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김갑수 기자] 김태흠 충남지사는 14일, 국민의힘 3.8 전당대회와 관련 “(윤석열) 대통령께서 취임 1년도 안 됐기 때문에 국정을 잘 이끌어갈 수 있도록 당에서 도와줄 수 있는 사람, 소통할 수 있는 사람이 이번에는 당 대표가 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날 오전 YTN 라디오에 출연 “누구든 정치적 생각이나 철학, 꿈과 기대가 있으면 출마할 수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대표적인 친윤계 인사로 꼽히는 김기현 후보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에 앞서 민선8기 도정 성과와 주요 과제를 설명한 김 지사는 정치 이슈에 대한 진행자의 질문에 “도지사이기 때문에 가급적 정치 얘기는 안 하려고 했다”며 웃음을 지었다.
이어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크게 두 가지 의미가 있는 것 같다. 대통령이 취임한 지 1년이 안 된 상황인 만큼 집권여당으로서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의 국정운영을 뒷받침 할 수 있는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며 “(동시에) 지난 8~9개월 동안 국민의힘이 국민께 제대로 기대와 희망을 줬는지에 대한 반성과 환골탈태하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김 지사는 이어 ‘당정분리’ 또는 ‘당정일체론’ 논란에 대해선 “집권여당은 일체 정도는 아니더라도 대통령과 국정의 동반자이자, 그에 대한 책임도 함께 지는 관계”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을 분리해서 생각할 순 없다는 얘기다.
이준석 전 대표와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천하람 후보에 대해서는 “젊은 분들이 도전하는 것에 대해서는 긍정적”이라면서도 “마음속으로 지원을 할 순 있지만 실질적으론 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 지사는 또 “이 전 대표의 경우 머리도 좋고 말도 잘하는 것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본다. 다만 정치는 머리와 말솜씨가 아닌 가슴으로 하는 것”이라고 에둘러 비판했다.
김 지사는 “유럽의 경우 30대 후반에서 40대 정도의 국가 지도자들이 있다. (저도) 그렇게 가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와 유럽은 시스템이 다르다”고 지적했다.
계속해서 김 지사는 “시스템과 구조를 먼저 바꾸고 개선하는 것이 시급하다. 그 속에서 경험을 쌓은 지도자들이 나와야 한다”며 “(그러지 않고) 재주와 능력이 있다고 나오는 것은, 어떻게 보면 정치가 종합적인 기능인데 이런 부분을 소화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