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광장] 천하람의 돌풍과 안철수의 몰락
[청년광장] 천하람의 돌풍과 안철수의 몰락
애매모호한 포지션이 부른 하락세
  • 조하준 시민기자
  • 승인 2023.02.23 17:04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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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22일에 발표된 PNR 여론조사 결과. 국민의힘 지지자이면서 책임당원이라 밝힌 5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차기 당 대표 지지도 조사 결과이다.
22일에 발표된 PNR 여론조사 결과. 국민의힘 지지자이면서 책임당원이라 밝힌 5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차기 당 대표 지지도 조사 결과이다.

3월 8일에 열릴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계속해서 이전투구로 흐르고 있다. 김기현 후보의 땅 투기 의혹이 연일 화제가 되고 있고 상대 후보들은 모두 이 건을 가지고 공격 중이다. 그런데 이 때 아주 흥미로운 여론조사 하나가 발표되었다. 22일에 폴리뉴스와 경남연합일보가 의뢰하여 PNR여론조사가 실시한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지지도에서 의외의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그 결과를 한 번 살펴보고자 한다.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지지도에서 자신이 국민의힘을 지지하고 국민의힘 책임당원이라고 밝힌 505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 김기현 후보가 42.7%로 1위를 달렸고 요즘 새로운 돌풍의 핵으로 떠오른 천하람 후보가 22.8%로 2위를 차지했으며 당초 양강으로 지목되었던 안철수 후보는 17.9%에 그쳐 3위로 밀려났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오로지 당원들의 투표로만 진행한다고 한 점을 감안하면 바로 이것이 현재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 결과로 귀결될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 결과가 벌어진 것은 아마도 안철수 특유의 모호한 포지션이 한 몫 했을 것으로 보인다. 김기현 후보는 확실하게 ‘친윤’이란 포지션을 잡았고 천하람 후보는 ‘반윤’이란 포지션을 확실하게 구축했다. 그를 통해 본래 유승민 전 의원 혹은 이준석 등을 지지했던 표심들을 차츰 흡수해 나가고 있다. 반면에 안철수는 확실하게 ‘친윤’도 아니고 그렇다고 해서 확실하게 ‘반윤’도 아닌 어정쩡한 포지션에 있다.

정계에 입문한 2011년 이래로 안철수 의원은 언제나 늘 애매모호한 화법과 포지션으로 자신의 책임을 회피하는 정치를 해왔다. 이번 전당대회에서도 안철수 의원의 포지션은 어정쩡하기 그지 없었다. 천하람의 돌풍이 불기 전까지는 정말 그는 김기현 후보와 함께 양강 구도를 구축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 후로 그는 마치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식으로 친윤계에도 슬그머니 발가락을 걸치려 했다.

이렇게 포지션을 애매하게 잡으니 오히려 두 마리 다 놓치게 되었고 반윤 당원의 표심은 연일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강도 높은 비난을 했던 천하람 후보가 흡수하기 시작했다. 친윤 당원들은 오히려 더욱더 김기현 후보에게 결집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래서 김기현과의 격차는 벌어지고 천하람과의 격차는 좁혀지거나 뒤집히고 있는 셈이다. 이렇게 양강 구도는 사실상 무너졌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2017년에 있었던 제19대 대통령 선거를 연상하게 하는 부분이다. 그 때도 안철수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과 초반에는 양강 구도를 형성했으나 TV토론 이후 무너지기 시작했다. 당시 그는 “제가 갑철수입니까? 안철수입니까?” 혹은 “제가 MB 아바타입니까?” 등의 질문을 하는 미숙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실망한 보수층 유권자들은 다시 홍준표 후보에게 결집했고 그 결과 안철수는 3위로 초라하게 대선을 마칠 수밖에 없었다. 다시 그 때 상황이 재현되는 게 아닌가 모르겠다.

그 당시도 안철수 의원은 보수, 진보 양쪽의 표심을 모두 잡겠다고 나섰지만 오히려 애매모호한 그의 포지션만 재삼 확인하면서 두 마리 토끼를 다 놓치게 되었다. 그 결과 민주 정당 지지층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더욱 결집했고 보수층 또한 애매모호한 안철수보다는 확실한 홍준표가 더 낫다는 생각에 안철수를 떠났다. 지금도 마찬가지로 그의 애매모호하고 불확실한 포지션 때문에 계속해서 표심이 이탈하고 있는 중인것 같다. 

일단 김기현 후보가 현재 여론을 보면 1위를 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이건 차후 국민의힘에 독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게 여론조사 전문가 박시영 씨의 분석이다. 박시영 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통령의 지지율이 올라간다고? ‘그럼 김기현으로 가야겠네’라고 당원들은 즉각 반응할 것이다. 이런 조사결과가 ‘김기현 대세론’을 부추기고 있다고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래서 TV토론에서 밀리는 김기현 후보의 지지도가 이상하게 상승세를 띄고 있으며 돌풍인 듯했던 천하람 효과도 잦아들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또 박시영 씨는 이는 민심과는 정반대의 길을 걷게 만들어버렸으니 참 대단하지 않느냐고 비꼬기도 했다. 끝으로 박시영 씨는 “결국 김기현이 결선투표 없이 당 대표에 당선될 확률이 더 커졌다.”고 예측하며 김기현 후보가 당선되면 국민의힘은 소위 폭망의 길로 치달을 것이라 예측했다. 당선 후 ‘역컨벤션 효과’가 나타나 국민의힘 지지율도 하락할 것이라는 것이다. 튀는 여론조사에 대한 정확한 해석 없이 대서특필하며 빨아주기에만 바빴던 보수 언론이 국민의힘 몰락의 일등공신 역할을 한 셈이고 아이러니하게도 윤석열 대통령에게 유리한 여론조사가 도리어 정권에 독이 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글을 마쳤다.

현재 대다수의 언론들은 여론에 대한 심층분석이 없이 그저 표피적으로만 분석하고 기사를 날림으로 작성하고 있다. 도대체 왜 그런 것인지 모르겠다. 

다시 종합해보면 현재 안철수 후보의 하락세는 본인의 애매모호한 포지션과 보수 과표집된 여론조사로 인해 자연스럽게 형성된 이른바 ‘김기현 대세론’ 그리고 천하람 후보의 반윤 포지션 선점 등이 복합적으로 나타난 결과로 풀이된다. 그만큼 정치에서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또 확실한 포지션을 잡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다시금 깨닫게 해주는 것이라 볼 수 있다.

이렇게 정치적으로 위기에 봉착할 때마다 안철수 후보는 ‘단일화’ 내지는 ‘철수’ 등으로 책임을 회피하기 바쁜 모습을 보인 바 있었다. 과연 이제 그는 이 위기를 어떻게 타개할 것인가? 김기현 후보가 당선되면 아마 국민의힘은 친윤계 중심으로 재편이 될 것이다. 친윤계 성골이 아닌 안철수 후보는 이미 대통령의 눈밖에 난지 오래다. 안 후보가 스스로 ‘윤석열 정부의 연대보증인’ 등으로 자칭했으나 대통령실은 “어디서 대통령이랑 맞먹으려 하냐?”고 찍어 누르지 않았던가?

또 그의 지역구인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갑은 민주당 후보가 당선된 것이 단 1번 뿐인 곳이다. 그러므로 보수 정당이 우세한 지역이고 이런 계란 노른자위 같은 지역구에 애매모호한 안철수를 공천을 주려 하겠는가? 애매모호한 포지션의 안철수보다는 확실한 친윤계 인사 특히 예를 들면 검찰 출신 인사를 대신 그 지역구에 공천하여 보다 많은 친윤계 인사 숫자를 더 늘리는데 주력할 것이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안철수 의원은 다시 정치 생명에 위기가 찾아왔다 할 수 있다. 과연 그가 이 위기를 어떻게 타개할 것인지 지켜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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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진 2023-03-07 17:57:13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보며
높은 투표율과 달리 내용 면으로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비전 제시나 정책 경쟁 면에서도 눈에 띄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노골적인 대통령실의 선거 개입과 윤 심 논란, 후보 간 네거티브 경쟁이 경선을 뒤덮었기에 내분만 깊어졌다는 것이다.
유승민 전 의원을 겨냥한 당원투표 100% 경선 룰 변경, 나경원 전 의원 주저앉히기, 안철수 후보를 향한 대통령실의 비판, 윤핵관의 논란, 김기현 후보의 울산 땅 투기 의혹 등이 주요 이슈였다.
당원들은 높은 투표율로 기대감을 표시했는데, 후보들은 수준 낮은 선거운동으로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여 실망감을 자아내고 있는 현실이다.
결과로는 누가 당 대표가 되느냐에 따라 당의 발전은 물론 한국의 정치발전 사에 한 획을 긋게 된다는 사실을 당원들은 명심해야 할 것이다.
끝으로 한마디 덧붙인다면 윤석열 정권이 검찰 공화국은 확실한데 여기에 국민의힘까지 접수된다면 이 나라는 전두환 정권보다 더 무서운 정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2023-02-25 13:47:53
윤정권 연대 보증해 대통으로 세운 안철수는 다음 국회에서 안보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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