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의심돼 충남대병원-보건소 전화했더니 '오지마'
메르스 의심돼 충남대병원-보건소 전화했더니 '오지마'
서로 '다른 쪽으로 가라' 떠넘겨...국가지정병원 충대병원 "우린 격리병상도 없어"
  • 한남희 기자
  • 승인 2015.06.02 20:53
  • 댓글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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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지역 메르스 국가지정병원과 보건소, 종합병원이 메르스 의심환자 진료를 서로 떠넘기고 있어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사진은 2일 오후 대전지역 자치구 보건소장, 시의사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대전시청에서 열린 메르스 유관기관 대책회의.

[굿모닝충청 한남희 기자]대전지역 국가지정병원과 보건소가 메르스(MERS) 의심 환자를 떠넘기고 있어 시민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대전 서구 지역 한 대학에 재학중인 A(20)씨는 2일 오후 수업 중 고열과 기침 증세가 심해 인근에 최근 개업한 종합 병원을 찾았다.

A씨에 따르면 병원 측에 "메르스 증세가 있어서 왔다"고 하자 의료진은 “우리 병원에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충남대병원으로 가라”며 진료를 거부했다.

A씨는 “병원 측이 진단도 할 수 없다며 문전박대를 했다”고 말했다. 해당 병원은 최근 대전지역 첫 메르스 확진판정을 받은 환자가 지난달 입원했던 곳으로 의료진 자가격리 등을 이유로 응급실을 폐쇄했다.

A씨는 집에 가서도 증세가 호전되지 않자 오후 7시가 넘어 국가지정 병원인 충남대병원 응급실에 전화를 했다.

하지만 이곳 역시 “우리 병원도 메르스 진단을 하는 곳이 아니다”며 A씨의 진료를 거부했다.

A씨는 “충남대병원 응급실에 전화해 '메르스 증세가 있어 진료받고 싶다'고 말했더니 자신들은 시약도 없기 때문에 (메르스가 의심되면) 보건소에 가서 진찰을 받으라고 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기자는 대전지역 야간 메르스 진료체계를 확인하기 위해 이날 오후 8시 30분께 우선 충남대병원 응급실(042-280-8129)로 전화를 걸어 “메르스 증세와 너무 똑 같아 진찰을 받고 싶다”고 말했다.

전화를 받은 응급실 직원은 “우리는 진단 시약도 없고 검진하는 곳이 아니다. 거주지 보건소에 가면 야간에도 의사가 있으니 가서 진료를 받아라”고 설명해줬다.

충남대병원과 달리 서울지역 메르스 국가지정병원인 서울대병원은 지난 주말 메르스 의심 환자를 별도로 진단하는 선별진료소를 설치해 운영 중이다.

기자는 곧바로 대전중구보건소(042-580-2700)에 전화를 걸었다. 이곳은 이날 ‘메르스 비상근무체제 가동’이라는 언론 보도자료를 낸 보건소다. 자료를 통해 보건소 측은 평일 오후 9시까지 근무하지만, 24시간 비상연락체계를 상시 유지한다고 밝혔다.

기자가 해당보건소에 전화를 건 시각은 오후 8시 50분께다. 메르스 진료를 요청하자 전화를 받은 직원의 답은 황당했다. 그는 “보건소는 진료할 수 없으니 충남대병원 응급실로 가라. 그러면 그곳으로 의료진이 갈 것”이라고 답했다.

기자가 “충남대병원은 보건소에서 진료를 받으라고 했다”고 말하자 “병원이 뭔가 잘 못 알고 있는 것 같다. 우리가 전화해서 얘기하겠다”고 해명했다.

1시간 가량 뒤 다시 충남대병원에 전화했지만 응급실 직원은 "지금 우리 병원은 격리병동도 없고, 응급실 격리방도 모두 차서 받을 수 없다. 질병관리본부나 119에 전화해봐라"며 종전과 같은 입장을 되풀이 했다.

한편, 중구보건소가 이날 보도자료에 배포한 메르스 핫라인(042-580-2731)도 불통이었다. 1시간 동안 10회 가량 통화를 시도했지만, 신호가 한 번 울리고 통화중 연결음만 나와 고장이 의심됐고 오후 9시가 넘어서는 대표전화도 받지 않았다.

대전동구보건소의 경우 야간에 당직자의 휴대전화로 착신이 돼 있었다. 비슷한 상황을 설명하자 당직자는 "보건소에 와서 직접 진료를 받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집에 있으면 우리가 찾아가서 상황에 따라 충남대병원 등 지정병원으로 후송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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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님 보세요 2015-06-06 16:41:04
비말 바이러스로 인해 노출되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00님 말씀따라 모두를 일일히 하나하나 확인할 수 없기때문에 윗 기사에 나온 그 분을 그대로 두었다 만약 증세가 심각해져 나중에 확진자로 명시되면 증세발병 후 진단받기까지 접촉 혹은 노출된 바이러스는 어떡해야할까요..? 전염병의 심각성은 생각보다 꽤 큽니다.철저하게 단속하고 예방하지 않으면 그 피해자가 바로 내가 혹은 내 가족이 될 수도 있어요

00님 보세요 2015-06-06 16:36:15
뭔가 잘 못 알고 계신 듯 합니다.이러한 국가비상사태에서 심각한 전염병이 확산되고 있는 요즘, 가장 중요한 것이 예방입니다.그런데 검사, 진단이 어렵다니요.그것도 병원에서 일단 의심되는 환자가 있다면 진단부터 들어가고 진정 의심되나 확진이 어렵다면 확진 가능한 곳으로 이송되어져야 옳습니다.또한, 그분께서 확진자와의 접촉, 확진자 배출 병원 방문을 하지 않으셨더라도 확진자가 돌아다니다가 배출된 비말

그럴꺼면 2015-06-04 12:34:55
그럴꺼면 의사를 그만두던가.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고 있어. 니들이 예방수칙 이상한 거 다 말해놓고 내치는게 말이 돼? 살기좋은 대전은 무슨. 대전 사는데 오늘부로 크게 실망했다 정말.

난독증 환자인가 저놈은 2015-06-04 11:02:48
너야말로 학교 국어시간에 수업은 듣고 다니냐?

난독증 환자인가 저놈은 2015-06-04 11:01:37
그러지 않고서야 저런 댓글이 달릴 리가 없지. 기사 잘 읽어봐라. 보건소에서 '충남대병원 가세요'해서 충남대병원 갔더니 '보건소 가세요'한다는 게 문제 아니냐? 검사가 6시간 걸리건 검사실에서 몇 번 테스트하건 문제는 해주지도 않는다는 거잖아, 멍청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