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고민 Q&A] 노인들도 성(性)에 관심이 많은데…
[어르신 고민 Q&A] 노인들도 성(性)에 관심이 많은데…
  • 임춘식
  • 승인 2015.06.03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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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춘식 前 한남대 사회복지학과 명예교수, 한국노인복지학회 명예회장

[굿모닝충청 임춘식 前 한남대 사회복지학과 명예교수]Q. 부끄러운 일인데 노인들도 성에 대해 관심이 많지만, 감히 내놓고 말하기가 어렵습니다. 젊은이들은 우리를 이상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창피해서 못 살겠어요,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인간의 성에 대한 관심과 흥미는 태어날 때부터 시작하여 숨을 거둘 때까지 지속됩니다. 물론 노화 현상의 하나로 질과 양적인 면에서 정력이 감퇴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어느 시기가 되면 정력이 고갈되는 것은 아닙니다. 성생활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신체적 장애가 생기지 않는 한 언제까지나 가능한 것이 성의 본능입니다. 오히려 “이제 늙었으니 한물갔구나.”하는 체념과 패배의식이야말로 육체적 노화보다 무섭게 생명을 좀 먹는 독소가 아닐 수 없습니다.

갱년기를 지나며 인생의 종착역인 노년기에 도착합니다. 종착역까지 오지 못하고 중도 하차한 사람들을 생각하면 사고 없이 도착한 것만도 다행입니다. 모든 짐을 벗어 던지고 홀가분하게 하차하여 유종의 미를 거두어야 합니다. 고령화 시대로 종착역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노년의 ‘삶의 질’이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삶의 질이란 본래 말기 암환자에게 적용되던 용어이지만 지금은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노년의 성 역시 자연에 순응하여 무리하거나 서두르지 말아야 합니다. 시동이 걸릴 때까지 시간도 걸리고, 잘 꺼지기도 하지만 쑥스러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서로가 위해 주고 세심한 배려를 하다보면 정이 쌓이고 금실도 더 좋아집니다. ‘성 없이 무슨 인생인가.’ 라는 극언도 있습니다. 성에 대한 관심은 노년의 우울과 고독을 털고 삶의 의미를 느끼게 해 주는 촉매제가 될 수 있습니다. 성의 의미는 ‘살아가는 의욕’이므로, 죽을 때까지 성욕이 있는 것은 당연일입니다. 전혀 부끄럽게 생각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제 당당해 하십시요

성을 불결하게 보거나, 성을 성교나 생식행위로만 한정하거나, 여성에게만 엄한 성도덕을 강요하거, 노인을 손자와 원예와 민요만을 사랑하는 인간으로 단정하거나, 노인의 성적 욕구를 정신장애의 증상으로 생각하거나, 노인의 성 활동은 건강을 해친다고 간주하거나, 양로원에서 이성간의 교류는 원내의 풍기를 문란하게 만든다는 등의 사고방식들은 모두 편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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