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김돈곤 청양군수가 물 부족 문제에 대한 해법으로 ‘지하수 저장시설(저류지)’ 설치를 제시했다.
김 군수는 16일 오전 군청 대회의실에서 비대면 방식의 2월 언론브리핑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김 군수에 따르면 지하수 저장시설은 땅속 깊이 물막이 벽을 설치한 다음 지하수를 저장하는 것을 말한다.
지상에 조성한 댐이 흐르는 물을 가두는 것이라면, 지하수 저류지는 땅속을 흐르는 지하수를 가두는 것이다.
다만 설치 조건은 까다롭다. 지하수 저류지는 물바가지 지형을 갖춘 곳에 설치돼야 하기 때문이다. 주변 토양 역시 물바가지 지형을 지탱해야 한다.
군은 지난해부터 도와 함께 다목적용수 확보 방안을 찾았고, 그 결과 남양면 금천리 지천지구를 1순위 사업 대상지로 결정했다.
이곳은 모래와 자갈층이 두껍게 형성돼 있어 땅속에 물막이벽을 설치할 경우 다량의 용수를 저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군의 판단이다.
김 군수는 “만만치 않은 작업”이라고 전제한 뒤 “심도 있게 지질조사를 진행한 결과 1순위 사업 대상지로 남양면 금천리 지천지구를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하수 저장시설은 지상 댐과 달리 증발에 의한 물 손실이 없다”며 “물 한 줌이 귀할 때 증발 손실이 없다는 것은 지하수 저장시설의 특별한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수몰되는 지역도 없다. 시설 설치 이후에도 지금과 똑같이 토지를 이용하고 범람이나 붕괴 위험 없이 연중 일정한 수량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이 대목에서 김 군수는 공주시(유구천), 경북 상주시(이안천) 등 타 지자체의 지하수 저장시설 이용 사례를 소개하며 “극심한 가뭄이 닥쳤을 때 농업용수 공급 기능을 백분 발휘하면서 재난 극복의 일등 공신이 됐다”며 설치 필요성을 피력했다.
김 군수는 그러면서 “가뭄 재해와 지자체 간 물 확보 경쟁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며 “안정적인 수자원 확보가 지역소멸 위기에 놓인 농촌 지역의 여러 가지 생존 여건 가운데 핵심 중 핵심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당위성을 강조했다.
이어 “지하수 저류지 개발사업이 원활한 다목적용수 공급의 원동력이 되게 하고 평등한 물 복지 실현과 지역경제 성장의 바탕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