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광장] 이것도 여론조사 분석이냐?
[청년광장] 이것도 여론조사 분석이냐?
껍데기만 대충 보고 해석
  • 조하준 시민기자
  • 승인 2023.02.20 17:46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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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지난 18일에 한 지방 일간지 기사 중에 참 흥미로운 기사 하나가 올라왔다. 제목이 내일이 총선이라면 민주당 '폭망'정당지지율 국힘이 40 이었다.

이 기사는 한국갤럽, 여론조사공정, 알앤써치, 국민리서치그룹과 에이스리서치의 조사 결과를 들었는데 4개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이 7-17.4%p 차이로 압승하고 있으니 이대로 주욱 가면 22대 총선은 민주당 참패, 국민의힘 대승이 예상되며 국민의힘은 전당대회 본선 경쟁으로 컨벤션효과를 보고 있고,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에 대한 검찰 소환과 구속영장 청구로 지지도가 추락하고 있다고 했다.

그렇게 단순히 %만 비교하는 건 세 살짜리 어린애도 할 수 있는 것이다. 명색이 기자라면 이 여론조사 결과가 과연 어떤 문제점이 있는지 심층분석을 해야 하는 것 아닌가 묻고 싶다

그리고 보수정당 쪽에 유리하게 나오는 조사 결과만 인용하고 리얼미터나 미디어토마토, 여론조사 꽃에서 나오는 조사 결과는 왜 무시하나? 당신 입맛에만 맞는 여론조사 기관 몇 개 골라와서 “4 : 0으로 국민의힘이 이기고 있으니까 내년 총선은 국민의힘 압승! 헤헤헤하는 게 기사인지 묻고 싶다. 

우선 한국갤럽의 조사 결과부터 살펴보도록 하자. 지난 17일에 발표한 한국갤럽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수행평가는 긍정 35%, 부정 58%로 긍정평가는 전 주 대비 3% 상승, 부정 평가는 1% 하락했다. 정당 지지율은 국민의힘이 37%로 선두를 달렸고 더불어민주당이 30%를 기록해 양당 간 지지율 격차는 7%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전 주와 동일하였고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은 1% 하락했다.

먼저 지적하고 싶은 것은 한국갤럽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 1% 변동은 오차범위 내 변동이니 등락을 논할 수가 없다. 그런데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 운운하는 건 너무 오버하는 것 아닌가? 또 하나 짚고 넘어갈 것은 바로 표본 선정에 관한 것이다.

지난 17일에 발표된 한국갤럽 2월 3주 차 여론조사 결과를 정리한 도표. 보시다시피 보수층과 진보층의 비율이 336 : 240으로 보수층이 약 100명 정도 과표집되었다.
지난 17일에 발표된 한국갤럽 2월 3주 차 여론조사 결과를 정리한 도표. 보시다시피 보수층과 진보층의 비율이 336 : 240으로 보수층이 약 100명 정도 과표집되었다.

한국갤럽은 1,000명 단위로 여론조사를 하는데 이 주 조사 결과를 보면 보수라고 응답한 사람이 336명으로 제일 많았고 그 다음이 300명을 기록한 중도’, ‘진보240명에 그쳤다. , 보수층이 진보층보다 무려 100여 명 더 과표집되었다는 것이다. 이를 %로 환산하면 보수층 응답이 10% 가까이 더 많이 잡혔다는 뜻이다. 이걸 과연 액면 그대로 신뢰할 수 있는가?

22주 차 조사도 마찬가지다. 여기서도 보수층이 335명으로 가장 많이 잡혔고 그 다음이 313명을 기록한 중도’, ‘진보244명에 그쳐 보수층이 91명 더 많이 잡혔다. , 보수가 9% 이상 더 많이 잡혔다는 뜻이다. 그 전 주인 21주 차 조사를 보면 보수가 314, 중도가 290, 진보가 268명을 기록해 그나마 최근 여론조사들과 비교하면 격차가 좀 적은 편이다. 이 주 조사에서 정당 지지율을 비교해 보면 국민의힘이 35%, 더불어민주당이 34%로 거의 대등하게 나왔다.

특히 눈여겨 볼 점은 1월 조사까지는 정치 성향 표본에서 중도가 가장 많이 나왔는데 2월 조사부터는 보수가 가장 많이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오는 38일에 열릴 국민의힘 전당대회 기간인지라 보수층의 응답이 많이 나온 것과 관련이 있다. 이렇게 표본의 비중 불균형이 심한 여론조사를 가지고 선거를 예측하면 그야말로 선무당이 사람 잡는 격이다.

실제 앞서 예로 든 한국갤럽의 23주 차 여론조사를 보면 윤석열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을 이념별로 분석해볼 경우 선거의 바로미터라는 중도층에선 28% : 66%2배 이상 밀렸다. 정당 지지율의 경우는 29% : 23%로 국민의힘이 앞서긴 했지만 무당층이 42%로 가장 많았다. 이 점은 왜 간과하는 것인가

여론조사공정의 경우는 이념별 문항이 없어서 보수 과표집 여부를 확신할 수는 없지만 설문 문항에 문제가 있었다. 문항의 반이 국민의힘 전당대회와 관련된 문항이었고 심지어 앞쪽에 배치되어 있다. 뒤에 배치된 나머지 반은 이재명 대표의 수사 내용과 관련된 것이었다. 무선 ARS 조사 방식의 특성상 이런 문항을 들으면 대부분 민주당 지지자들은 조사 도중에 끊어버린다. 중도포기한 조사는 결과에 산입되지 않는다.

뉴시스 의뢰로 진행한 국민리서치그룹과 에이스리서치의 조사 결과를 정리한 도표. 보시다시피 이 조사에선 보수층과 진보층의 비율이 337 : 183으로 거의 2배 가까이 차이 난다.
뉴시스 의뢰로 진행한 국민리서치그룹과 에이스리서치의 조사 결과를 정리한 도표. 보시다시피 이 조사에선 보수층과 진보층의 비율이 337 : 183으로 거의 2배 가까이 차이 난다.

뉴시스 의뢰로 진행한 국민리서치그룹과 에이스리서치의 조사 결과 또한 표본 선정을 보니 보수층과 진보층의 비율이 337 : 183으로 거의 2배 가까이 차이 났다. 이러니 정당 지지율이 갑자기 17%나 차이 나는 확 튀는 결과가 나온 것이다. 보수층이 2배 가까이 더 많이 잡힌 여론조사 결과를 앵무새처럼 보도하는 게 과연 기자가 할 일인지 다시 한 번 공개적으로 질의하는 바다.

마지막으로 알앤써치 또한 여론조사공정과 마찬가지로 정치 성향을 묻는 질문은 없어서 보수 과표집 여부를 알 수는 없다. 다만 이 조사 또한 국민의힘 전당대회와 관련된 문항이 많아 민주당 지지층의 응답이 저조할 수밖에 없는 구조로 되어 있다

이렇게 심층분석을 해보면 현재 여론조사 결과는 선거를 예측하는 데이터로 활용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볼 수 없다. 대%만 비교해 놓고선 국민의힘이 4 : 0으로 이겼으니까 내년 총선은 국민의힘 압승! 헤헤헤.” 이러는 게 과연 기자가 쓸수 있는 기사인지 모르겠다.

이런 이유 때문에 필자가 작년에도 여론조사 개혁이 시급하다고 한 것이다. 여론조사 공표 문턱을 높일 필요가 있다. 응답률이 10% 미만인 여론조사나 표본 표집 비율이 너무 차이가 심한 여론조사는 반드시 규제해야 한다

특히 인천광역시 계양구 을 보궐선거 당시 대다수의 여론조사 업체들은 국민의힘 윤형선 후보가 근소하게 우세한다는 결과를 냈다. 덕분에 이재명 대표는 전국을 누벼야 했는데 그 악랄한 여론조사에 발목이 잡혀 인천에 묶여 있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선거 결과는 55.24% : 44.75%로 이재명 대표가 10.5% 차로 여유 있게 윤형선을 꺾고 당선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못된 조사 결과를 남발했던 여론조사 업체들은 공식 사과 한 마디 없다.

여론조사는 과학이다. 그러나 그 조사에 정파성이 섞였거나 해석을 왜곡하는 순간 그건 과학이 아니다. 설문문항에 대해서 또 표본 선정에 대해서 그리고 응답률에 대해서 반드시 적절한 규제를 해야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저런 식으로 껍데기만 보고 대충 해석을 하는식의 기사도 반드시 규제를 해야한다고 본다. 여론은 있는 그대로 전달해야지 만들어내려고 하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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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zz 2023-03-03 11:42:11
이재명이 전국을 누벼야 했는데 인천에 묶여 있을 수밖에 없었대 ㅋㅋㅋㅋㅋ 워딩 실화냐? 지역구 출마하면 당연히 지역에 묶여 있는 게 정상이지 ㅋㅋㅋㅋㅋ 계양구 주민들은 배알도 없냐 ㅉㅉ 한심

kim 2023-02-21 09:14:25
밑에 애는 수학을 못했나봐 ㅋㅋ
저걸 보고도 민주당 폭망이라네 보수과표집으로 인해 보수가 9% 이상 더 많이 잡혔다는 뜻인데 ㅋㅋㅋㅋㅋ

박세환 2023-02-20 20:20:43
누구 잦대로 계산하나 민주당 폭망한 것은 사실이고 앞으ㄹ재명이 방탄하면 더 내려 갈것인데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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