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기자 눈] [서평] 천재작가 김태광-진주는 흙속에 숨어있다
[시민기자 눈] [서평] 천재작가 김태광-진주는 흙속에 숨어있다
  • 홍경석
  • 승인 2015.06.02 10: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홍경석 수필가

[굿모닝충청 홍경석 수필가] 처음으로 글을 쓰기 시작한 건 약 20년 전부터다. 지금도 발간되고 있는 월간 ‘샘터’가 동인이었다. 그 책에서 어떤 독자가 쓴 글을 보았는데 하지만 ‘별 거 아니었다’. 나도 한 번 써볼까?

그런 맘이 들기에 편지지를 동원하여 일필휘지로 쓰곤 이튿날 우표를 붙여 보냈다. 그리곤 다음 달이 되어 그 책을 서점을 찾아 다시 만났다. 그러자 내 이름으로 된 글이 버젓이 올라있는 게 아닌가. 나는 순간 감격했다!

원고료는 당연히 며칠 뒤 내 통장으로 들어왔다. 이로부터 용기를 얻은 나는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 결과 박봉임에도 불구하고 두 아이를 모두 대학까지 보냈다. 뿐만 아니라 그동안 문학관련 상만 100여 차례 이상 수상했다.

공짜로 중국문화기행까지 다녀왔음은 사족이다. 내처 수필가로 등단했음은 물론이며 여러 매체에 시민과 객원기자, 그리고 넷포터와 리포터 등으로 명함을 올리기도 다반사였다. 그렇게 20년 가량 써온 글은 하지만 나의 작가적 갈증을 해소시켜 주기엔 여전히 ‘머나먼 쏭바강’이었다.

나의 그 파란만장한 지난 삶을 책으로 내고 싶었다. 하여 여러 군데의 출판사에 전화를 했다. 그러나 예상대로 그들은 나를 ‘무시했다’. 알고 보면 꽤 괜찮은 ‘소스’를 지닌, 따라서 방송사 휴먼 다큐 프로그램 작가들의 잇따른 러브콜마저 사양했던 나는 자존심이 무척이나 상했다.

하기야 나를 그처럼 허투루 알았던 그들은 사실 나를 모르니까 그리 했을 터였다. 대저 진주(眞珠)는 흙속에 숨어있음을 그들은 간파했던 것이었다. 나는 그래서 더욱 오기가 활화산으로 솟았다. 그러던 중 기회가 되어 지난 5월10일 (주) 한책협 주최의 독서공모전에서 수상자가 되어 경기도 분당까지 가게 되었다.

거기서 - 스무 살 빈털터리에서 책 쓰기로 37세에 억대 수입의 작가가 된 ‘천재작가 김태광(위닝북스 간)’- 을 비로소 만날 수 있었다. 시상식을 마치고 돌아오는 새마을호 열차 안에서 ‘천재작가 김태광’을 펼쳤다. 그리곤 몇 페이지를 넘기기도 전에 마구 눈물이 솟구치는 걸 제어할 수 없었다. 그러면서 더욱 충천한 오기가 솟구쳤다. ‘나도 이젠 책을 내자!’ 이 책은 한 마디로 책 쓰기 혁명을 일으킨 천재작가 김태광의 감동 스토리다.

책의 부제처럼 고작(?) 스무 살 빈털터리에서 책 쓰기로만 일약(!) 37세에 억대 수입의 작가가 된 그의 치열한 지난 삶만으로도 그에 대한 칭송은 당연하다. 그럼 도대체 어찌했기에 그는 오늘날 이처럼 각광을 받게 된 것일까? 그는 나와는 세상을 보는 시선과 마인드 자체가 달랐다.

따라서 시인이 되고(하지만 이 장르는 돈이 안 되기에), 작가가 되기 위해 3년 반 동안이나 그 척박한 서울의 고시원에 틀어박혀 원고 집필에 몰두하면서 수백 군데의 출판사로부터 퇴짜를 맞았던 숱한 집필의 ‘와신상담’ 이야기부터 마침내 감격의 첫 책을 내고, 내처 이제는 대한민국 대표 책 쓰기 코치로서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에게 책 쓰기 코칭을 하기까지의 파란만장 굴절의 속내를 이 책 안에 고스란히 담아냈다.

이 책의 저자는 실로 대단한 사람이다. 채 불혹도 안 된 이가 그러나 벌써 200권 이상의 책을 저술하여 ‘제1회 대한민국기록문화대상’ 개인부문 대상 수상은 물론이요 심지어는 한국기록원으로부터 인증서까지를 받아 마침내는 기네스에 등재까지 되었다고 하니 말이다.

때문에 이 책을 덮으면서 거듭 다짐한 나의 독백은 이러했다. ‘태광이도 했거늘 내 어찌…!!’ 이 책의 저자를 일컬어 ‘태광이’라 칭한 건, 아무리 연하라 한들 솔직히 미안스럽고 나답지 않은 어떤 경거망동이자 또한 불충(不忠)일수도 있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사뭇 당당한 건 그 와중에도 불구하고 나는 내 사랑하는 두 아이를 우리나라 최고의 직장과 대학(원)까지 보냈다는 아빠로서의 그 ‘임무’를 완성한 까닭이다. 아울러 나 또한 저자 이상으로 성공할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이 출렁대는 때문이다.

여하간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스무 살 즈음, 주유소에서 트럭(경유를 사용하는)에 휘발유를 주입하는 바람에 월급도 받지 못한 채 쫓겨나기도 했다는 가슴 시린 과거사까지를 이실직고한다. 그래서 말인데 나도 한 때는 주유소 소장을 경험했다.

지방에서 올라서 숙식하던 대학생이 있었는데 사정이 하도 딱하기에 그 친구 위주로 주유원 근무표를 편성하여 나름 특혜를 베풀었다. 덕분에 그 젊은이는 큰 어려움 없이 대학을 졸업했건만 이후론 고맙다는 전화 한 통조차 없어 서운함의 크기는 여전히 계룡산에 필적한다.

어쨌든 이 책의 저자와의 만남을 계기로 드디어 나도 책을 내는 명실상부의 작가로 거듭 날 것이라는 당당함이 뇌리 전체를 축축하게 적시는 중이다. 책을 펴는 순간부터 잠시도 눈을 떼지 못 하게 하는 <천재작가 김태광>에서 저자는 거듭 강조한다.

“글쓰기에 전부를 걸고 최선을 다하라. 그러면 인생은 내가 원하는 것들을 천천히 하나씩 선물해 주었다.” 맞다! 따라서 이젠 그 ‘선물’을 나도 받아야 할 차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굿모닝충청(일반주간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0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다 01283
  • 등록일 : 2012-07-01
  • 발행일 : 2012-07-01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창간일 : 2012년 7월 1일
  • 굿모닝충청(인터넷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7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아00326
  • 등록일 : 2019-02-26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굿모닝충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굿모닝충청.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mcc@goodmorningcc.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