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제 산적한 '대전 본사 기업금융중심은행'
난제 산적한 '대전 본사 기업금융중심은행'
충청권 강점도 있지만 수도권과 비교해 열세
롤모델 SVB 국내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을지도 불투명
면밀한 검토 및 기존과는 다른 방식 접근 필요
  • 신성재 기자
  • 승인 2023.02.23 12: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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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단지 500만 평 조성과 함께 이장우 대전시장의 핵심 공약인 ‘기업금융중심은행’ 설립을 위해 상당한 난제가 있는 만큼 면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사진=굿모닝충청 신성재 기자)

[굿모닝충청 신성재 기자] 산업단지 500만 평 조성과 함께 이장우 대전시장의 핵심 공약인 ‘기업금융중심은행’ 설립을 위해 상당한 난제가 있는 만큼 면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지역에는 다수의 벤처기업들과 대학 및 연구기관 등이 분포돼 있지만, 규모 면에서는 수도권과 비교가 되지 않을 뿐더러 기업금융중심은행 설립의 실현 가능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옛 충남도청에서 열린 ‘기업금융중심은행 설립방안 연구용역 착수보고회’에서도 이같은 문제 제기가 잇따랐다. 

이날 공개된 회의자료에 따르면 시는 세계 22위의 과학기술 클러스터로 선정된 대덕특구를 중심으로 기업금융 서비스에 대한 니즈가 큰 벤처기업들이 1419개로, 충남 1131개·충북 868개·세종 162개를 합하면 총 3580개에 달한다. 이는 전국 세 번째로 많은 수치이지만 경기 1만941개와 서울 1만292개에 비해 규모 면에서 3분의 1 수준이다.

윤석구 우리종합금융 전무는 “대전지역에 벤처기업이 많지만, 경기 판교 등과 비교할 때 미비한 수준이다”며 “지역에 수요층을 충분히 검토해서 심도 있는 연구·분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업금융중심은행은 실리콘밸리은행(SVB)을 롤모델로 삼고 있는데, 이 같은 형태의 은행이 국내 금융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을지 여부에도 물음표가 붙고 있다.

대전에는 스타트업에게 적은 규모의 투자를 하는 액셀러레이터(AC)가 250여개에 이르는 반면 상당한 규모의 투자를 하는 벤처캐피탈(VC)은 3개에 불과하다.

민간영역에서 투자기업들이 대규모 투자를 지양하고 있는 형편인데, 스타트업의 안정성보다는 잠재력을 보고 모험적인 투자를 벌이는 SVB 형태의 은행을 공공이 주도해 설립한다고 하더라도 성공을 보장하기 어려운 지표다.

22일 구충남도청에서 ‘기업금융중심 은행 설립방안 연구용역 착수보고회’가 열린 가운데 윤창현 국회의원이 자료집을 살펴보고 있다.(사진=굿모닝충청 신성재 기자)<br>
22일 구충남도청에서 ‘기업금융중심 은행 설립방안 연구용역 착수보고회’가 열린 가운데 윤창현 국회의원이 자료집을 살펴보고 있다.(사진=굿모닝충청 신성재 기자)

더욱이 SVB의 경우 40~50년 축적된 기업 평가 노하우가 있는데 반해 기업금융중심은행은 설립 추진 단계인 만큼 설립되더라도 상당한 시행착오를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채광 엔젤투자협회 부회장은 “기업금융중심은행은 은행이라기 보다 투자회사에 가까운데 공공에서 성공할 수 있다면 민간에서 벌써 했을 것이다”며 “투자금을 곧바로 회수해 이윤을 남기는 것을 선호하는 투자회사들이 SVB처럼 상당한 규모의 돈을 10년 이상 기업에 묻혀두는 식의 투자는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공공이 민간 투자생태계에 침입하는 것처럼 비춰져 당황스럽기까지 하다”며 “이번 용역을 통해 SVB가 성공한 문화·역사적 배경을 살펴보는 한편 민간기업들과 상호보완하는 방안을 모색해보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같은 전문가들의 지적에 대해 추진위원장을 맡고 있는 국민의힘 윤창현 국회의원(비례)은 “지방소멸 위기 등 국토균형발전 측면에서 기업금융중심은행을 설립하는 부분도 있다”며 “법도 만들고 은행도 만드는 등 런 부분을 협력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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