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한남희 기자]정부의 메르스 병원 비공개에도 불구하고 포털에는 실시간으로 해당 병원이 공개되고 있다.
누리꾼들은 국민의 알권리 차원에서 이를 퍼 나르며 공유하고 있는데 ‘괴담’ 수준이 아니라 정부 역시 딱히 이를 제재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일 현재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메르스 병원’이라고 검색하면 수 백 개의 게시글을 통해 관련 병원 이름을 쉽게 알아낼 수 있다.
한 카페글에는 전국 10여개 병원 이름과 위치는 물론 해당 병원에서의 환자체류 일자와 접촉자 수, 격리된 의료진 명단까지 상세하게 올라와 있다.
이는 팀 칸에 지역, 거래처 칸에 병원이름이 적혀 있는 것으로 봐서 제약회사 등 병원에 물품 등을 납품하는 직원이 작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역시 명단을 정확하게 기재한 한 사진도 SNS로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다. 의료기관 출입구에 부착한 것을 촬영한 것으로 추정되는 이 사진에는 메르스 병원이름을 써 놓은 뒤 그 옆에 ‘좌측 지역 및 병원을 방문한 환자 및 대원은 병원 외부에서 환자를 진료할 예정임’이라고 적혀 있다.
정부는 메르스 발병 병원을 공개할 수 없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보건 당국은 지역과 병원을 밝히면 주민들 사이에서 공포와 걱정을 키울 수 있고, 해당 병원에 불필요한 '낙인'이 찍히면서 환자들이 내원을 꺼리는 등 피해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메르스 환자를 당국에 신고해야 할 병원들이 경영상 피해 때문에 환자 입원·내원 사실을 숨겨 방역망에 구멍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증폭되고 있다.
출현 가능성 없다던 3차 감염자까지 나온 상황인 만큼 지역과 병원을 공개해 해당 지역 사회가 적극적으로 확산 방지과 감염 예방 대책을 세울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도 거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