날 비윤석열계 전당대회 출마자들과 함께 윤핵관 퇴진 시위를 벌였다. 천 후보는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지금 이 당의 주류를 가지고는 총선을 못 치르는 걸 넘어서, 국민의힘이라는 당이 국민의 신뢰를 완전히 잃어버릴 수도 있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천하람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앞 횡단보도에서 거리 선전전을 하고 있다.(출처 : 경향신문)
천하람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앞 횡단보도에서 거리 선전전을 하고 있다.(출처 : 경향신문)

특히 천하람 후보는 시위 당시 간신배 윤핵관의 퇴진 도우미라는 피켓을 들었다. , 윤핵관들을 향해 대놓고 간신배라고 직격한 것이다. 이에 윤핵관 중 한 사람인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이 반발에 나섰다. 정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악의적인 의도의 언사들이 횡행하는 것에 대해 앞으로는 그냥 두고 보지 않겠다윤핵관이니, 간신배니, 이런 악의적인 언사를 서슴지 않는 것은 더 이상 동지로 간주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자 천하람 후보는 당돌하게도 "간신배를 간신배라고 부르지, 그럼 대체 뭐라고 부르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그런 용어를 막는다고 해서 윤핵관이라고 하는 저희를 어지럽히는 간신배들에 대한 국민의 불만이 사라지는 건 아니다""간신배를 간신배라고 부르지 그럼 도대체 뭐라고 부르겠느냐"고 반문했다. 자신의 생각을 굽힐 뜻이 없다는 걸 말해주는 것이다.

지금 국민의힘이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 전당대회 분위기가 과열되다 못해 분열로 치닫고 있다는 느낌을 감출 수가 없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미 이번 전당대회에서 김기현 후보가 당 대표가 되는 걸 간절히 그리고 있다. 하지만 현재 여론 동향은 본인의 그림대로 흘러가지 않고 있다. 나경원을 발가벗겨서 내쫓았더니 도리어 안철수 의원의 지지율이 더 올라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본인이 원하는 그림이 아니기에 어떻게든 안철수 의원을 주저앉히고자 직간접적으로 공격을 하는 것이다. 대통령이 당무에 너무 노골적으로 개입한다는 세간의 비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말이다. 과거 박근혜 씨가 새누리당 공천개입 문제로 징역 3년을 선고받은 사실은 이미 잊어버린 것 같다. 윤석열 대통령은 다시 한 번 박근혜 씨가 왜 그런 파멸을 맞았는지 차근차근 공부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이렇게 대통령이란 사람이 노골적으로 당무에 개입하니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한다.”는 속담처럼 비윤계들도 반발하는 것이 아닐까? 역설적으로 지금 그만큼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에서 기반이 약하다는 걸 말해주는 것이다. 그게 아니라면 굳이 대통령이 이렇게 노골적으로 당무에 개입할 이유가 전혀 없다.

지금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속된 말로 아사리판이 된 이유가 바로 윤 대통령의 노골적인 당무 개입에 있다. 본인 성향 자체가 자신의 편이 아니다 싶은 인물들에게 노골적으로 적대감과 불신을 드러내고 있으며 자기가 신뢰하는 사람을 심으려 수를 썼기 때문에 이 꼴이 난 것이다. 검찰이라면 자신의 라인을 구축해서 수사팀을 이끈다지만 대통령은 그래선 안 된다.

대통령은 국정을 이끌어야 하는 사람이고 그런만큼 두루두루 챙겨야 할 사람들이 많다. 너무 탕평에만 집착하여 결이 안 맞는 사람까지 억지로 끌고 가는 인사방식도 좋다고 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또 너무 자기 편만 데리고 가는 인사방식도 좋은 것이 아니다. 설령 자기 계파 사람이 아닌 사람이 대표가 되었어도 그걸 본인의 인품과 능력을 통해 자기 편으로 구슬리는 것도 대통령의 능력이고 덕목이다

외부인의 시각에서 지금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보면 그냥 복마전이 따로 없다. 당을 어떻게 혁신을 할 것인지 또 지금 어려운 민생을 해결하는데 집권 여당으로서 어떤 입법을 추진할 것인지 이런 문제에 대한 이야기는 전혀 없다. 그저 친윤이니 비윤이니 하면서 서로 하이에나처럼 물어뜯기 바쁘다. 친윤이든 비윤이든 전부 염불에는 관심이 없고 젯밥에만 눈이 먼 사람들 같아 보인다는 뜻이다.

당 대표에 출마한 후보들 중 누구 한 사람이라도 어려운 민생경제를 살리기 위해 대표가 되면 이 법만큼은 책임지고 입법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외치는 사람이 없다. 만약 누군가가 이런 말을 한다면 그 사람이야말로 진짜 당 대표감일 것이다. 그런데 친윤이든 비윤이든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이 없다. 정말 보수 정당의 역대 전당대회 중 이번이 최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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